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과 프렌즈테크: 진일보한 DApp이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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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Jehn)외 2명
Senior Analyst/Team Lead/
Xangle
2023.11.09

월드코인과 프렌즈테크: 진일보한 DApp이란 이런 것!

목차

1. 뚜렷한 키워드가 부재한 2023년 가상자산 시장

2. 월드코인과 프렌즈테크: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시도

3. 월드코인: SBT의 Next step?

3-1. 홍채 스캔을 통한 신원인증과 기본 소득의 공평한 분배를 목표

3-2. 사용자 유치를 위한 토큰 분배 계획

3-3 여러 논란 속에 대중화를 이루기에는 아직 무리

4. 에어드랍 기대감에 주목받고 있는 프렌즈테크

4-1. SNS 내 영향력을 자산화 할 수 있는 탈중앙화 소셜 플랫폼

4-2. 앱 내 재화 ‘키’의 가격 상승은 가치가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

4-3. 여러 논란 속의 프렌즈테크

5. 판도를 뒤집기는 무리였지만, 유의미했던 도전

 

 

 

1. 뚜렷한 키워드가 부재한 2023년 가상자산 시장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가상자산 시장은 디파이, NFT, P2E와 같은 강력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전례 없는 상승세를 경험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에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의 악재가 더해지며 현재까지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2021년 고점 대비 65% 감소했으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 역시 2021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식고 있다.

2022년 하반기 이후 모멘텀을 잃은 가상자산 시장

이러한 약세장 가운데에도 어찌 됐든 주목받은 키워드들이 있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레이어2
  •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블록체인 게임
  • 전통 Web2 기업들의 Web3 산업으로의 확장
  • 신원, 권한, 자격 등을 증명할 수 있는 SBT (SoulBound Token)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어2, 블록체인 게임, Web2 기업들의 Web3 진출이 당장 가상자산 시장의 판도를 뒤집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 레이어2는 Web2 시대의 인터넷망과 같이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솔루션으로서 직접적으로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블록체인 게임은 아직 초기 개발 단계에 머물고 있다. 나아가 여러 국가에서 가상자산 규제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Web2 기업은 규제와 인프라가 미비한 Web3 산업에 발만 걸쳐놓은 상태에 불과하다.

한편 테라·루나 사태로 혼란스러웠던 2022년 5월 비탈릭 부테린이 제시한 SBT (SoulBound Token)라는 개념은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 전송 불가능한 토큰을 의미하는 SBT는 신원, 권한, 자격 등을 증명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다. 비탈릭 부테린은 SBT를 통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이상적인 탈중앙화 사회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그리고 올해 SBT의 개념을 차용한 서비스들이 약진을 보이고 있다.

 

2. 월드코인과 프렌즈테크: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시도

2023년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대표적인 서비스를 꼽자면 월드코인(WorldCoin)과 프렌즈테크(Friend.tech)가 있다. 비록 시장 전반적인 상승세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출시 이후 강한 모멘텀을 보이며 잠시나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비트코인에 비해 비교적 강한 모멘텀을 보여준 월드코인

전체 디파이 시장 대비 가파른 상승을 보여준 프렌즈테크 프렌드테크 friend tech

이 글에서는 블록체인의 고유한 특성인 무신뢰성, 무허가성, 데이터 완결성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대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두 가지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살펴볼 것이다. AI 시대에 인감임을 증명하기 위한 월드코인과 SNS 시대에 트위터에서의 영향력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자산화할 수 있는 프렌즈테크를 소개하고, 이 두 프로젝트가 향후 SBT의 연장선으로서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확인해 보겠다.

 

3. 월드코인: SBT의 Next step?

3-1. 홍채 스캔을 통한 신원인증과 기본 소득의 공평한 분배를 목표

월드코인은 챗GPT의 개발사 오픈 AI의 샘 알트만 CEO가 지난 7월 출시한 프로젝트이다. 월드코인은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해 홍채를 통해 사람과 인공지능(AI)을 구분하고, 전 세계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 공동체를 구축하고자 한다. 월드코인 사용자는 홍채 인식 장치 ‘오브(Orb)’를 통해 자신의 홍채 정보를 등록하고, 디지털 신원 증명인 월드 ID와 월드코인($WLD)을 지급받는다. 월드코인($WLD)은 향후 인공지능 시대의 보편적 기본 소득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월드코인의 구성요소는 다음과 같다.

