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angle Digest]
※해당 컨텐츠는 10월 17일 외부에서 기발간 된 컨텐츠입니다. 컨텐츠에 대한 추가적인 주의사항은 본문 하단에서 확인해주세요.
목차
Executive Summary
크립토 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
Mass Adoption을 앞당기는 핵심 변수
1. 크립토자산으로 급여를 받는 사람들
2.모바일 앱으로 들어온 크립토자산 (Grab, PayPal)
3. 일본, 천조엔 결제시장 열린다
스테이블코인 성장이 기존 산업에 미칠 영향
1. 은행산업 영향
2. 카드산업 영향
3. 가상자산 거래소 영향 (CEX vs. DEX)
4. On-Chain 시장 영향 (유동성 효과, RWAs)
Executive Summary
- 모바일 월렛으로 사용자 접근성↑ 지갑 간 거래 활성화 계기
그랩, 페이팔 등 글로벌 이용자 기반을 갖춘 기업들이 앱 내 크립토 모바일 월렛 서비스 제공하기 시작. 개인키 대신 PIN CODE 설정으로 기존 개인지갑 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접근성을 높임에 따라 제3자에게 자산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보관하려는 수요 높아질 전망. 월렛 간 송금이 간편해지고 앱 내 주요 크립토자산 매매도 가능해짐에 따라 기존 거래소의 독점적 지위는 다소 약화될 소지 - 스테이블코인 발행 증가로 On-Chain 시장 유동성 확대
일본 자금결제법 개정으로 6월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해짐. 미쓰비시 신탁은행의 개별 프로젝트로시작된 Progmat사는 올해 10월 독립법인으로 분리. 일본 214개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하는 등 토큰화 전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일본 등 금융기관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발행 본격화되면서 On-Chain 시장 유동성과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확대, Staking·RWAs에 대한 관심 높아질 전망 -
산업 간 경계 약화로 새로운 금융 · 경제 질서 마련될 전망
HR 플랫폼 Deel에 따르면 크립토자산으로 급여를 받는 비중은 22년 하반기 총 급여의 4%기록. 금융인프라가 부족한 신흥국 근로자들이 다수. 크립토자산으로 급여를 받을 경우 은행 급여계좌 없이 개인지갑 주소만으로 수령 가능. 전세계 인구의 26% 차지하는 Digital Native 세대가 경제활동에 참여하면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금융, 경제 질서 마련될 전망. 은행, 카드사 등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성장의 돌파구를 찾고 경쟁력 유지할 필요
크립토 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
거대한 Mass Adoption을 향한 여정의 시작
실생활에서 경험하는 크립토 경제
2022년 테라-루나 사태와 FTX 거래소 파산, 2023년 실버게이트, SVB 은행 연쇄 파산 등을 겪으며 크립토 시장은 말 그대로 ‘인고의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Coingecko 기준 글로벌 크립토자산의 총 시가총액은 2021년 11월 2.8조 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후 약 2년이 흐른 현재(10/17) 1.1조 달러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흐름과 달리 최근 블록체인 산업에서는 역사적으로 분기점이 될만한 중요한 시도들이 있었고,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에 대한 내용을 다루어 보았습니다. 최근의 변화들은 향후 크립토 경제 Mass adoption을 앞당긴 계기들로 기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Mass Adoption이 현실화되지 못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형 가산자산 거래소의 파산으로 제3자 수탁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고 개인 스스로 자산을 관리하기에는 니모닉 보관의 어려움과 콜드월렛 휴대의 불편함 등이 개인지갑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트레이딩 목적을 제외하면 실물시장에서 Use case가 제한된 점도 Mass Adoption을 가로막는 배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그랩, 페이팔 등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갖춘 기업들이 자사 앱에 크립토 월렛을 탑재해 크립토자산 관리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대폭 높였고, 일본 미쓰비시UFG는 내년 초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공식 시작할 예정입니다. 일련의 변화들은 대중화를 가로막았던 장애물들을 해소해 접근성을 높이고 크립토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주요국과 글로벌 기업들이 크립토 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
모바일 지갑으로 들어온 크립토자산
동남아시아권에서 약 1.8억명의 액티브 사용자를 보유한 그랩(Grab)앱은 지난 9월 14일 NFT를 보관 및 전송할 수 있는 Web3 지갑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 월렛에 필요한 기술 제공은 USDC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Circle사가 담당했습니다. 시범적으로 싱가폴에 한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인데, 주목할 점은 싱가폴 통화청이 여기에 동참했다는 것입니다. 싱가폴 통화청은 CBDC 개발의 첫 단계로 특수목적화폐(Purpose Bound money, PBM)를 개발, 그랩 앱을 통해 PBM 형태의 NFT를 보관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싱가폴 국민들은 자연스럽게 NFT를 결제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험을 갖게 될 전망입니다.
