목차
1. 들어가며
2. COINBASE 로드맵
3. BASE 출시 배경
4. 롤업을 선택한 이유
5. BASE 온체인 현황
6. 맺으며
1. 들어가며
2019년 바이낸스를 시작으로 코인베이스, 바이빗, OKX 등 여러 거래소에서 자체 체인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거래소가 출시한 체인의 형태를 보면 모두 빠른 처리 속도와 비교적 저렴한 가스비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대규모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그에 따른 방대한 양의 데이터 저장과 실시간 처리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 중 필자는 코인베이스의 Base체인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자 하며, 구체적으로 Base의 목적과 배경, 그리고 차별화 요소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2. COINBASE 로드맵
코인베이스의 출시 이유를 알아보기에 앞서 코인베이스의 기업 문화와 로드맵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코인베이스는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제공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으며, 후술할 비밀 마스터 플랜(secret master plan)을 전략으로 내세워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는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출시 초반에 공격적인 인재 영입을 했던 것도 이러한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코인베이스의 결정 사항들은 모두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제시한 목표—단순 거래소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내 주요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을 바탕으로 한다.
출처: The Coinbase Secret Master Plan
코인베이스가 확신하는 미래는 ‘블록체인이 전세계의 개방형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이고, 이러한 목표를 이루는 데에 있어 코인베이스가 나아갈 방향을 4단계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 1 단계 (프로토콜 단계):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단계로,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각 프로토콜을 후원하는 방식을 통해 간접적으로 실현했다.
- 2 단계 (페이먼트 인프라 단계):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페이먼트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단계로, 2015년에 코인베이스 거래소 설립을 통해 실현했다. 또한, 해당 거래소 사업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추후 3~4 단계에서 사용할 것임을 2016년에 명시했다.
- 3 단계 (소비자 인터페이스 단계): 가상자산 어플리케이션을 위한 대중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단계이며, 그 중에서도 사용자들의 지갑 사용에 대한 편리성을 보다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이루기 위해 지갑 프로젝트에 투자를 하거나 직접 지갑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2023년에 지갑을 편하게 구축할 수 있는 SDK 및 API를 출시했다.
- 4 단계 (어플리케이션 개발 단계): 어플리케이션 단계에서는 기존 금융 시스템이 개방형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를 위한 온체인 어플리케이션 구축을 목표로 한다. 코인베이스는 4 단계 로드맵을 실현하기 위해 금융 규제 하에 관련된 회사를 인수하거나 투자 혹은 필요하다면 직접 개발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3. BASE 출시 배경
베이스 체인을 출시하게 된 배경은 위에서 제시한 로드맵의 네 번째 단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코인베이스는 중앙화 거래소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금융 상품들이 스마트 컨트랙트로 작동하기 보다는 기존 웹2 기업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하지만 이는 코인베이스가 추구하던 개방형 시스템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코인베이스는 지갑 출시, cbETH 발행과 같은 온체인 금융 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출처: Dune Analytics(@21co)
출처: Dune Analytics(@21co)
코인베이스 지갑은 현재 6천만 개의 고유 지갑들이 생성되어 있으며, 위 그래프를 보면 검정색으로 표시된 cbETH는 점유율 11%로 Lido의 stETH 다음으로 가장 높다. 코인베이스는 이러한 성과를 보면서 팀이 개발하기 더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했는데 이 부분이 베이스를 출시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베이스 출시가 팀의 개발에 기여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한 이유는 개발을 진행하는 데 있어 다음과 같이 발생할 수 있는 두 가지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두 가지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 현존하는 체인은 각각 지원하는 언어,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시스템으로 어떻게 디앱을 만들 지 합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 체인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체인 위에 디앱을 배포해야 하는 지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코인베이스 외 다른 거래소들도 체인을 출시했지만 이들의 주된 목적은 로드맵의 실현이 아닌 단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거래소들이 체인을 출시하는 것은 고객 예치금을 생태계에 락인시키고 이를 활용하여 보다 큰 수익을 창출하려는 목적이다. 나아가, 거래소들은 기존 사업을 통해 이미 고객들의 신뢰를 확보했기 때문에 체인을 출시할 때부터 신뢰 제고가 가능하여 유리한 면이 있다. 코인 베이스 또한 베이스 체인 출시로 인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2016년부터 제시했던 로드맵 실현이라는 큰 목적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타 체인과는 시작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 CEO는 여러 인터뷰에서 탈중앙화, 특히 경제 분야에서의 탈중앙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자유 시장을 이루는 데 크립토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하며 블록체인의 상용화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베이스 체인 출시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준비 과정 중 하나로 보인다 (베이스 출시는 코인베이스의 로드맵 상으로 3.5단계 마일스톤으로 추측됨).
