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8일, 비트코인은 역대 최고가인 2만 달러를 찍었습니다. 오늘날 환율로 치면 2천300백 만원쯤 하네요. 1년 전 고작 800 달러 하던 비트코인이 불과 1년 사이에 2만 달러를 찍었으니, 사람들이 제정신이었을까요?
당연히 아니죠. 대환장 파티였습니다.
전재산을 때려 박는 사람들도 있었고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 하는 사람도 부지기수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하여 코인을 매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대중은 불안감에 패닉하여 너도 나도 팔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비트는 7000달러로 급락했습니다. 한 때는 3200달러까지 내려간 경우도 있었어요.
이지경이 되니 한줄기 근거 없는 희망을 가지고 코인을 끝까지 들고 있던 사람들은 컴퓨터 부수고 TV부수고 김치 던지고 난리가 났습니다. 장미빛 인생만 걸을 것 같았던 코인판은 순식간에 피바다가 됐죠.
오죽했으면 이때 ‘한강 가즈아~~’라는 유행어가 탄생했겠어요.
그래서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주제는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입니다.
이 바닥은 가격 변동성이 현재까지는 주식에 비해 굉~장히 큽니다.
이쪽 바닥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 내가 어떠한 성향의 투자자인가를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방어적이고 리스크 성향이 낮은 투자자라면 시작하지 않거나 적은 금액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공격적인 투자를 즐기거나 멘탈이 앵간 강하지 않는 이상 환희와 절망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될 지도 몰라요.
어째서 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이렇게 큰 것일까요?
여러 가지 추측과 가설이 있지만, 저는 크게 두 가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1. 코인시장의 역동성
코인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갈 길이 멀어요. 그렇기에 가격에 영향을 줄 만한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고, 또 그 파급력도 큽니다.
대표적으로 거시경제, 즉 국제 정세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사실 이 부분은 주식과도 일맥상통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이 시장은 아직 성장기에 있기에 보다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트럼프의 트윗, 시진핑의 말 한 마디에도 가격이 크게 요동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에는 미-이란 사태의 영향, 그리고 본인이 사토시임을 주장하는 크레이그씨의 발언 때문에 비트계열 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죠?
앞으로 코인 법제화의 방향도 큰 변수가 될 것입니다.
2. 낮은 시장 효율성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요것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해요.
블록체인이 투명하다고 하지만, 사실 이 바닥은 전혀 투명하지 않습니다. 아주 형편없어요.
비트코인을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의 간극 차이가 심해요. 아무도 비트코인이 2만 달러까지 올라간 이유를 몰라요. 최근에 가격이 300% 폭등한 BSV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곧 코인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이 불가능하고, 그럴 만한 인프라가 갖추지 않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바로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입니다.
전통 주식시장과 비교해보죠. 기업은 상장을 하는 순간 의무적으로 사업보고서를 까야 해요. 여기에는 재무제표 등 기업의 주요 정보가 모두 나와있죠. 한국에서는 금감원이 다트(DART)를 통해 이 일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투자를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있죠.
하지만 코인시장은 달라요.
기업들은 기업현황을 까야 할 의무가 없고 주식시장에서 존재하는 투명한 공시제도가 없습니다. 즉, 아는 놈들만 (아는 놈들이라 함은 내부자, 주요 투자자 등) 정보가 있고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뜻이죠.
주식시장에서는 여러 애널리스트들이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적정가를 분석하여 합리적인 시장 가격이 형성되지만, 코인시장에서는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고래가 손바닥 뒤집듯이 코인시장을 뒤집을 수 있는 겁니다.
코인 시장 더러우니까 투자 하지마! 퉤퉤
이 뜻은 아닙니다.
그래도 여기도 나름 안정을 찾고 있고 적어도 비트코인에 한해서는 누구도 그 가치를 부인할 수 없게 되었어요. 잠재력도 분명한 시장이고요.
다만 이러한 점이 있으니, 투자를 하실 거면 이 점은 분명히 알고 가라는 것입니다.
다음 장에는 암호화폐의 양대산맥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