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장. 장기투자의 핵심, 자산배분과 리밸런싱(Re-balancing) [쟁선의 코인투자 수업]

2020.06.25

23년 동안 연 평균 수익률 14.4%를 기록하면서 최초 투자 자산 10억 달러를 무려 229억 달러로 불린 투자의 귀재가 있습니다.

바로 예일대학교 CIO 출신 데이비드 스웬슨(David Swensen)입니다.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인다는 월가의 전문가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비결이 뭐요?”

 

그는 대답했습니다.

“뚱인데요.”

가 아니라

“리밸런싱(Re-balancing) 효과입니다.”

 

 

안녕하세요, 쟁선입니다.

오늘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시에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방법은 실제로 국내외 전문투자자와 헷지펀드, IB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기법 중 하나이며, 수학자들에 의해서도 증명이 된 투자 공식입니다.

 

누구에나 추천할 만한 매력적인 투자전략이지만, 특히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언제 팔아야 할 지 몰라 안절부절하다가 매도타이밍 다 놓쳐서 ㅂㄷㅂㄷ"하시는 분들에게 더더욱 추천 꾹 박습니다.

저도 그 기분 잘 압니다. ‘나만 너무 적게 먹고 빠지는 거 아닌가, 조금만 더 버텨볼까?’ 하다 떡락장 오면 뇌정지 꾸엑.

 

리밸런싱을 활용한 자산배분을 하시면 기계적으로 고점매도 저점매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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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re-balancing)이란?

리밸런싱이란, 장기적으로 설정한 목표 기준에 맞춰 운용하는 자산의 편입비중을 재조정하는 행위(자산배분)를 뜻합니다.

리밸런싱의 1단계는 자산배분입니다.

자산배분은 서로 상관관계가 없거나 매우 낮은 자산군에 분산하여 투자하는 것으로, 여기서 말하는 자산군은

코인(good) – 채권 – 주식 – 금 – 원자재 – 부동산

등등을 포함합니다.

 

종목을 무작정 늘리는 것이 자산배분이 아닙니다. 100%비트코인 -> 비트 50% 이더 50%은 크게 차이가 없어요. 코인 시장이 박살 나면 비트고 이더고 다 주저앉습니다. 핵심은 내가 투자하는 자산이 서로 상관관계가 낮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야만 적절한 밸런스를 통해 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자산배분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대표적인 방법은 안전자산 / 위험자산 분류입니다. 가령 주식50 / 채권50, 주식 60 / 금 40 등이 있습니다.

코인의 경우, 연초 미-이란 사태 당시에는 금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 적이 있었지만, 3월 코로나 떠윽락 난리부루스 이후 미국 주식시장과 커플링 되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위험자산으로 취급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2단계는 편입비중 설정입니다.

주식/코인 50: 채권/금 50이 무난하며, 디테일한 수치들은 여러분의 입맛과 성향에 맞게 조절하시면 됩니다. 다만 나이가 많을수록 하방 리스크가 더 크기 때문에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보다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20~30대에는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기간이 충분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만회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인 테크를 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위험자산 70 : 안전자산 30).

40~50대는 슬슬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시기이므로 똥줄이 타기 때문에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위험자산 50 : 안전자산 50).

60대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수입이 낮거나 아예 없을 것이고 병원비 등으로 인해 지출은 오히려 늘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리스크 관리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위험자산 30 : 안전자산 70)

75~80세 이후에는 손주에게 물려줄 거 아니라면 코인 접으세요…

 

마지막 단계는 리밸런싱 주기 설정입니다.

여기에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시간 흐름에 따라 리밸런싱하는 방법과 가격 변화에 따라 리밸런싱하는 방법.

전자는 “특정 기간이 지나면 내 포트폴리오를 까서 설정해 놓은 목표비중에 맞게 자산군 간 비중을 초기화하는 방법”입니다. 기간은 1주, 1달, 반년, 1년 등 여러분 맘대로 설정하면 됩니다. 다만 밥 먹듯이 리밸런싱을 하실 경우 수수료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은근히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너무 자주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6개월~1년 주기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후자는 “가격 변화로 인해 내 포트폴리오 비중이 특정 비중을 도달하면 시간과 관계없이 초기화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포트폴리오 비중을 코인 50 : 채권 50으로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만약 코인판에 불장이 와서 (제발..) 하루만에 코인비중이 60;40으로 커지면 시간과 관계없이 다시 50:50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죠.

 

 

 

리밸런싱 효과

저는 코인 50%, 채권 50% 비중으로 1억원어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자 합니다.

