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ngle Digest]
※해당 컨텐츠는 8월 31일 외부에서 기발간 된 컨텐츠입니다. 컨텐츠에 대한 추가적인 주의사항은 본문 하단에서 확인해주세요.
목차
1. 들어가며
2. ‘호텔’ 대신 ‘NOT A HOTEL’ 만들기
3. NOT A HOTEL의 다양한 구매 방법
4. NOT A HOTEL NFT 멤버십
5. NOT A HOTEL의 지속 가능성: ‘아깝다’에서 시작
6. 결론
1. 들어가며
낫어호텔의 CG 퍼스 <출처: NOT A HOTEL>
NOT A HOTEL, 즉 ‘호텔이 아니다’라는 콘셉트를 표방하는 낫어호텔은 일본의 연쇄 창업가인 하마우즈 신지 씨가 만든 스타트업입니다. 먼저 하마우즈 신지 씨는 2007년, 패션에 특화된 이커머스 시스템과 마케팅, 물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IT 솔루션 회사 ‘아라타나’를 창업했습니다.
ZOZO에 회사를 매각한 이후, 이사로 활동한 하마우즈 신지 씨 <출처: 노트닷컴>
순조롭게 사업을 확장해 나가던 중, 2015년 일본 최대 패션 온라인 플랫폼 조조타운을 운영하는 ZOZO에 회사를 매각하게 됩니다. 이후 ZOZO의 이사로 일하다가 이후 2020년 4월, 낫어호텔(NOT A HOTEL)이라는 새로운 스타트업을 창업하게 되죠.
일본의 호텔, 별장 및 료칸 <출처: 노트닷컴>
2007년부터 이커머스로 무언가를 판매하던 하마우즈 신지 씨는 다음에 어떤 것을 팔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합니다. 하마우즈 신지 씨는 미야자키 출신으로 도쿄에서 일하면서 연간 100박 이상을 호텔에서 머문다고 하는데요.
낫어호텔(NOT A HOTEL)은 창업자가 평소에 많이 머무르고, 좋아하던 호텔을 온라인으로 팔아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로 시작되었습니다.
2. ‘호텔’ 대신 ‘NOT A HOTEL’ 만들기
2–1. 주택 거래의 D2C 실현
호텔을 D2C로 판매하는 계획을 세운 후, 실제 호텔을 짓기 위해 은행에 건축 계획서를 들고 갔지만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창업자가 건축이나 부동산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단순한 계획서로는 은행 대출이 어려운 것이 당연했죠.
이후 자금 조달을 위해 아이디어를 생각하던 중, ‘D2C로 미래의 소유주에게 먼저 판매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낫어호텔이 지금의 비즈니스 모델이 된 것은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없었던 것도 하나의 계기가 된 것이죠.
판매되고 있거나, 판매가 끝난 호텔 리스트 <출처: NOT A HOTEL>
호텔 판매 상세 페이지에 제공되는 설계도 화면 <출처: NOT A HOTEL>
낫어호텔은 웹사이트에서 건축가와 함께 작업한 건축 플랜을 판매합니다. 건물의 외관이나, 콘텐츠, 계획 등을 보고 마음에 든 고객은 결제하게 되죠.
최소 5동에서 12동으로 구성된 호텔 객실 1개 동을 구매하거나, 혹은 연 단위로 묵을 수 있는 소유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호텔 운영을 통해 얻는 수익 관리 앱 화면 <출처: NOT A HOTEL>
이렇게 선판매하여 모인 금액으로 낫어호텔에서는 계획에 따라 호텔을 짓게 됩니다. 호텔을 세운 후, 소유주는 별장으로 사용할 수 있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호텔처럼 운영해서 얻은 수익을 오너에게 돌려줍니다.
2–2. 에어비앤비 등 유사한 서비스와의 차이점
낫어호텔과 다른 서비스들과의 차이점 <출처: NOT A HOTEL>
낫어호텔은 별장이나 자택으로써 산 주택을 여러 이유로 집을 비웠을 때 다른 사람에게 호텔로써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언뜻 보면 에어비앤비와 비슷해 보이는데요. 에어비앤비와 아래 3가지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 기존에 보유한 주택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직접 호텔을 지어서 소유주에게 판매하는 형태
- 소유주가 이용하지 않을 경우, 고객의 예약, 운영 및 회계에 관한 모든 부분을 도맡아 한다는 것
- 호텔로 사용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은 일수 x 정해진 금액’이 미사용 수익으로 지급
한마디로, 에어비앤비보다 훨씬 소유주 친화적인 서비스입니다. (에어비앤비도 대행 서비스가 존재하긴 함) 또한 공유 주택이라는 부분에서 내가 사용한 주택을 다른 사람이 사용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요.