  • 월드 ID(World ID): 월드 ID는 사용자가 ‘오브(Orb)’를 통해 자신의 홍채 정보를 등록하면 월드코인 프로토콜에서 발급되는 디지털 신원 증명이다. 사용자는 영지식 증명을 활용하는 월드 ID를 통해 개인 정보를 보호하면서도 온라인상에서 자신이 실제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다.
  • 월드앱(World App): 월드앱은 월드 ID의 첫 번째 애플리케이션이다. 월드앱은 사용자의 월드 ID를 보관하며,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신원 정보를 제3자와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는 암호화 프로토콜을 구현한다. 월드코인의 목표는 월드 ID를 다양한 디지털 지갑과 통합하여 사용자가 글로벌 탈중앙화 금융 인프라에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월드코인, worldcoin

 출처:WorldCoin, Xangle

월드코인은 Proof of Personhood (PoP) 방식의 신원 인증 프로토콜을 구현하여 사용자의 중복 등록을 방지한다. PoP는 P2P 네트워크상에서 다수의 가짜 ID를 이용한 악의적인 공격에 대항할 수 있는 증명 메커니즘이다. 월드코인이 PoP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 사용자(User): 특정 리소스에 접근하거나 작업을 수행하는데 자격 증명을 부여받아야 하는 개인이다.
  • 자격 증명(Credential): 사용자가 실제 인간임을 증명하는데 사용되는 증거를 담은 데이터 모음이다.
  • 발급자(Issuer): 사용자의 정보를 확인하고 PoP 자격 증명을 부여하는 신뢰 기관이다.
  • 검증자(Verifier): 사용자의 PoP 자격 증명을 검토하고 인증 절차의 진위 여부를 확인한다. 검증이 완료되면 사용자에게 특정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월드코인 POP 메커니즘, 월드코인 발급자 사용자

3-2. 사용자 유치를 위한 토큰 분배 계획

월드코인의 최대 공급량은 10B $WLD이며 초기 인플레이션율은 0%로 설계되어 있다. 월드코인 출시 당시 $WLD 유통량은 총 공급량의 약 1.43% 수준에 해당하며, 이는 향후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을 때 사용자에게 주당 $2의 기본 소득을 지급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설정된 것이다. 하지만 이르면 15년 후에 연간 최대 1.5% 내외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프로토콜 거버넌스로 결정된다.

초기 유통량의 경우 출시 전 단계에서 오브 인증을 받은 사용자와 미국 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켓메이커(MM)에게 각 43M $WLD와 100M $WLD가 할당됐다. 또한, 출시 주간에는 신규 인증자 및 기존 오브 인증자에게 25 $WLD를 제공했으나, 향후에는 신규 인증자 혹은 오브 운영자에게만 보상이 지급된다.

월드코인의 토큰 분배 계획은 다음과 같다.

  • 월드코인 커뮤니티에 75%를 분배하고, 나머지 25%는 월드코인의 모회사인 TFH(Tools for Humanity) 투자자(13.5%), 최초 개발팀(9.8%), THF 리저브(1.7%)에 분배된다.
  • 월드코인 커뮤니티에 할당된 물량은 1) 유저 그랜트(80%), 2) 네트워크 운영(13%), 3) 생태계 자금(7%)에 각각 분배된다. 한편 해당 수치는 변경될 수 있는데, 이는 향후 사용자 유치를 위해 물량을 유동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월드코인 토큰 분배 계획

3-3 여러 논란 속에 대중화를 이루기에는 아직 무리

월드앱 지갑의 누적 가입자 수는 약 1.2M으로 높은 편이나 최근 들어 신규 가입자 수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실시한 에어드랍 이후로 신규 가입자 수는 약 96% 급감했으며, 10월부터는 주간 평균 신규 가입자 수가 70명에 불과했다. 이는 초기의 급증세가 에어드랍 기대감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었으며, 실제 활성 사용자 수는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어드랍 이후 급격하게 감소한 월드코인 신규 사용자 수

월드코인이 진정한 신원 인증 수단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극복해야 한다.

