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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준
리서치 팀장/
HIBL(Hongik Blockchain)
2023.08.10

목차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 개념과 특징
테더와 USDC
디페깅 리스크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 개념과 특징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게끔 설계된 가상자산으로, 기존 가상자산의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 안정성을 추구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커 상거래 또는 금융 거래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는데, 이러한 문제 대안으로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한 것입니다. 이후 이를 활용한 다양한 디파이(탈중앙화된 금융 서비스)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가치를 안정화하는 스테이블코인들이 있는데요, 그 가운데 이번 글에서는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을 다루고자 합니다.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은 이름 그대로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입니다. 그 방법은 달러와 1:1의 가치유지를 위해 발행량만큼의 달러와 같은 자산을 담보로 두는 것입니다. 이에 발행사의 신뢰와 담보 자산 투명성이 해당 스테이블코인의 쓰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발행사는 담보 자산 내역을 공개하거나 외부 감사 보고서를 공유합니다. 

이렇게 시장 신뢰를 얻은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 거래소에서 다른 가상자산을 살 수 있는 기축통화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또 블록체인 기반 화폐이므로 법정화폐 간 환전 대비 저렴한 거래 비용 및 빠른 거래 속도로 송금과 환전이 가능합니다.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Tether사의 USDT, Coinbase와 Circle의 USDC를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가치 안정화를 지향하고 시장에서 쓰이는지 살펴봅시다. 

출처: CoinMarketCap /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순.

 

테더와 USDC 

스테이블코인 상위 시가총액을 차지하고 있는 테더(Tether)와 USDC(USD Coin)은 모두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가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달러(USD)와 연동되어 있습니다. 

테더

테더 토큰은 법정 통화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으로, 미국 달러(USD)와 유로(EUR), 멕시코 페소(MXN) 등을 지원합니다. 이 가운데 USDT는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말하며,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큽니다. 이는 Tether.to에서 1달러로 교환될 수 있습니다.  

테더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시장 신뢰성을 확보하려 합니다. USDT는 테더의 준비금으로 100% 보증되며, 준비금은 달러뿐만 아니라 미국 국채와 비트코인, 금과 같은 귀금속 형태로 다양하게 구성됐습니다. 앞서 테더는 준비금이 발행량만큼 충분치 않고 관리 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현재 회계법인 BDO이탈리아를 통해 위 준비금 내역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USDT는 바이낸스를 비롯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다른 가상자산과 직접 거래되는 쌍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요 해외 거래소에서는 법정화폐 달러 기반 마켓을 지원하지 않았기에, USDT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 접근성을 열어준 셈입니다. 또 일부 사용자는 국제 송금(전송)에 USDT를 사용하거나 변동성 높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격 안정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USDC

USDC는 글로벌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서클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Centre 컨소시엄에서 발행하는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입니다. USDC 또한 지급준비금을 두고 있는데, 이는 주로 달러(현금)와 미국 국채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USDC 준비금은 수탁 계약을 맺은 미국 은행에 보관돼 있습니다. 

이에 올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당시, USDC 준비금 일부가 SVB에 있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1USDC가 1달러 밑으로 내려와 디페깅 현상이 일어난 바 있습니다. 이후 미 당국이 추가 자금 제공으로 예금 지급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서클 측에서도 SVB에 묶인 자금을 뉴욕멜론은행(BNY)으로 옮긴다고 해 시장 충격은 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USDC의 경우 특히 운영사인 코인베이스와 서클이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어, 규제 요구 사항을 준수하고 규제 당국과 협력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USDC가 더 높은 규제 준수성과 투명성을 제공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현재 USDC도 코인베이스를 비롯 주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다른 가상자산과 거래 쌍을 이루고 있으며, 최근 여러 체인 간 전송을 지원하는 크로스 체인 전송 프로토콜(CCTP, Crosschain Transfer Protocol)을 출시하며 사용처를 늘려나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디페깅 리스크

다만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대내외적인 이유로 이따금 디페깅 현상들이 보였습니다.

앞서 SVB 파산으로 인한 USDC 디페깅 발생도 있었는데요. 지난해 말 FTX 파산 충격으로 USDT와 USDC 모두 디페깅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FTX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도 해당 리스크에 노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입니다. 당시 테더와 서클 모두 FTX 파산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밝히면서 진화에 나섰습니다. 

테더의 경우 담보 자산 안정성에 대한 우려 및 관리 의혹이 지속돼 왔는데요. 특히 지난해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가 붕괴되고, 테더에 대한 이 같은 우려가 더 커지면서 USDT도 디페깅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테더는 준비금 구성 내역 보고서를 공개하고, 기업어음 보유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기업어음은 기업이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자기신용을 바탕으로 발행되는 형태로, 시장에서는 담보자산으로서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테더는 당해 말에는 기업어음 전액을 미국 국채로 대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과거 사건 사고 및 시장 영향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서도 질적 개선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현재도(7월 28일 기준) USDT와 USDC는 스테이블코인 기준 시가총액 1위, 2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도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는 가상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을 다뤄보겠습니다.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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