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게임 토크노믹스, 지속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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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8

목차

들어가며

1. 현실과 게임을 연결하는 P2E 게임

2. 지속가능성이 부재한 P2E 게임 토크노믹스

3. 지속 가능한 토크노믹스 설계를 위해서는

3-1. 토큰 가치 유지를 위한 토큰의 분리

3.2 토큰 가치 안정화를 위한 소각처 설계

맺으며

 

 

들어가며

디지털 게임 산업은 혁신과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P2E(Play to Earn)라고 불리는 새로운 게임 형태는 게임 경제 모델에 혁명을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의 결합을 기반으로 하며, 게임 내 자산을 실제 자산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형성한다. 하지만 P2E 게임 내 자산을 외부로 유출하는 과정에서 토큰 인플레이션과 가치 하락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P2E 게임의 열풍을 몰고 온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가 대표적인 사례다. ‘엑시 인피니티’는 게임을 통해 획득한 토큰과 NFT(Non-Fungible Token)를 판매하고 손쉽게 현금화 할 수 있어 대체로 소득 수준이 낮은 동남아 지역에서 많은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와 함께 ‘엑시 인피니티’의 토큰 가격 역시 7개월 만에 고점 대비 90%나 급락했고, 대규모의 사용자 이탈이 발생했다. 2023년 11월 월 간 평균 사용자 수는 22년 1월 대비 약 90% 하락한 28만 명을 기록 중이다.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2~3년 남짓임을 고려하면, ‘엑시 인피니티’의 수명이 얼마나 짧았는 지를 이해할 수 있다. 이후 블록체인 게임 업계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토크노믹스(Token + Economy) 설계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현재까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이에 본 글에서는 P2E 게임의 토크노믹스가 불안정한 이유와 지속가능한 토크노믹스를 설계하기 위해서 어떤 요소가 필요한 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현실과 게임을 연결하는 P2E 게임

P2E는 Play to Earn의 약자로 게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을 의미한다. 웹3 기반의 P2E 게임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을 기반하기 때문에 게임 내의 자산을 실제 가치를 지닌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게임 내 활동을 통해 NFT와 토큰을 보상으로 획득하고 이를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 가능하다. 이는 대표적인 P2E 게임인 ‘엑시 인피니티’를 예시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엑시 인피니티’는 NFT로 구성되어 잇는 몬스터 캐릭터를 이용해 전략적 턴 기반 전투를 하고 승리 보상으로 경험치와 SLP 토큰을 받는다. 플레이어는 보상으로 수령한 SLP를 거래소를 이용하여 매도하고 현실 재화로 전환할 수 있다.

이러한 P2E 게임의 특징은 기존 게임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전통적인 MMORPG 게임의 경우는 아이템을 현실 재화로 전환하기 위해 ‘아이템 베이’나 ‘아이템 매니아’와 같은 거래 중개 플랫폼을 거치거나 유저간 중고 거래를 이용한다. 이러한 방식은 거래의 안전성이 거래 당사자 간의 신뢰와 중개 플랫폼에 의존하기 때문에 사기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한, 아이템이나 계정의 소유권이 게임사에 귀속되어 있어 거래가 적발될 경우 아이템 회수나 계정 정지와 같은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반면, P2E 게임은 NFT를 통해 게임 내 자산의 소유권을 게임사가 아닌 사용자에게 부여하기 때문에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아이템 회수나 계정 정지와 같은 처벌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또한 P2E 게임의 거래 시스템은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인 ‘무신뢰성’에 기반하기 때문에 거래 당사자 간의 상호 신뢰가 필요 없는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

