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곤, 다가오는 L2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토크노믹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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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
Research Analyst/
Xangle
2023.07.21

폴리곤, 다가오는 L2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토크노믹스 2.0

목차

1. 폴리곤 2.0 발표 중 눈길을 끄는 토크노믹스 변경

2. Deflationary → Inflationary 토큰으로 전환되는 $POL

3. 이번 결정은 폴리곤의 레이어2 경쟁을 위한 자본과 검증인 보상 확보를 위함

4. 인플레이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도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

 

 

1. 폴리곤 2.0 발표 중 눈길을 끄는 토크노믹스 변경

폴리곤 2.0 발표 중 눈길을 끄는 토크노믹스 변경

폴리곤 랩스는 폴리곤의 그동안 파편화되었던 솔루션들의 유동성을 통합하고 확장성을 증진하기 위해 올해 6월 폴리곤 2.0을 제안했다. 그리고 폴리곤 랩스는 19일 PoS 구조 전환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스택, 토크노믹스, 그리고 거버넌스까지 변경할 것을 예고했다. 폴리곤 랩스는 이번 안건을 거버넌스 포럼에 제안했는데, 그간 폴리곤의 거버넌스가 폴리곤 랩스를 중심으로 움직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해당 변경안 역시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에서 수직 수평 확장을 추구하는 아비트럼과 옵티미즘

통합 레이어를 더해 수직 수평 확장을 노리는 폴리곤 2.0

그간 폴리곤 2.0 발표 내용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폴리곤 PoS: 폴리곤 PoS 체인은 2024년 1분기 내로 폴리곤 zkEVM Validium으로 전환된다.
  • 폴리곤 구조 및 스택: 파편화됐던 폴리곤 솔루션들은 하나의 Staking 레이어와 Interop 레이어라는 공통의 레이어를 가지며, 그 위 zkEVM, zkEVM Validium, Supernet 등이 작동하게 된다. 모든 솔루션에서 발생하는 트랜잭션은 병렬 처리되어 확장성이 향상된다. 아비트럼과 옵티미즘의 수직+수평 확장 로드맵과 유사할 것으로 판단한다.
  • 폴리곤 토크노믹스: 기존 $MATIC을 $POL 토큰으로 전환하고 인플레이션이 연 2%로 설정된다. 그 외에도 스테이킹 보상 시스템을 도입하여 검증인 유치 경쟁을 하도록 설계했다.
  • 폴리곤 거버넌스: 거버넌스를 기능에 따라 나누어, 프로토콜 거버넌스, 시스템 스마트 컨트랙트 거버넌스, 커뮤니티 트레저리 거버넌스로 구분했다. PIP 등 프로토콜 방향성에 대한 안건은 프로토콜 거버넌스에서, 기술과 스마트 컨트랙트 관련 안건은 시스템 스마트 컨트랙트 거버넌스에서, 커뮤니티 트레저리 사용에 대한 안건은 커뮤니티 트레저리 거버넌스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이러한 폴리곤 2.0의 변화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금요일 발표된 토크노믹스 변경안이다. 그동안 디플레이셔너리 토큰으로 설계된 $MATIC을 인플레이셔너리 토큰인 $POL로 전환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 홀더들의 가치를 희석시키는 중대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본 글에서는 폴리곤 2.0의 토크노믹스 변경안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다. 또한 폴리곤이 해당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그리고 토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소식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2. Deflationary → Inflationary 토큰으로 전환되는 $POL

폴리곤 MATIC 토크노믹스 POL 토크노믹스 비교

먼저 폴리곤의 토크노믹스 변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이번 토크노믹스 변경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POL의 인플레이션 변화다. 기존 $MATIC은 2022년 EIP-1559를 도입하며 총 발행량이 줄어드는 디플레이셔너리 토큰이었다. 그러나 이번 변경안에서는 토큰명을 $POL으로 리브랜딩하면서, 기존 $MATIC과 1:1 교환과 함께 연 2%의 인플레이션을 예고했다. 그리고 2% 중 1%는 향후 10년간 검증인의 스테이킹 리워드로 지급할 예정이며, 나머지 1%는 커뮤니티 트레저리에 보관되어 폴리곤 2.0 생태계에 사용될 예정이다.