  • 수익 모델의 부재: 월드코인은 비록 세 차례에 걸쳐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해 총 $235M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으나, 이는 모든 인류에게 매주 $2의 보편적 기본 소득을 제공하려는 목표를 이루는 데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월드코인이 수익을 어떻게 창출할 것이며, 토큰의 가치는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불분명하다. 샘 알트만은 지난 6월 개최된 국내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제기된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한 우려에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했다.

월드코인 펀딩 라운드

  • 윤리적 문제: 월드코인은 초기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주로 개발도상국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충분한 설명 없이 생체정보를 수집했다. 월드코인 초기 참가자 중 일부는 “월드코인은 적절한 정보 수집에 대한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월드코인은 “가상자산을 미끼로 사용한 데이터 착취”라는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홍채 정보는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임에도 불구하고 홍채 스캔을 통해 생성된 데이터는 완전히 삭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있다. 또한, 월드코인 측은 사용자의 홍채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보관한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절차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졌는지 미지수다.

개발도상국을 위주로 한 생체 정보 수집에 대한 비판, 월드코인 비판

  • 각국의 규제: 월드코인은 홍채 정보와 같은 민감한 개인 정보를 취급하기 때문에 규제에 직면할 위험이 크다. 이미 몇몇 정부는 월드코인의 안전성과 보안에 대해 감독 및 조사를 진행 중이다. 케냐의 데이터보호 청장은 “월드코인의 모회사인 툴스 포 휴머니티가 데이터 수집 등과 관련해 진정한 의도를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월드코인 나이로비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케냐 내무부는 월드코인 프로젝트의 활동이 케냐 국민에게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이 명확해질 때까지 활동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케냐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도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월드코인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해당 국가들에서의 사업 운영을 규제하고 있다.

국가별 월드코인 규제 현황

  • 증권성 이슈: 최근 리플은 SEC와의 소송에서 “기관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리플랩스의 노력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리플을 구매하였을 것이다”라는 판결을 받았다. 월드코인의 공동창업자인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과거 챗GPT와 여러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창출한 이력이 있는 만큼, 법정에서는 월드코인 투자자가 샘 알트먼과 그의 팀의 노력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월드코인($WLD)을 구매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SEC가 이에 문제를 제기한다면 월드코인은 법적 다툼에 휘말리며 상장 폐지나 사업 중단과 같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4. 에어드랍 기대감에 주목받고 있는 프렌즈테크

4-1. SNS 내 영향력을 자산화할 수 있는 탈중앙화 소셜 플랫폼

프렌즈테크는 미국 최대 가장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L2 체인인 ‘베이스’ 위에 구축된 탈중앙화 소셜 플랫폼이다. 프렌즈테크는 X(구 트위터)와의 통합을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자산화할 수 있도록 한다. 트위터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대한 지분인 키(Keys)를 판매할 수 있고, 프렌즈테크 사용자는 키를 구매하여 인플루언서와 소통하거나 키 소유자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프렌즈테크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으며, 토큰을 발행하지 않는 대신 사용자들에게 매주 금요일 포인트를 에어드랍하고 있다. 에어드랍되는 포인트의 수량은 사용자가 구매한 키의 가격과 채팅 횟수에 비례해서 정해진다. 프렌즈테크에 따르면 포인트는 2023년 8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총 6개월 동안 지급될 예정이다.

프렌즈테크 이용 절차는 다음과 같다.