2. 지속 가능성이 부재한 P2E 게임 토크노믹스

2017년 최초의 블록체인 게임인 ‘크립토키티’가 공개되었다. ‘크립토키티’는 NFT-Base 모델로 게임 경제는 메인넷 통화를 사용하면서 아이템과 캐릭터에 NFT를 적용하여 유저에게 ‘소유권’을 보장해주었다. 이를 시작으로 단일 토큰을 사용하는 엑시 인피니티($AXS), 디센트럴랜드($MINA), 샌드박스($SAND)와 같은 게임들이 탄생했다. 대표적인 P2E 게임인 엑시 인피니티의 경우 월 간 평균 유저 수가 2.5M을 넘기도 하며 게임 산업 혁신의 선두 주자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가상자산 침체기와 함께 P2E 게임 토큰 가격이 큰 폭 하락하자 대규모 사용자 이탈이 발생했다. 이에 지속가능하지 못한 P2E 게임 모델의 단점들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 속에 있을 때는 토큰 가치가 유지되었지만, 시장이 침체기로 돌아서자 가파른 인플레이션, 부족한 토큰 사용처, 사용자 이탈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각 문제점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선형적인 보상 구조로 인한 인플레이션: P2E 게임 내의 토큰과 NFT는 보통 특정 플레이 행위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이 된다. 이에 대부분의 P2E 게임은 플레이어가 많아지거나 플레이 시간이 늘어날 수록 지급되는 보상의 규모가 증가하는 선형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한편 대부분의 P2E 게임은 보상으로 지급되는 토큰의 사용처로 캐릭터의 업그레이드나 추가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브리딩(Breeding)을 사용한다. 업그레이드나 브리딩은 일시적인 토큰의 소각 효과를 가진다. 하지만 업그레이드, 브리딩으로 인해 강해진 캐릭터와 아이템은 다시 게임 내 플레이로 이어져 다시 토큰 보상 규모를 증가시키게 된다. 이런 P2E의 설계는 플레이어의 증가와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 자체가 인플레이션의 적으로 포지셔닝이 되는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 토큰 발행 대비 한정된 사용처: P2E 게임에서 토큰 발행과 사용처는 게임의 핵심적인 경제 메커니즘을 구성하며, 그 균형이 게임의 지속 가능성과 성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많은 P2E 게임들에서 토큰 발행과 사용의 불균형 문제가 도출되곤 한다. 이러한 불균형은 주로 토큰의 지속적인 발행과 한정적인 사용처 사이의 괴리에서 비롯된다. 게임 내의 활발한 활동에 따라 지속적으로 토큰이 발행되는 반면, 이 토큰을 사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나 서비스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토큰의 과잉 공급 현상이 발생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불균형은 몇몇 플레이어나 그룹에 의해 대량의 토큰이 소유되거나 누적되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게임 내 경제의 중심이 몇몇 인물 혹은 그룹에 집중되며, 이는 더 큰 불균형과 경제적 불안정성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이는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 장벽을 높이게 되고, 게임의 성장과 지속 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사용자 이탈: P2E 게임 모델은 게임 산업에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지만, 게임의 본래 목적과 경제적 보상 사이의 균형을 찾기 어렵다는 문제를 갖는다. 게임은 본질적으로 플레이어에게 재미와 도전을 제공해야 하지만, P2E 모델에서는 경제적 보상이 중심이 되기 쉽다. 이로 인해 많은 플레이어들이 보상을 받기 위해 플레이하게 되고, 게임의 기본적인 가치는 희석되어간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러한 경향은 P2E 게임의 지속 가능성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보상이 줄어들면 플레이어들의 참여 동기가 크게 감소하고 사용자 이탈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규모의 보상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이를 실현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3. 지속 가능한 토크노믹스 설계를 위해서는

3.1 토큰 가치 유지를 위한 토큰의 분리

지속가능한 P2E의 토크노믹스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토큰 가치 유지’이다. 위에서 언급한 엑시 인피니티, 디센트럴랜드, 샌드박스는 초창기에 하나의 토큰이 유틸리티 토큰과 거버넌스 토큰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단일 토크노믹스 모델을 사용했다. 단일 토크노믹스 모델은 구조가 단순하여 게임 개발자들이 게임을 비교적 쉽게 개발하고, 사용자들이 경제 시스템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모델은 게임 내 자산을 외부에 유출하기 자유롭기 때문에 자산 유출을 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또한 게임 내 가치와 실물 경제의 가치를 한번에 관리하기 때문에 토큰 가치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최근 P2E게임은 단일 토크노믹스 모델을 포기하고 유틸리티 토큰과 거버넌스 토큰을 분리하는 듀얼 토크노믹스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예시로 엑시 인피니티’는 거버넌스 토큰인 AXS와 게임 내 통화인 SLP를 사용하고, ‘스테픈’은 거버넌스 토큰인 GMT와 유틸리티 토큰인 GST을 사용한다. 이러한 듀얼 토크노믹스 모델은 토큰의 가치 변동이 게임 내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한다. 유틸리티 토큰과 거버넌스 토큰 사이의 통화 거리두리를 통해 게임 내 자산의 유출을 크게 줄이기 때문에 토큰 가치를 유지하는데 비교적 용이하다.