POL 토크노믹스 상의 검증인 보상 구조, 출처

<$POL 토크노믹스 상의 검증인 보상 구조, 출처: Polygon Blog>

이번 변경안의 두 번째 포인트는 검증인의 스테이킹 보상의 변경이다. 그동안 $MATIC은 총 발행량의 12%를 Vesting Contract에 묶어 폴리곤 PoS 체인의 검증인에게 연 4.5~20%의 검증인 보상을 지급하고 트랜잭션 수수료를 소각했다. 이번 변경안에서는 향후 10년 간 1%의 인플레이션 물량과 트랜잭션 수수료를 검증인 보상으로 지급하며, 각 체인별로 추가 보상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체인별 추가 보상 지급은 zkEVM, PoS, Supernet 등의 각 체인이 정책 별로 커뮤니티 거버넌스에서 검증인에 $POL 혹은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추가 보상안을 제안하며, 검증인은 보상안 중 마음에 드는 체인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폴리곤 2.0 백서 상의 가정에 따르면, 검증인이 최소 연 4%의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 외 $POL 토큰의 유틸리티는 기존 $MATIC과 거의 동일하다. $POL은 기존 $MATIC의 유틸리티인 스테이킹과 스테이킹 리워드, 트랜잭션 수수료에 더해, 거버넌스 투표 기능만이 추가되었다.

3. 이번 결정은 폴리곤의 레이어2 경쟁을 위한 자본과 검증인 보상 확보를 위함

이번 폴리곤의 토크노믹스는 왜 변경을 한 것일까? 폴리곤 랩스가 밝힌 표면적인 이유는 폴리곤 토큰의 Value Accrual이다. 폴리곤 랩스는 $POL 토큰이 생산적 토큰(Productive Token)으로 역할을 공고히 하여, 폴리곤의 여러 멀티체인 스테이킹과 검증인 보상이 가능하게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는 실질적인 변경 이유는 다르다. 이번 폴리곤 2.0 토크노믹스는 $POL의 Value Accrual보다는 폴리곤의 레이어2 경쟁을 위한 자본과 검증인 보상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본 장에서는 폴리곤의 이러한 선택 이유에 대해서 논해보겠다.

목적 1) 폴리곤의 장기적인 레이어2 경쟁을 위한 자본 확보

폴리곤 생태계 장기적인 레이어2 경쟁을 위한 자본 확보

폴리곤은 2021년과 2022년, 공격적인 마케팅과 인수합병을 통해 레이어2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폴리곤은 글로벌 기업들이 가장 많이 선택을 받음과 동시에 zk 기술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TVL 순위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폴리곤이 성장한 대신, 폴리곤 재단은 많은 자금을 사용한 상황이다. 폴리곤 재단과 에코시스템에 배정된 물량은 총 4.52B $MATIC으로 7월 20일 기준 가격으로 환산해도 약 $3.34B에 달했다. 그러나 폴리곤은 2021~2022년간 ZK Strategic Fund에 $1B, Supernet Fund에 $100M 등 펀드 구성에 $1.1B을 사용했다. 또한 기업 파트너쉽 과정에서도 상당한 비용 지출이 있었다. NFT 프로젝트 Y00ts 온보딩에만 $5M을 사용한 것으로 봤을 때, 스타벅스, 아디다스, 넥슨 등 글로벌 웹2 기업들을 온보딩하기 위해 막대한 그랜트 비용을 지급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etherscan으로 확인한 폴리곤의 현재 사용 가능 물량은 $692M(재단 $242M, 에코시스템 $450M)으로, 약 80%의 물량을 이미 소진한 상황이다.

