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ngle Dig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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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통화 시스템으로서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
전통적인 통화 시스템은 항상 정부나 주요 금융 기관 같은 '중앙'의 감독 아래 운영되어 왔다. 이런 중앙집중식 구조는 특정 주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 취약성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2008년 발생한 세계 금융위기는 중앙 기관인 금융기관의 오판에서 비롯되었으나,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와 같은 중앙 기관들의 개입하며 이를 해결해, 전통적인 통화 시스템이 특정 주체에 의해 좌우됨을 입증하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중앙'의 개입 없는 시스템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었고, 이에 개인이 스스로 통화의 주체성을 갖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다. 이에 ‘비트코인’이 등장하게 되었고, 특정 국가나 은행과 같은 중앙 기관의 제약 없이 작동하는 디지털 화폐로서 새로운 금융의 패러다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가상화폐의 시작이었던 비트코인의 탄생 이유는 모든 참여자들이 자율적으로 투명하게 관리하는 ‘통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단순히 투자 자산으로서의 기능을 넘어서, 실제 지불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이다. 5월 22일,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처음 주문한 이 날은 가상화폐가 실용적인 ‘통화 시스템'으로서 작동한 첫 번째 사례로 ‘피자 데이'로 불리며 의미있는 날로 기념되기도 한다.
계속된 가상화폐 결제 방식 확대를 위한 노력들
이후 비트코인의 이념은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고, 이어서 이들의 이념을 이어 나가는 또 다른 가상화폐, 웹3 프로젝트들이 속속 등장하게 되었다. 각각의 목적과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은 가상화폐가 화폐로서의 가치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동일한 청사진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결제와 보관을 용이하게 해주는 모바일 지갑들이 출시되었고, 가상화폐를 구매하기 위한 거래소들이 앞다퉈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를 실제 가게에서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는데, ‘피자 데이'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조금씩 암호화폐를 지불 수단으로 받는 가게들이 나왔지만 1) 보편화된 카드, 현금 시스템 사용 환경에 비해 불편한 구조, 2) 규제적 이슈 3) 불안정한 가격 등의 문제로 지불 수단으로서의 지위를 점차 잃기 시작했다.
특히, 이미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카드와 현금에 비해, 1) 긴 트랜잭션 소요 시간, 2) 높은 거래 수수료, 3) 비트코인에 대한 낮은 이해도로 인해 사용자의 불편함은 가중되었던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 이에 이를 해결하고자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등장하게 되었는데, 개별 거래를 별도의 채널에서 처리한 후 그 결과만 블록체인에 기록하여 비트코인의 느린 처리 속도를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실제로 2021년 트위터에서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이용한 후원 기능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 외에도 다양한 사례가 점차 만들어지고 있는 중으로 확인된다.
온오프램프(On-Off Ramp) 서비스의 확대
하지만 아직까지도 기존 시스템에 비해 편리성이 있지 않으며, 다양한 국가에서 가상화폐를 지불수단으로 사용하는데에 강력한 규제를 두고 있어 많은 기업들은 온오프램프(On-Off Ramp)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들은 제한된 상황 속에서 NFT 등 디지털 자산을 구매하는 것을 돕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불안정한 가격을 보완하기 위해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거나 사용자 편의성을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보완을 하고 있어 상화폐가 일상의 온, 오프라인 결제 수단으로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궁극적인 비전에 다가갈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지: 문페이(MoonPay), 심플렉스(Simplex), 써클(CIRCLE) 각사 홈페이지
대표적으로 문페이(MoonPay), 심플렉스(Simplex), 써클(CIRCLE) 등의 기업들이 온오프램프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문페이와 심플렉스는 모두 160개국 이상에서 암호화폐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으며 비자, 마스터카드, 애플페이, 구글페이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이용해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간의 교환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NFT 등 디지털 자산을 구매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등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제한된 상황 속에서 가상화폐를 통화로서 효용성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기도 하다.
반면, 써클은 스테이블코인 USDC, Euro Coin를 통해 안정된 온오프램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변동성이 큰 일반적인 가상화폐에 비해 안정된 가격을 유지할 수 있기에 송금에 효율적이며, 특히 국가별 송금에서 큰 이점을 보인다. 또한 수수료 역시 블록체인 거래 수수료 밖에 없기에 굉장히 저렴하다.
전통 페이먼트 회사까지 참전하기 시작
페이팔(Paypal) 등 전통적인 결제 회사들이 가상화폐를 결제 방법으로 점차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는, 가상화폐가 현실 세계의 '통화 시스템'에서 하나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가상자산 시장은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지만, 이 시장이 점점 안정적으로 변화하며 미래 금융 시스템의 하나의 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쇼피파이(Shopify)
쇼피파이는 2006년에 캐나다에서 창립된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이다. 그들은 소규모 사업자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체에게 온라인 스토어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아마존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쇼피파이는 솔라나 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SOL이나 BONK 같은 암호화폐를 통한 제품 구매를 지원할 것으로 밝혔는데 이는 비용 효율성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특히 1.5~2%대의 수수료를 수취하는 신용카드에 비해 솔라나를 통한 거래의 비용은 현저히 낮기에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만족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쇼피파이는 스트라이크와 협력하여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도입, 국제 송금의 복잡성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했으나 활성화 되지 못한 이유는 체인의 안정성이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페이팔(PayPal)
페이팔은 1998년에 창립된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로, 이메일 주소를 통해 안전한 온라인 결제 및 송금이 가능하게 만들어 큰 인기를 얻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결제 방법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혁신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페이팔은 최근에 PayPalUSD(PYUSD)라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되며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운영된다. 이러한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쇼피파이와 같은 판매자 중심의 수수료 모델에서 모든 사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가로, 스테이블코인의 백업 자산으로 활용되는 단기 미국 국채가 5%의 수익률을 제공함으로써, 페이팔의 수익도 증대될 전망이다.
비자(VISA)
비자는 1958년 창립하여, 신용카드, 직불카드 및 선불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자는 과거부터 가상화폐를 지불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2018년 10월 크립토닷컴과 함께 암호화폐 기반 선불카드인 MCO 비자카드를 출시하기도 했으며, 2021년에는 이더리움 기반으로한 USDC 도입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여 국경 간 결제에 대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솔라나 기반으로 USDC를 도입할 예정이다. 비자의 이러한 결정은 자사의 초당 수십만 건의 거래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성능과 비교해도 안정된 체인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뉴스이기도 하다.
마치며
앞으로 규제 환경이 안정되고 다양한 가상화폐 사용 사례가 늘어난다면, 가상화폐는 진정한 ‘통화 시스템’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많은 국가들이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적절한 접근법을 모색 중이므로, 이는 가상화폐 발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온오프램프 서비스 기업들은 전통 기업에 밀리지 않도록 사업 전략을 재평가하고 다양한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 '가상화폐가 중앙화폐를 혁신할 수 있는가?' 원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