소유주의 짐을 따로 보관하는 Owner Closet <출처: NOT A HOTEL>
이 때문에 철저한 숙소 관리 및 Owner Closet이라는 소유주의 짐을 보관하는 서비스도 존재합니다.
2–3. 투자 상품이 아닌 경제적인 이득을 준다
미래의 소유주가 앞으로 지어질 주택을 구매하고, 이를 타인에게 호텔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일종의 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낫어호텔은 투자 상품으로서는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3,580만 엔으로 매년 30일 동안 낫어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시뮬레이터로 수익률을 계산해 보면 2%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3,580만 엔(원화 약 3억 5천만 원) 투자로 연수익률은 2%는 절대 좋은 숫자는 아니죠.
따라서 낫어호텔을 투자 상품으로 보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낫어호텔 역시 고객들에게 ‘투자 상품으로써의 구매’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낫어호텔 내에 있는 수영장 <출처: 노트닷컴>
관점을 다르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최근에 호캉스 트렌드를 비롯해 여행에 연간 수백만 원을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말 럭셔리한 호텔이라면 하룻밤에 몇십만~몇백만 원씩 하기도 합니다. 여행비만 연간 수천만 원 이상을 쓰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낫어호텔이 제안하는 것은 ‘호텔을 생활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경제적으로 가장 큰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NOT A HOTEL의 3,580만 엔짜리 방은 일반 호텔 기준, ‘슈퍼 스위트 룸’입니다. 300평 정도에 수영장도 있고 사우나도 붙어 있죠.
만약 하루 20만 엔에 연간 30일을 숙박한다고 가정하면 600만 엔이 듭니다. 즉, 1년 이상 해당 룸을 이용한다면 비용이 3,580만 엔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오죠. 낫어호텔을 단순 투자 상품으로 ‘수익률’로 보면 미묘하지만, ‘여행 등 여가 지출’로 생각하면 경제적 이득이 크다는 것입니다.
2–4. 호텔과 별장의 문제를 해결
낫어호텔은 호텔과 별장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호텔의 가격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공실입니다. 당연하지만 호텔의 가동률을 항상 100%로 만드는 것은 어렵습니다. 가동률이 50%라면 50%의 공실을 유지하는 비용이 듭니다. 비즈니스 모델상, 공실을 유지하는 비용도 누군가가 부담하게 되죠.
코로나를 계기로 별장은 최근 수십 년 만에 가장 활발하게 거래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별장 소유자의 연간 평균 이용일수는 20~40일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럼 나머지 330일은 별장은 ‘빈 방’이 되며, 관리 비용만 부담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려고 해도 관리가 귀찮기도 하고요.
앱을 통해 보유한 호텔의 모든 것을 조절하고 확인할 수 있는 기능 제공 <출처: PRTIMES>
낫어호텔은 소유자의 호텔의 집안 온도부터 습도, 밝기 등과 주택가동률, 수익금까지 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자신들이 기획한 시스템으로 ‘아깝다’라고 하는 비용들을 줄여주며, 오히려 경제적인 이득을 가져오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죠.
2–5. 오모테나시를 기술로 새롭게 정의하다
일본의 환대 문화인 ‘오모테나시’ <출처: nippon.com>
일본에는 오모테나시(お持て成し)라는 문화가 존재합니다. 오모테나시는 일본 특유의 손님을 환대하는 관습(서비스 정신)을 의미합니다. 특히 일본의 고급 호텔이나 료칸을 가면, 이러한 오모테나시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데요.
낫어호텔은 호텔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직원이 없이 앱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오모테나시를 느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낫어호텔은 무인화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 가지 낭비를 없애고, 호텔 직원들이 정말 시간을 써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오모테나시라고 정의하는데요.