그간 스테이블코인 등 크립토자산은 온체인 상에서 주로 트레이딩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투자자산 중 하나 정도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런데 날마다 사용하는 앱에서 음식배달이나 택시 결제수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또는, 은행계좌 없이 모바일 크립토 월렛만으로 실시간 자금이체가 가능해진다면 앞으로 은행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크립토자산이 온체인과 Real world에서 모두 화폐의 기능을 갖게 된다면 테크, 금융, 결제 등 여러 산업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금융의 형태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짜여질 새 판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자 글로벌 기업과 정부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랩, 텔레그램, 페이팔이 모바일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웹3 지갑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사용자들의 크립토자산 접근성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은 올해 6월 자금결제법 개정으로 자격을 갖춘 금융기관들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가능해졌습니다. 한국은행도 지난 10월4일 금융위, 금감원과 ‘CBDC 활용성 테스트‘ 계획을 발표,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Mass Adoption을 앞당기는 핵심 변수
Mass Adoption를 앞당길 수 있는 변수는 다음 3가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변수 중 일부는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거나 변화의 시작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Key Drivers for Mass Adoption
- 크립토자산으로 급여를 받는 사람들의 증가
- 모바일 앱 지갑을 통한 손쉬운 보관 및 관리 (Seamless Access)
- 정부와 대형금융기관 주도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증가
1. 크립토자산으로 급여를 받는 사람들
글로벌 HR 플랫폼으로 채용, 급여정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Deel사는 최근 글로벌 채용 시장에서 흥미로운 트렌드를 포착해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전 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체결된 10만 건 이상의 채용 계약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2년 상반기 동안 Deel 플랫폼에서 처리된 월 급여 지급총액 중 약 5%가 크립토 자산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1년 하반기 대비 3%p 높아진 것인데 가격 변동 효과는 제거했기 때문에(market-agnostic) 가격 상승이 아닌 순수하게 크립토 자산을 급여로 받는 비중이 높아졌음을 의미합니다.
Digital Native 세대 등장과 크립토자산
Gig Workers Digital Natives
2022년 하반기 이 비중은 4%로 소폭 줄어들었는데, 해당 기간동안 FTX 파산 등 극심한 혼란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1%p 감소폭은 오히려 크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급여로 지급된 크립토자산 비중은 비트코인(47%), USDC(29%), 이더리움(14%), 솔라나(8%) 순이었습니다.
앞으로 크립토자산으로 급여를 받는 근로자들은 점점 더 많아질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최근 글로벌 채용 시장에서 나타나는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Gig workers라는 새로운 근로자 그룹이 등장해 근무 방식 등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인데 “Gig”이란 단어는 1920년대 미국에서 여러 재즈 바들을 돌며 공연하던 공연팀을 Gig이라 부른 데서 유래하였습니다.
맥킨지 컨설팅은 Gig을 “디지털시장에서 거래되는 기간제 근로”라고 정의합니다. Gig workers는 더 높은 근무 유연성(Flexibility)와 독립성(Independence),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를 추구하는 사람들로, 자발적으로 계약직을 희망하며 디자인, IT, 개발, 번역 등 대부분 전문직이란 점에서 ‘비정규직’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스스로 자신의 일정을 계획하길 원하며 휴식이 필요할 때 쉴 수 있고,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은 채 스스로 1인 기업가 또는 프리랜서 형태(Being their own bosses)의 근무를 선호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Gig worker는 자율성과 업무 유연성을 선호하는 MZ세대의 등장과 함께 빠르게 증가하면서 고용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Gig workers들의 약 50%가 급여의 일부 또는 전체를 크립토자산으로 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점입니다. 지난 2022년 8월 버크셔해서웨이의 조사에 따르면 특히 프리랜서 작가, 디자이너, 개발자 등에서 그 의향이 더 높았고(62%), Drivers(56%), Grocery shoppers(55%)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이 크립토자산 급여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실시간으로 이체가 가능한 편리성 때문이었습니다.
신용카드보다 모바일 간편 결제가 익숙한 Z세대
세계 인구의 26% Z세대, 새로운 경제질서 구축
크립토자산으로 급여를 받는 데에 열려있는 Gig workers의 등장은 디지털 시스템에 익숙한 MZ세대의 성장과 맞물려 있습니다. 특히 1990년대 후반~202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는 최초의 Digital Natives 세대로 정의됩니다. 이들은 영유아 때부터 컴퓨터와 모바일을 자연스럽게 접해왔기에 모바일을 통한 경제활동을 기존 세대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특성을 보입니다.