시세를 확인해보니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 채권형 펀드 가격은 개당 10만원입니다.

비트코인 5개 (5,000만원), 채권형 펀드 500개를 (5,000만원) 매수했습니다.

 

어느 날 코인판에 불장이 와서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 -> 1,500만원으로 50% 상승하였고,

반대로 채권형 펀드는 10만원 -> 5만원으로 50%하락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제가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7,500만원, 채권형 펀드의 가치는 2,500만원이 되었습니다 (75: 25의 포트폴리오 비중).

 

다시 50:50으로 리밸런싱을 하고 싶습니다.

비트코인 25%를 덜어내고 채권형 펀드에 재투자하면 되겠죠?

현 시세로 비트코인 5천만원, 채권형 펀드 5천만원을 유지하기 위해 저는 비트코인 1.666667개를 팔고 채권형 펀드 500개를 매수했습니다.

(비트코인: 1,500x = 5000, x = 3.3333

채권형 펀드: 5x = 5000, x = 1000)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저는 비트코인 3.333개 (5-1.6667), 채권형 펀드 1000개 (500 + 500)를 보유하게 됩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니 비트코인과 채권형 펀드의 시세가 초기 상태인 1,000만원, 10만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자산가치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비트코인 3,333만원 + 채권형 펀드 1억원 = 총 133,333,333원이 되었습니다.

리밸런싱을 통해 수익 3,333만원이 생겼습니다.

 

 

 

리밸런싱 장점

- BLASH (Buy Low and Sell High)

(출처: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이성수 저)

가상자산을 활용한 리밸런싱 자료가 없어서 주식 자료를 들고 왔습니다.

위 차트는 20년동안 1) 주식만 했을 경우, 2) 예금만 했을 경우, 그리고 3) 주식/채권을 50대50으로 섞어 적절히 리밸런싱을 했을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자산 합계금을 비교한 차트입니다.

1~5년차까지는 별다른 효과가 없으나 6년차부터는 리밸런싱을 한 경우와 안 한 경우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이처럼 리밸런싱을 하면 기계적으로 저점 매수 고점 매도가 가능해져 수익이 쌓이게 됩니다.

 

- 군중과 반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세계 최고의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어츠 (Bridgewater Associates)의 CEO 레이 달리오 (Ray Dalio)는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을 때 사고 아무도 팔려고 하지 않을 때 팔아라”

 

‘말이 쉽지 ㅋ 장난하나’

놉! 쉽습니다. 리밸런싱을 하면 아주~ 쉽습니다. 리밸런싱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비싼 자산군은 팔고 싼 자산군은 사게 만들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대중들과 반대로 행동하게 만듭니다.

 

- 주변 소음을 차단해줍니다

경제 뉴스를 보면 허구한 날 아포칼립스입니다. 호재가 뜨나 싶으면 바로 경제 위기설이 돌고, 이제 좀 사볼까 싶으면 버블이 낀 것 같으니 투자에 유의하랍니다… 이건 뭐 사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3월 12~13일,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만에 40%씩 처박았습니다. 뉴스에는 온통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인 기사뿐이었고, 커뮤니티 센티먼트는 더 심했습니다.

‘비트 1k 열차 출발합니다 뿌뿌~’

‘비트코인 아무 가치 없는 쓰레기라고 했제?’

‘비트코인은 종말의 시기가 다가왔다’

온통 이런 글로 도배되어 있었죠. 하지만 결국 어떻게 됐습니까?

돈 벌려면 주변 소음에 휘둘려서는 안됩니다. 뉴스를 항상 참고는 하되, 참고만 하세요.

 

 

 

주의점

리밸런싱 시 주의점은 3가지 정도로 정리해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리밸런싱은 장기투자 전략이다

리밸런싱의 효과를 경험하시려면 기본적으로 10년, 길게는 30~40년 정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리밸런싱은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이 결코 아닙니다.

 

두 번째. 투자하는 자산군간 상관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자산배분의 핵심은 서로 상관관계가 없는 자산에 적절히 투자하는 것입니다. 장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내 자산 가치가 함께 떨어지면 리밸런싱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아직까지 위험자산/안전자산의 경계 어딘 가에 있는 코인은 리밸런싱 전략에 있어 적절한 자산군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세 번째. 리밸런싱 시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품은 팔고 처박고 있는 상품을 추매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겪어봐서 알아요…하지만 성공적인 리밸런싱을 위해서는 반드시 감정을 배제하고 행동하셔야 합니다. 많은 기관투자자들은 프로그램/봇을 돌려 자동으로 리밸런싱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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