오모테나시라는 단어는 일본 관광을 지탱하고 있는 뿌리 깊은 문화지만, 한편으로는 인력을 많이 들일수록, 낭비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미학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합리적인 낭비는 기술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전용 앱을 통해 체크인/체크아웃부터 용품 구입, 챗봇까지 지원 <출처: NOT A HOTEL>
챗봇을 통해 빠르게 답변을 해준다거나, 비효율적인 PMS(Property Management System)을 개선해서 백오피스 업무를 제로로 만드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호텔 직원의 시간을 백오피스가 아닌 고객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면 오모테나시의 무한한 가능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NOT A HOTEL의 다양한 구매 방법
낫어호텔의 구매 옵션 <출처: NOT A HOTEL>
낫어호텔은 지어질 예정인 호텔을 미리 판매한다는 점 이외에도 구매 방식에 있어서도 독특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1동을 혼자서 구매하는 방법과 다른 소유주와 나눠서 구매하는 공유 구매 방식입니다.
3-1. 1 building purchase / Share purchase
1동을 통째로 구매하는 옵션 <출처: NOT A HOTEL>
먼저 1동 구매는 소유자가 건물(객실) 1개에 대한 모든 권리를 보유합니다. 이 옵션은 숙소를 자신의 집처럼 사용하다가 출장이나 휴가 기간에는 호텔처럼 임대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옵션입니다.
공유 구매 옵션 <출처: NOT A HOTEL>
공유 구매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10일 단위로 구매하는 옵션입니다. 우선 1년에 10일 동안 호텔이 아닌 생활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현재 낫어호텔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나카미 온천빌라 TOJI’는 1개 동을 구입한다면 (세금 포함) 8억 3,160만 엔입니다. 만약 30일 기준으로 공유 구매를 하면 (세금 포함) 6,930만 엔입니다. (10일/20일도 가능)
3-2. 신뢰를 기반으로 한 D2C 구매
낫어호텔은 퍼스(완성 예상도 CG) 단계에서 분양합니다. 이를 통해 자금 조달을 앞당기고 보다 자유로운 개발을 할 수 있는데요. 소유주에게는 선투자를 통해 독창성 높은 건축과 차별화된 시설 및 경험을 제공합니다.
NOT A HOTEL: NASU MASTERPIECE <출처: NOT A HOTEL>
2021년 NOT A HOTEL AOSHIMA・NASU를 온라인으로 판매했을 때에도 판매 첫날 15억 엔의 주문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결국 소유주로부터 자금과 신뢰를 받아, 좋은 건물과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죠. 그리고 이 신뢰 관계를 지속하는 유일한 방법은 좋은 건물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온라인으로 건물을 구매하는 프로세스 <출처: NOT A HOTEL>
신청부터 계약까지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집니다. 언제 어디서나 절차가 가능합니다. 가장 빠른 경우 약 한 달 안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웹사이트에 올라온 건축 예정인 호텔을 확인하고 구매 신청합니다.
이후 실제 구매를 위한 심사가 진행되며 통과 후 전문가의 프레젠테이션이 제공됩니다. 그리고 초기 디파짓이 지급되면 구매가 확정되는 형태입니다.
또한 4년 차 이후부터는 회사에서 지정한 마켓플레이스에서 제3자에게 권리를 판매하거나 양도할 수 있으며, 상속에도 정해진 기간이 없습니다. 만약 4년 동안 호텔을 이용하고, 권리를 판매했는데 가격이 상승했거나 유지된다면 훨씬 이득이 됩니다.
4. NOT A HOTEL NFT 멤버십
좌: NOT A HOTEL MEMBERSHIP, 우: THE KEY NFT <출처: NOT A HOTEL>
4-1. 회원권인 ‘MEMBERSHIP’과 숙박권 NFT ‘THE KEY’
매년 7월 21일마다 낫어호텔에 묵을 수 있는 MEMBERSHIP NFT <출처: NOT A HOTEL>
‘낫어 호텔 NFT’는 낫어호텔을 연간 1일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입니다. 매년 특정 날짜가 ‘여행하는 날’로 바뀌고, 47년 동안 그 특정 날짜에 숙박할 수 있죠. (참고로 47년은 건물의 내구연한 기간)
날짜를 무작위로 정한 것은 우연성을 즐기길 바라는 의도입니다. 그냥 빈 시간에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날이 ‘매년 여행하는 특별한 날’로 바뀌고 인생의 기념일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죠.
경영 측면에서도 1박당 제공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게 됩니다. 무작위로 날짜가 정해지면 47년 동안 그날의 가동률은 100%가 되기 때문입니다.
