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동안 연 평균 수익률 14.4%를 기록하면서 최초 투자 자산 10억 달러를 무려 229억 달러로 불린 투자의 귀재가 있습니다.
바로 예일대학교 CIO 출신 데이비드 스웬슨(David Swense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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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인다는 월가의 전문가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비결이 뭐요?”
그는 대답했습니다.
“뚱인데요.”
가 아니라
“리밸런싱(Re-balancing) 효과입니다.”
안녕하세요, 쟁선입니다.
오늘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시에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방법은 실제로 국내외 전문투자자와 헷지펀드, IB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기법 중 하나이며, 수학자들에 의해서도 증명이 된 투자 공식입니다.
누구에나 추천할 만한 매력적인 투자전략이지만, 특히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언제 팔아야 할 지 몰라 안절부절하다가 매도타이밍 다 놓쳐서 ㅂㄷㅂㄷ"하시는 분들에게 더더욱 추천 꾹 박습니다.
저도 그 기분 잘 압니다. ‘나만 너무 적게 먹고 빠지는 거 아닌가, 조금만 더 버텨볼까?’ 하다 떡락장 오면 뇌정지 꾸엑.
리밸런싱을 활용한 자산배분을 하시면 기계적으로 고점매도 저점매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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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re-balancing)이란?
리밸런싱이란, 장기적으로 설정한 목표 기준에 맞춰 운용하는 자산의 편입비중을 재조정하는 행위(자산배분)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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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의 1단계는 자산배분입니다.
자산배분은 서로 상관관계가 없거나 매우 낮은 자산군에 분산하여 투자하는 것으로, 여기서 말하는 자산군은
코인(good) – 채권 – 주식 – 금 – 원자재 – 부동산
등등을 포함합니다.
종목을 무작정 늘리는 것이 자산배분이 아닙니다. 100%비트코인 -> 비트 50% 이더 50%은 크게 차이가 없어요. 코인 시장이 박살 나면 비트고 이더고 다 주저앉습니다. 핵심은 내가 투자하는 자산이 서로 상관관계가 낮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야만 적절한 밸런스를 통해 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자산배분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대표적인 방법은 안전자산 / 위험자산 분류입니다. 가령 주식50 / 채권50, 주식 60 / 금 40 등이 있습니다.
코인의 경우, 연초 미-이란 사태 당시에는 금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 적이 있었지만, 3월 코로나 떠윽락 난리부루스 이후 미국 주식시장과 커플링 되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위험자산으로 취급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2단계는 편입비중 설정입니다.
주식/코인 50: 채권/금 50이 무난하며, 디테일한 수치들은 여러분의 입맛과 성향에 맞게 조절하시면 됩니다. 다만 나이가 많을수록 하방 리스크가 더 크기 때문에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보다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20~30대에는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기간이 충분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만회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인 테크를 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위험자산 70 : 안전자산 30).
40~50대는 슬슬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시기이므로 똥줄이 타기 때문에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위험자산 50 : 안전자산 50).
60대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수입이 낮거나 아예 없을 것이고 병원비 등으로 인해 지출은 오히려 늘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리스크 관리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위험자산 30 : 안전자산 70)
75~80세 이후에는 손주에게 물려줄 거 아니라면 코인 접으세요…
마지막 단계는 리밸런싱 주기 설정입니다.
여기에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시간 흐름에 따라 리밸런싱하는 방법과 가격 변화에 따라 리밸런싱하는 방법.
전자는 “특정 기간이 지나면 내 포트폴리오를 까서 설정해 놓은 목표비중에 맞게 자산군 간 비중을 초기화하는 방법”입니다. 기간은 1주, 1달, 반년, 1년 등 여러분 맘대로 설정하면 됩니다. 다만 밥 먹듯이 리밸런싱을 하실 경우 수수료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은근히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너무 자주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6개월~1년 주기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후자는 “가격 변화로 인해 내 포트폴리오 비중이 특정 비중을 도달하면 시간과 관계없이 초기화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포트폴리오 비중을 코인 50 : 채권 50으로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만약 코인판에 불장이 와서 (제발..) 하루만에 코인비중이 60;40으로 커지면 시간과 관계없이 다시 50:50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죠.
리밸런싱 효과
저는 코인 50%, 채권 50% 비중으로 1억원어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자 합니다.
시세를 확인해보니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 채권형 펀드 가격은 개당 10만원입니다.