  • 프렌즈테크에 가입하려면 초대 코드가 필요하다. 신규 가입을 희망하는 사용자는 기존 회원으로부터 초대 코드를 받아야 하며, 현재 트위터와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초대 코드가 공유되고 있다. 가입을 완료한 계정은 3개의 초대 코드를 발급할 수 있다.
  • 초대 코드를 입력한 후, 0.01 ETH를 예치한다.
  • 0.01 ETH를 예치한 사용자는 키를 구매하여 커뮤니티 채팅방을 이용할 수 있다. 10월 27일 기준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트위터 계정은 @CBB0FE로 178명의 홀더를 보유 중이며 키의 가격은 5.329 ETH이다.

프렌즈테크 앱 화면, 프렌드테크 어플리케이션

4-2. 앱 내 재화 ‘키’의 가격 상승은 가치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

앞서 언급했듯이 키는 프렌즈테크에서 자산화된 트위터 계정을 거래하는데 사용되는 재화이다. 현재 키의 총발행량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그 가치는 특정 그룹 내의 수요를 변수로 가지는 본딩 커브에 의해 결정된다. 본딩 커브는 토큰의 가격이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결정되는 방식으로, 이는 전통적인 오더북 방식의 거래와 달리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해 결정되는 가격으로 거래가 체결된다. 본딩 커브에서 토큰은 수요가 생길 때마다 신규로 발행되기 때문에 매수자와 매도자가 존재하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하다.

* 오더북 거래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쟁글 오리지널 ‘Web3 세상을 여행하는 코인러를 위한 안내서 2. 탈중앙화 거래소’를 참고하길 바란다.

키의 가격은 아래의 가격 결정 모형을 따르며, 수식으로는 n^2/16000로 표현된다 (n=총발행량, 16000=상수). 판매 가격은 (n-1)^2/16000으로 책정되는데, 이는 구매자의 수가 늘어날수록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다 (@macrocephalopod 참조). 예를 들어, 키 소유자가 120명인 경우 키의 구매 가격은 2ETH를 초과한다. 이러한 가격 결정 모형에서는 수요에 따라 가격이 급격하게 변동하기 때문에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토큰의 유틸리티가 중요하다. 하지만 키가 수익을 창출하거나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므로 일부 리서쳐는 이러한 구조를 폰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프렌즈테크 앱 내 재화 keys 가격 결정 모형, 프렌드테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의 구매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키의 구매를 자동화한 봇이 구현됐다.
  • 많은 사람이 에어드랍을 기대하며 키를 구매하고 있다.
  • 트레이딩 인플루언서인 루키 XBT, NBA 스타 그레이슨 앨런 등 여러 유명 인사가 프렌즈테크에 참여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4-3. 여러 논란 속의 프렌즈테크

프렌즈테크는 출시 이후 주목할 만한 지표들을 기록했다.

  • 최대 일일 구매자 수 32,827명 기록
  • 출시 이후 한 달 가량의 기간 동안 누적 트랜잭션 수 6.5M 달성
  • Unique 구매자 수 20만 명 돌파

그러나 이는 가상자산 전문 VC 패러다임(Paradigm)이 프렌즈테크에 투자했다는 소식으로 인한 일시적인 상승으로 판단된다. 패러다임은 과거 유니스왑, 블러 등의 프로젝트에 투자한 바 있으며, 토큰 에어드랍으로 상당한 수익을 창출한 이력이 있다. 이로 인해 시장은 패러다임이 프렌즈테크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프렌즈테크가 에어드랍을 진행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패러다임의 투자 소식이 전해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프렌즈테크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키의 판매자 및 구매자 수가 현저히 감소했으며, 커뮤니티에서 프렌즈테크의 주요 기능을 사용하는 실질적인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현재 프렌즈테크 사용자들이 프렌즈테크를 이용하는 주된 동기는 에어드랍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추측된다. 에어드랍이라는 단기적인 유인이 사라진 후에도 프로젝트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극복해야 한다.