2023년 4월 29일 아오시마에 1박 묵을 수 있는 THE KEY NFT <출처: NOT A HOTEL>
‘낫어호텔 NFT’를 구매하여 리빌링하면, 보유 중인 멤버십에 ‘매년 여행하는 날’이 각인됩니다. 그리고 매년 체크인 90일 전에 ‘THE KEY’라는 숙박권 NFT가 배포됩니다. 매년 어느 낫어호텔에 숙박할 수 있는지는 ‘THE KEY’가 에어드랍되는 시점에 무작위로 결정됩니다.
전국적으로 확장하는 낫어호텔 <출처: NOT A HOTEL>
지금도 계속 늘어나는 일본 전국 각지의 낫어호텔 중 한 곳에 매년 숙박할 수 있으므로, 우연을 즐기며 여행을 하면서 호텔의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매년 여행지가 바뀌는 낫어호텔 NFT <출처: NOT A HOTEL>
매년 같은 날 올해는 카루이자와에서, 내년엔 도쿄에서 호캉스를 즐길 수 죠. 물론 낫어호텔의 멤버십 회원권인 ‘MEMBERSHIP’과 숙박권 ‘THE KEY’는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할 수 있습니다.
4-2. 낫어호텔 멤버십 NFT: S, Y, X
멤버십 NFT의 종류 <출처: NOT A HOTEL>
낫어호텔의 멤버십 NFT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1박이 가능한 MEMBERSHIP S, 2연박이 가능한 MEMBERSHIP Y, 그리고 3연박이 가능한 MEMBERSHIP X입니다.
S는 185만 엔(391개), Y는 355만 엔(30개), X는 580만 엔(30개)으로 판매되었는데요. 전국적으로 낫어호텔이 늘어난다면, 멤버십 NFT도 추가 발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낫어호텔이 멤버십 NFT로 얻은 매출은 약 10억 엔(원화 약 90억 원)입니다.
MEMBERSHIP X만 이용할 수 있는 Exclusive House <출처: NOT A HOTEL>
S와 Y, X는 일본 전국 다양한 장소에서 개최되는 NOT A HOTEL의 음식, 와인, 음악, 아트 등을 테마로 한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X는 낫어호텔이 제공하는 Exclusive House 이용(유료지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4-3. 낫어호텔이 NFT를 선택한 배경
낫어호텔이 MEMBERSHIP 판매를 결정하고, 그 수단으로 NFT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고객들이 낫어호텔을 더 쉽게 구매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원래 낫어호텔 구매의 최소 단위는 30일분 (이후 10일분으로 변경) 소유권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는 더 많은 고객이 낫어호텔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1일 단위로 구매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다만 1일 단위로라도 소유권으로 처리하게 되면 등기나 중요사항 설명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 앞으로 해외에도 낫어호텔을 만들려고 하는데, 더 복잡해질 수 있는 문제이죠.
그래서 소유권이 아닌 ‘이용권’의 형태로 만들어, 하루 단위의 판매를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고안합니다. 이용권은 증여나 매매, 양도도 쉬워져 유동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오픈씨에서 거래가 가능한 MEMBERSHIP S <출처: OpenSea>
낫어호텔의 NFT는 쉽게 말해 47장짜리 숙박 이용권입니다. 그리고 이용권을 NFT로 발급함으로써 디지털상에서 가치를 유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회원권을 종이나 실물 카드로 발행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NFT로 만들면 인터넷/블록체인상에서 권리를 유통할 수 있으므로 유동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됩니다.
유동성이 높다면, 멤버십 구매 후 10년간 이용하고 나머지 37년 동안은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남은 권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른 사람에게 쉽게 양도할 수 있습니다.
숙박권 NFT인 ‘THE KEY’도 오픈씨와 같은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해에 숙박에 배정된 날짜에 사용할 수 없는 경우, 그 해의 숙박권만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선물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죠.
반대로 특정 기념일의 숙박권을 원한다면, 해당 날짜의 NFT가 마켓플레이스에 판매되고 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그리고 해당 날짜의 NFT를 구매하면 되죠. 만약 해당 날짜의 NFT가 판매되고 있지 않다면, 소유자에게 오퍼를 할 수도 있고요. 이렇게 2차 유통의 문턱을 낮춤으로써, 이용권을 더욱 쉽게 사고팔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됩니다.
5. NOT A HOTEL의 지속 가능성: ‘아깝다’에서 시작
낫어호텔의 대표인 하마우즈 신지 씨는 블로그를 통해 낫어호텔을 시작한 이유는 단 한 가지였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건물이 있어 아깝다’는 것이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바로 낫어호텔을 시작하게 된 동기입니다.