비트코인 5개 (5,000만원), 채권형 펀드 500개를 (5,000만원) 매수했습니다.
어느 날 코인판에 불장이 와서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 -> 1,500만원으로 50% 상승하였고,
반대로 채권형 펀드는 10만원 -> 5만원으로 50%하락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제가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7,500만원, 채권형 펀드의 가치는 2,500만원이 되었습니다 (75: 25의 포트폴리오 비중).
다시 50:50으로 리밸런싱을 하고 싶습니다.
비트코인 25%를 덜어내고 채권형 펀드에 재투자하면 되겠죠?
현 시세로 비트코인 5천만원, 채권형 펀드 5천만원을 유지하기 위해 저는 비트코인 1.666667개를 팔고 채권형 펀드 500개를 매수했습니다.
(비트코인: 1,500x = 5000, x = 3.3333
채권형 펀드: 5x = 5000, x = 1000)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저는 비트코인 3.333개 (5-1.6667), 채권형 펀드 1000개 (500 + 500)를 보유하게 됩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니 비트코인과 채권형 펀드의 시세가 초기 상태인 1,000만원, 10만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자산가치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비트코인 3,333만원 + 채권형 펀드 1억원 = 총 133,333,333원이 되었습니다.
리밸런싱을 통해 수익 3,333만원이 생겼습니다.
리밸런싱 장점
- BLASH (Buy Low and Sell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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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이성수 저)
가상자산을 활용한 리밸런싱 자료가 없어서 주식 자료를 들고 왔습니다.
위 차트는 20년동안 1) 주식만 했을 경우, 2) 예금만 했을 경우, 그리고 3) 주식/채권을 50대50으로 섞어 적절히 리밸런싱을 했을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자산 합계금을 비교한 차트입니다.
1~5년차까지는 별다른 효과가 없으나 6년차부터는 리밸런싱을 한 경우와 안 한 경우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이처럼 리밸런싱을 하면 기계적으로 저점 매수 고점 매도가 가능해져 수익이 쌓이게 됩니다.
- 군중과 반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세계 최고의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어츠 (Bridgewater Associates)의 CEO 레이 달리오 (Ray Dalio)는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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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을 때 사고 아무도 팔려고 하지 않을 때 팔아라”
‘말이 쉽지 ㅋ 장난하나’
놉! 쉽습니다. 리밸런싱을 하면 아주~ 쉽습니다. 리밸런싱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비싼 자산군은 팔고 싼 자산군은 사게 만들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대중들과 반대로 행동하게 만듭니다.
- 주변 소음을 차단해줍니다
경제 뉴스를 보면 허구한 날 아포칼립스입니다. 호재가 뜨나 싶으면 바로 경제 위기설이 돌고, 이제 좀 사볼까 싶으면 버블이 낀 것 같으니 투자에 유의하랍니다… 이건 뭐 사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3월 12~13일,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만에 40%씩 처박았습니다. 뉴스에는 온통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인 기사뿐이었고, 커뮤니티 센티먼트는 더 심했습니다.
‘비트 1k 열차 출발합니다 뿌뿌~’
‘비트코인 아무 가치 없는 쓰레기라고 했제?’
‘비트코인은 종말의 시기가 다가왔다’
온통 이런 글로 도배되어 있었죠. 하지만 결국 어떻게 됐습니까?
돈 벌려면 주변 소음에 휘둘려서는 안됩니다. 뉴스를 항상 참고는 하되, 참고만 하세요.
주의점
리밸런싱 시 주의점은 3가지 정도로 정리해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리밸런싱은 장기투자 전략이다
리밸런싱의 효과를 경험하시려면 기본적으로 10년, 길게는 30~40년 정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리밸런싱은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이 결코 아닙니다.
두 번째. 투자하는 자산군간 상관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자산배분의 핵심은 서로 상관관계가 없는 자산에 적절히 투자하는 것입니다. 장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내 자산 가치가 함께 떨어지면 리밸런싱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아직까지 위험자산/안전자산의 경계 어딘 가에 있는 코인은 리밸런싱 전략에 있어 적절한 자산군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세 번째. 리밸런싱 시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품은 팔고 처박고 있는 상품을 추매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겪어봐서 알아요…하지만 성공적인 리밸런싱을 위해서는 반드시 감정을 배제하고 행동하셔야 합니다. 많은 기관투자자들은 프로그램/봇을 돌려 자동으로 리밸런싱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