패어타임 투자소식으로 인한 프렌즈테크 키 구매자, 판매자 수

  • 창업자 리스크: 프렌트테크의 창업자는 과거 프로젝트를 갑작스럽게 중단하거나 사업 방향성을 수정한 이력이 있다. 프렌즈테크의 모체는 아비트럼 개발진이 출시한 Stealcam이라는 분산형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다. Stealcam은 무료로 사진을 NFT화 할 수 있어 한때 일일 신규 사용자 수 1,000명을 달성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Stealcam 운영진은 갑작스럽게 프렌즈테크로 사업을 피벗했고, Stealcam은 유령 프로젝트로 전락했다. 또한 프렌즈테크의 창업자 중 한 명인 Racer는 Stealcam 이전에도 TweetDAO라는 NFT 프로젝트를 운영하다 갑작스럽게 프로젝트를 중단한 적이 있다. 프렌즈테크의 창업자가 운영했던 프로젝트들은 공통적으로 폰지와 유사한 피라미드 경제 구조를 띄고 있었으며, 단기간에 운영이 중단되는 패턴을 보였다.

프렌즈테크 창업자 과거 프로젝트, 프렌드 테크 창업자, friend tech

  • 불확실한 토큰 가치: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ASXN에 따르면 1) 프렌즈테크가 6개월 동안 약 $200M의 수수료를 벌고, 2) 사용자에게 FDV의 30%에 해당하는 포인트가 에어드랍 되며, 3) 포인트의 최대 발행량이 1억 개인 경우 토큰의 개당 가격은 약 $0.6로 산출된다. 그러나 해당 가정은 매출액이 시가총액과 동일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으며, 실제로 에어드랍 되는 포인트의 비중과 포인트와 토큰의 스왑 비율을 추측하기는 어렵다. 한편 출시 후 2개월간의 수수료 수익이 약 $25M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토큰 가치는 $0.6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프렌즈테크의 사용자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1인당 에어드랍 받을 수 있는 수량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ASXN 트위터, 프렌드테크, 프렌즈테크, friend tech

출처: X(구 트위터)

  • 불안정한 비즈니스 모델: 현재 프렌즈테크의 매출은 키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에 의존한다. 비록 현재까지 누적 수수료 수익 $25M을 기록했지만, 이는 토큰 에어드랍에 대한 기대감에 일시적으로 높게 형성된 수치이다. 추후 프렌즈테크에 대한 관심이 줄고 키 거래량이 감소하면 매출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프렌즈테크의 매출은 키 거래량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불안정하며, 이에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5. 판도를 뒤집기는 무리였지만, 유의미했던 도전

월드코인과 프렌즈테크의 한계

월드코인과 프렌즈테크의 근본적인 한계점은 비즈니스 모델이 구체화 되어있지 않고, 신규 유저 유입과 유동성에 의존도가 높아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가시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된 가상자산이 투기와 폰지 사기의 수단으로 악용될 리스크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프로젝트의 도전이 갖는 의의

그럼에도 두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고유의 특성을 활용하여 새로운 시대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월드코인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간과 AI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시대에 인간의 정체성을 증명하기 위한 고민에서 탄생한 프로젝트이다. 샘 알트먼 CEO는 지난 6월 개최된 월드코인 밋업 서울에서 “AGI (일반 또는 범용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사회는 진짜 사람과 인공지능을 구분하고,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혜택을 분배하는 문제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출시 두 달 만에 월간 활성자 수 1억 명을 돌파하고, 계속해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챗GPT를 떠올리면 AI 시대에 대한 준비를 가볍게만 여길 이야기는 아니다.

프렌즈테크 역시 SNS의 영향력이 점차 증가하는 시대에 무형의 가치를 자산화하고 유동화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인플루언서의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하여 새로운 투자 기회와 사업적 활용 가능성을 제공해주었다.

이외에도 블록체인 인프라의 발전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이 확장되고, UX/UI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 역시 유의미하다. 월드코인과 프렌즈테크는 각각 아비트럼과 OP스택 위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사용자는 레이어2의 등장으로 가스비 부담 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UX/UI 관점에서 월드코인은 홍채를 인식하는 ‘오브’라는 하드웨어 기기와 연동됐고, 프렌즈테크는 가상자산 지갑 경험을 단순화하며 모바일 앱과 유사한 형태로 배포되었다.

비록 한계는 명확하지만, 월드코인과 프렌즈테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나 방식에 있어 분명히 진일보한 디앱(Decentralized Ap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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