4. 롤업을 선택한 이유
코인베이스가 L1이 아닌 롤업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코인베이스에서 제시한 3가지 요소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 현재 가장 지배적인 EVM이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의 기반이 될 것
- 출시한 지 오래되어 성숙한 이더리움의 보안성과 탈중앙성을 이용할 것
- 확장성 있는 레이어2를 이용할 것
한편, 코인베이스는 어플리케이션 단계에서의 노력이 아닌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옵티미즘과 함께 프로토-댕크샤딩인 EIP-4844를 구현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해당 업데이트는 이더리움의 덴쿤 업그레이드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현재 Goerli 테스트넷에서 배포가 완료되었다. 메인넷 출시는 이르면 2월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가 롤업을 자체적으로 출시함으로써 기대효과는 3가지다:
- EVM이면서 확장성이 보장되니 코인베이스의 온체인 프로덕트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
- 베이스는 L1 및 L2와의 브릿징을 통해 이더리움 생태계의 허브가 될 수 있다.
- 롤업 인프라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
5. BASE 온체인 현황
우선, 베이스의 일일 활성 지갑 수는 2023년 8월 체인 출시 직후 한 분기 동안 급증하여 현재(2024.01.16)까지 큰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는 사용자들이 베이스 체인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거래소 체인인 맨틀과 비교해보면, 베이스의 일일 활성 지갑 수는 맨틀의 3배를 상회하고 있으며 옵티미즘과는 비슷한 수치로 높은 일일 활성 지갑 수를 보이고 있다. 한편, 베이스는 다양한 디앱들을 온보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현재 온보딩한 DeFi 어플리케이션만 64개에 달한다. 베이스체인내 주요 프로젝트는 소셜파이 부분의 프렌텍(friend.tech), 심리스 프로토콜(seamless protocol), 디메일 네트워크(Dmail Network)와 같은 디앱이 성공도 높은 수치에 있어 바탕이 된다.
베이스는 블록체인 개발을 용이하게 하여 많은 디앱을 배포하고 금융의 자유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출시한 체인이기 때문에 가장 관심 있게 본 지표는 배포된 컨트랙트와 배포자 수이다. 실제 배포된 컨트랙트 수 및 배포자 수를 살펴보면 비슷한 양상을 띠는데, 이는 개발 활동이 다양한 개발자로부터 고르게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주당 평균적으로 5K 정도의 컨트랙트가 배포되는데 이는 타체인 대비 훨씬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실제로 체인 출시 2년내 500명이 넘는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한 체인은 4개 정도 밖에 없는데, 그 중 하나가 Base 체인이다 (아래 그림 참고).
출처: Electric Capital
6. 맺으며
본 글을 통해 코인베이스와 베이스 체인에 대해 살펴보았다. 아직 베이스 체인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온체인 지표 혹은 생태계 활성도를 통해 베이스의 성과에 대해 확언하기 이르다. 체인이 빌딩을 잘하고 있는 지, 사업을 잘 하고 있는 지에 대한 평가에는 개인마다 주관이 담겨 있고 우선시하는 평가 항목에 따라 다르게 평가된다. 필자는 체인을 평가할 때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확실한 방향성이 있고 건전한 생태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에 대한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점을 비추어봤을 때, 베이스는 초기부터 명확한 방향성을 토대로 로드맵을 제시했고, 목표하는 바를 이루고자 열심히 생태계와 개발 환경을 넓혀가고 있다. 베이스가 특히 기대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