출처:스테픈

3.2 토큰 가치 안정화를 위한 소각처 설계

토크노믹스 설계에서 소각처는 토큰의 공급량을 감소시키는 매커니즘 중 하나 이다. 소각처를 다양화하게 되면 토큰의 가치를 안정화하고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데 용이하다.

토큰 소각은 일정 수량의 토큰이 영구적으로 생태계에서 삭제되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프로젝트는 자사주 매입과 같이 자신들의 토큰을 다시 매입하는 과정을 소각이라고 부르는 경향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소각의 개념은 사용자나 프로젝트가 다시는 해당 토큰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변경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에 웹3 에서 소각은 일반적으로 복구가 불가능한 주소로 자산을 전송하는 것으로 처리를 하며, 이후에 유통량 및 공급량에서 제외된다. 이러한 토큰 소각처의 설계는 토큰의 유틸리티를 강화하는 동시에 현금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토큰의 매도 압력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P2E에서 특히 필수적이다. P2E 게임의 소각처는 용도에 따라 채굴성 소각과 비채굴성 소각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 채굴성 소각 : 채굴성 소각은 일시적인 토큰의 소각을 통해 공급량을 줄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채굴성을 강화하며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채굴성 소각의 예시로는 캐릭터나 아이템의 레벨업, 합성, 강화, 브리딩 등이 있다. 캐릭터 레벨업을 소각처로 사용 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토큰을 소각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지만, 향후 강해진 캐릭터에게 더 많은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
  • 비채굴성 소각 : 비채굴성 소각은 소각 이후에도 채굴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비채굴성 소각의 예시로는 커뮤니티 활성화 기능, 닉네임 변경, 캐릭터 스킨 등이 있다. 비채굴성 소각은 보통 채굴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게임 내 기능을 제공하는데 사용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한편 현재 P2E 게임은 채굴성 소각처가 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레벨업, 능력 향상 등과 같은 채굴성 소각은 게임 내 영향력과 직접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설계가 쉽고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가적인 조치가 없는 채굴성 소각은 일시적 소각 기능에서 끝나고, 이후에는 더욱 큰 토큰 보상 지급을 야기한다. 반면 비채굴성 소각은 게임 내 영향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며 게임 내 기능을 제공하여 유저 경험을 향상시킨다. 이에 게임 내 경제를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비채굴성 소각처를 다각화하는게 중요하다.

맺으며

‘엑시 인피니티’를 비롯한 많은 P2E 게임들이 겪은 급격한 토큰 인플레이션과 대규모 사용자 이탈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토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토큰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토큰 소각 메커니즘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P2E 게임들은 토큰 수량을 장기적으로 증가시키 않으면서도 토큰을 소각하는 캐릭터 변경, 커뮤니티 활성화 등과 같은 비채굴성 소각 기능을 다각화시키고 있다.

또한 토큰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단일 토큰 모델에서 벗어나 듀얼 토큰 모델을 도입했다. 엑시 인피니티와 스테픈이 대표적인 예시로 유틸리티 토큰과 거버넌스 토큰을 분리해서 사용한다. 이러한 듀얼 토크노믹스 모델은 통화 거리두기를 통해 게임 내 자산의 유출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시도에도 아직 P2E 게임이 지속 가능하다고 할 수 없다. 비채굴성 소각 기능의 다각화와 듀얼 토크노믹스 모델만으로는 지속가능한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 유틸리티 토큰과 거버넌스 토큰을 모두 상장할 경우 단일 토크노믹스 모델와 마찬가지로 게임 경제가 외부 요인에 의해 붕괴될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듀얼 토크노믹스 모델은 기존 단일 토크노믹스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갖는다.

이러한 한계를 인지하고 최근 위메이드의 ‘위믹스’, 컴투스의 ‘XPLA’와 같은 전통 게임사들은 듀얼 토크노믹스 모델을 넘어서서 ‘플랫폼-인게임 토크노믹스’라는 새로운 모델을 도입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이 새로운 모델은 플랫폼 토큰과 여러 인게임 토큰이 연동되는 방식으로 플랫폼 토큰이 기축 통화 역할을 하며 상위 토큰의 개념으로 인게임 토큰을 관리한다. 이처럼 게임사들은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게임 산업에 즉각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수도 있으나, 게임 산업의 혁신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P2E가 가져올 게임 산업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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