그런데 비자카드의 분석에 따르면 기존 세대가 신용카드와 은행을 주로 이용해온 것과 달리, Z세대는 모바일 결제 앱을 통한 결제를 선호하며, 크립토자산과 같은 대안적인 결제방식에 대해서도 훨씬 포용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Z세대는 현재 20대 초,중반 연령으로 2025년이 되면 전 세계 근로자의 27%를 차지하게 될 전망입니다. 약 1/3 가까운 비중으로 성장할 Z세대들이 더 이상 신용카드를 선호하지 않고 모바일 결제만 사용한다면, 그들의 급여 중 상당부분이 크립토자산으로 지급된다면, 은행 급여계좌 개설 없이 모바일 월렛만으로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가능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전통 금융기관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와있습니다.
전세계 26% Digital Native 세대는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어 나갈 것
Z세대는 현재 20억 명에 이르며 전 세계 인구의 2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일본과 같이 빠른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로 Z세대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잘 체감되지 않지만, 인구 2.2억 명의 나이지리아 등의 인구구조를 보면 한국의 1960년대 구조와 흡사합니다. 브라질은 한국 1990년대 구조와 유사합니다. 14세 이하 인구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아프리카는 디지털 뱅킹 경험 없이 모바일 결제로 넘어온 사례입니다. 이들이 경제활동을 시작할 무렵 전 세계의 경제, 금융, 일의 방식 등 많은 부분들은 현재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 될 것입니다.
2. 모바일 앱으로 들어온 크립토자산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결제 서비스 Grab, Web3 지갑 추가
Grab과 Circle 파트너쉽
지난 9월 싱가폴에서 개최된 TOKEN2049 컨퍼런스에서는 Circle사의 주목할만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동남아시아 최대 배송/결제/모빌리티 서비스인 그랩(Grab) 앱을 통해 크립토 지갑 서비스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것인데, Circle은 USDC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기업으로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기준 Tether USDT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랩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 중 하나로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8개국을 대상으로 차량 공유 및 배송, 전자상거래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약 1억 8천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Circle과의 공식 협업 발표가 있기 전 그랩은 “그랩 페이 월렛”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 그랩 페이 월렛은 예금이나 신용카드로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입니다.
이번에 선보인 “웹3 월렛”은 크립토자산 거래를 지원하는 지갑으로 블록체인(폴리곤) 상에서 거래과정이 처리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gas fee)는 그랩의 지원으로 이용자들에게 부과되지 않으며 전통적인 크립토 월렛과 달리 개인키를 저장할 필요가 없이 PIN code를 사용해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현재 그랩의 웹3 월렛에서는 싱가폴 정부가 시범적으로 지정한 NFT만 사용이 가능하나 향후 싱가폴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결제가 가능해질 가능성도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싱가폴은 지난 8월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싱가폴 통화청, 그랩 앱 통해 CBDC 상용화 가능성 테스트
싱가폴, Grab 앱으로 CBDC 테스트
그랩 앱에서 직접 웹3 월렛을 생성해 본 결과 방법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Web3 버튼을 누르고 SG Pitstop Pack에 관한 설명을 확인한 후 웹3 지갑 생성을 진행하고 지갑 PIN 번호를 설정하면 지갑 설정이 완료됩니다. 현재 그랩의 Web3 지갑은 신원인증을 마친(Identity Verification) 싱가폴 거주자에게만 서비스되어 싱가폴을 떠나면 지갑에 액세스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례는 Real world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앱에 크립토자산 결제를 결합시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싱가폴 당국이 향후 CBDC 도입을 위한 테스트 단계로 그랩 앱 Web3 지갑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싱가폴 통화청은 지난 6월 CBDC 구축을 위한 첫 단계로 특수목적화폐(Purpose Bound Money, PBM)의 개념을 구상해 처음 공개했습니다. PBM이란 디지털 화폐를 보내는 사람이 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유효기간과 이용 가능한 상점 등의 조건을 지정할 수 있는 화폐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그랩 앱 웹3 지갑이 지원하는 NFT도 특정 상점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PBM 성격의 크립토 자산이었습니다.
이에 EU에서는 화폐 사용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측면에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는데 향후 통화의 세계는 기간과 사용처가 제한된 PBM과 같은 화폐만 존재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싱가폴 정부가 예상하는 특수목적화폐 Use Case
싱가폴, 특수목적화폐 Use case 상정
탈중앙화, P2P 활성화 등을 고려할 때 미래에는 여러 자산들이 공존하면서 편의성과 매력도에 따라 이용자들이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용에 제약이 많고 불편하다면 그 통화를 보유하려는 유인은 자연스럽게 약화될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이 시작될 것입니다.
싱가폴 정부는 PBM이 사용될 수 있는 경우들을 다음과 같이 예상하고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1) 정부 제공 바우처(또는 보조금), 2) 기업이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바우처, 3) 정부기관에 대한 자금 지급 4) 교육 보조금 지급 등이며 현재 그랩 웹3 지갑에서 사용 가능한 NFT는 싱가폴 그랑프리 포뮬러 F1 대회에 맞춰 기획한, 사용처가 지정되어 있는 NFT로 위 구분에서 2)에 해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