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이 개최됐다. 이번 지스타는 메인 스폰서인 위메이드를 필두로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RPG 등 총 1,037개의 게임사가 참여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대부분의 게임 시연 부스에 2~3시간 가량의 대기열이 형성되며 게임 산업에 대한 유저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11월 16~19일 개최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
정말 많은 인파가 몰렸던 지스타 2023 현장
다양한 게임 시연 부스가 마련
이번 지스타 2023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다양성”이었다. 그간 한국 게임 시장의 주류였던 MMORPG 대신 생존 어드벤처(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생 시뮬레이션(크래프톤 ‘인조이’), 인터렉티브 무비(엔씨소프트 ‘프로젝트M’), 액션 배틀로얄(엔씨소프트 ‘배틀크러쉬’), 스포츠(위메이드 ‘판타스틱4 베이스볼’) 등 새로운 장르의 게임과, PC/콘솔/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플레이가 가능한 크로스 플레이 게임이 가득했다. 한국 게임 시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스마일게이트 RPG의 ‘로스트아크 모바일’ 부스
엔씨소프트의 ‘LLL’ 부스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 부스
물론 블록체인 업계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아쉬운 점도 분명했다. 위메이드, 넷마블(마브렉스), 컴투스(XPLA), 카카오게임즈(BORA), 넥슨, 크래프톤 등 굵직한 게임사들이 계속해서 블록체인 게임 신작을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 지스타와 같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전시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게임이 여전히 주류가 아닌, 소수의 비주류 분야에 머물러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정말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번 지스타에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 위메이드였다. 위메이드는 지스타에 참가한 게임사 중 유일하게 블록체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만큼 엔씨소프트와 함께 가장 큰 부스를 마련했는데, 부스 곳곳에서 동사가 내건 “Life is Game: Omnichain Gaming”이라는 슬로건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시연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공식 굿즈에도 “Omnichain Gaming”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위메이드의 슬로건 “Life is Game: Omnichain Gaming”
시연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Omnichain Gaming” 문구가 새겨진 공식 굿즈
이뿐만이 아니었다. 위메이드 부스 한켠에는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토크노믹스 체험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해당 체험존에서는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에 적용되는 토크노믹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간단한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위메이드 부스 한켠에 마련된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토크노믹스 체험존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토크노믹스를 체험하고 있는 참가자들
자세하게는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의 기축통화인 크로우(CROW) 토큰을 획득하는 방법과 사용하는 방법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더라도 설명 화면을 보면서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 체험을 안내하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일반 게임만큼 인파가 몰리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흥미를 느꼈고, 특히 게임 재화를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좋아했다고 언급했다.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토크노믹스 체험 화면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토크노믹스 체험 화면
이외에도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게임 컨텐츠 혁신과 플랫폼 혁신’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마찬가지로 이틀에 걸쳐 진행된 40여개의 컨퍼런스 세션 중 유일하게 블록체인을 다룬 세션이었다. 장현국 대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이어 게임 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핵심 키워드로 블록체인을 제시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자 게임 산업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스타 게임 컨퍼런스 ‘G-CON 2023’ 기조연설에 나선 장현국 대표
슬로건, 토크노믹스 체험존, 대표의 연설까지 어느 것 하나 블록체인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번 지스타를 통해 위메이드가 정말 블록체인 게임에 진심인 회사임과 동시에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도 굳건하게 전면에 블록체인 게임을 내세운 게임사가 하나라도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
맺으며
이번 지스타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아쉬워만 하기에는 머지 않은 시일에 기대되는 점들이 많다. 내년에는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을 비롯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크래프톤의 오버데어,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포링 머지 NFT와 같은 대형 기대작들이 다수 대기 중이다. 이들의 성공이 지스타 2024 혹은 지스타 2025에서 더 많은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블록체인 게임 산업은 느려 보일지라도 분명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