5-1. 가동률 100%와 지속 가능성
낫어호텔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하나의 건물을 낭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별장이 1년에 20일 정도만 사용되거나, 고급 호텔도 가동률이 10%~20% 정도밖에 안 되는 경우가 많으며, 어렵게 만든 것이 잘 쓰이지 않을 수 있는데요.
별장은 ‘여름 한 달만 사용하고 그 외에는 빈집으로 방치되어 있다’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며, ‘사용하지 않는 별장’이 점점 더 많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너무 아깝고, 비용을 낭비하기 때문에 낫어호텔은 ‘공유 구입’ 구조를 도입했습니다.
하나의 건물에 대한 권리를 12명이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면, ‘사용한 만큼만 산다’가 가능해지며, 이 구조 자체로 지속 가능성이 있다고 것이죠.
또 ‘건물을 소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건물을 이용하는 것’도 장려하고 있습니다. 낫어호텔의 소유주는 자신이 사용하지 않을 때는 ‘호텔’로 운영해 누군가에게 사용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택이나 별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내가 없을 때는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낫어호텔 NFT’의 목적도 결국 365일 소유권을 무작위로 배분하여 가동률 100%를 달성하기 위함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최대한 제로에 가깝게 만들며, 이는 경제적으로는 물론 환경 측면으로도 매우 합리적이죠.
5-2. 지역사회와 자연에 공헌하다
미야자키현 아오시마에 있었던 호텔의 폐허 <출처: pmiyazaki.com / Photo by MORIMORI>
위 사진은 미야자키현 아오시마에 있었던 호텔의 폐허입니다. 이 건물이 철거되고 잔해가 쌓인 채 수십 년 동안 방치되어 있었죠.
연간 100만 명이 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흉물스럽게 비어 있었죠. 그리고 이곳에서 바로 NOT A HOTEL AOSHIMA [MASTERPIECE]이 시작됩니다.
낫어호텔 아오시마가 위치한 해변가 <출처: 노트닷컴>
낫어호텔 아오시마 조감도 <출처: 노트닷컴>
착공한 지 1년 반이 지난 지금, 폐허였던 건물과 공터가 이렇게 푸르른 공간으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땅은 점점 더 황폐해져 가며, 뭔가 흥미로운 것이 없으면 아무도 모이지 않고, 지역도 발전하지 않는데요.
낫어호텔은 절대로 자연을 해치면서 건축물을 만들지 않습니다. 지역과 환경을 고려하면서 만들고 있으며, 오히려 폐허 같은 곳을 자연이 가득한 곳으로 바꾸는 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6. 결론
낫어호텔은 부동산의 ‘공유 구매’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주택 소유의 문턱을 낮추고, 거주지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매년 30일이라도 수천만 엔에 달하는 부동산이기 때문에 쉽게 구매할 수는 없죠.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낫어호텔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작하도록 NFT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낫어호텔 NFT는 최초 구매 후 리빌링 후 날짜가 부여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리빌 후 2차 유통 시 판매자의 의지가 아닌 고객의 의지에 따라 그 가치가 크게 오르내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나 생일 등)
지금까지 호텔 숙박 가격은 호텔이나 OTA가 중앙집권적으로 결정해 왔습니다. 만약 NFT를 활용하게 된다면 시장에 있는 고객이 자유롭게 금액을 정하고 매매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낫어호텔은 투자용 부동산이 아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세계관을 만들고자 하고 있습니다. 호텔을 사용하지 않을 때, 누군가에게 빌려준다는 것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가 아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이죠. 물론 위와 같은 이야기가 경제적인 논리가 전혀 필요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내가 살지 않을 때, 다른 집을 사용할 때, 호텔로 만들 수 있다’는 구조가 없으면 성립되지 않으며, 그렇지 않으면 결국 집을 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내가 없을 때 호텔이 되는 것’이 수입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있으므로 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부동산이나 거주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낫어호텔이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은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한 달 살기’나 ‘워케이션’도 비슷한 니즈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이런 미래의 라이프 스타일에 블록체인과 NFT가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귀중한 사례인 것 같습니다.
-> '[Web3 in Japan] 호텔 대신 낫 어 호텔 (NOT A HOTEL)의 NFT 멤버십' 원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