레이어 2 트레저리 자금 규모 및 TVL 비교

그러나 레이어2 경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2021년 말부터 아비트럼, 옵티미즘 등 레이어2 경쟁자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2022년 말에는 아비트럼이 폴리곤의 TVL을 추월했으며 옵티미즘은 폴리곤과 비슷한 수준의 TVL을 확보한 상황이다. 또한 아비트럼과 옵티미즘은 토큰 발행 시기가 폴리곤에 비해 늦어, 각각 트레저리에 $4.6B과 $3.7B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아비트럼은 DAO 트레저리를 투표를 통해 언제든지 사업에 사용할 수 있는 상태다. 반면, 옵티미즘은 트레저리 자금 중 에코시스템 펀드의 68%를 거버넌스, 파트너, 초기 펀드에 분배해 운영 자금을 마련한 상태이며, “선 기여, 후 보상” 기조의 RPGF를 통해 디앱과 유저들의 옵티미즘 활용을 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따라서 폴리곤은 레이어2 경쟁을 위해서 추가 자본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폴리곤은 이번 토크노믹스 변경을 통해 커뮤니티 트레저리 명목으로 향후 10년간 총 $760M 정도(2023년 7월 20일 기준)의 토큰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10년 후에는 커뮤니티 거버넌스를 통해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우선 10년 동안은 폴리곤이 레이어 2 경쟁에서 사용할 자본력을 확보한 것이다.

목적 2) 검증인 보상 물량 확보

MATIC 토크노믹스 POL 토크노믹스 비교

폴리곤의 $MATIC은 거버넌스 토큰인 $ARBI, $OP과 다르게 체인의 보안을 위해 사용된다. 따라서 검증인 보상 문제는 폴리곤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폴리곤 PoS의 보상 배정 물량은 12%로, 첫 5년간의 계획만이 존재했다. 또한 폴리곤의 첫 5년 보상 계획에 따르면, 2024년까지 배정된 보상 물량의 약 99%가 소진될 예정이었다. 이로 인해, 폴리곤은 2024년 이후 폴리곤 PoS 검증인의 보상을 어떻게 지급할 지와 타 솔루션의 검증인(혹은 시퀀서)의 보상을 어떻게 지급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 따라서 폴리곤 입장에서는 이번 토크노믹스 변경을 통해 검증인의 보상 물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폴리곤의 초기 5년 보상 배분 계획, 출처: 폴리곤 블로그

<폴리곤의 초기 5년 보상 배분 계획, 출처: 폴리곤 블로그>

따라서 폴리곤에서는 이번 변경을 통해서 검증인 보상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표된 $POL 토크노믹스에서는 향후 10년 간 $POL의 연간 인플레이션 물량 1%를 검증인에게 보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발행 5년차에는 148M $MATIC이 검증인 보상으로 지급될 예정이었으나, 향후 연간 1%를 지급한다면 100M $MATIC이 지급되어 검증인 보상이 현재 5.4%에서 3.3%까지 낮아진다. 폴리곤은 검증인의 최소 4%의 연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트랜잭션 수수료와 체인 별 추가 검증인 보상을 도입했다. 다만, 트랜잭션 수수료는 현재 수준의 활성도가 유지된다면 연간 24M $MATIC 정도 나오기 때문에, 검증인에게 최소 4%의 보상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추가 검증인 보상으로 최소 25M $MATIC을 확보해야 될 것으로 예상된다.

4. 인플레이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도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

투자자 관점에서 본다면, 폴리곤의 토크노믹스 개편은 호재일까? 일반적으로 토큰의 인플레이션은 투자자의 보유 지분을 희석시키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즉, 매년 2%의 인플레이션이 존재한다면, 폴리곤의 시가총액이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서는 내 보유 토큰의 가치가 매년 2%씩 하락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토큰 인플레이션은 주식시장에서의 유상증자와도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 유상증자란 기업이 추가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주식 투자자의 주가를 희석시키기 때문이다.

유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유상증자 목적과 규모에 의해 결정된다. 테슬라, 삼성 바이오로직스와 같이 자금 모집을 통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반면, 루시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과 같이 기업의 재무 상태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유상증자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주가 희석이 더 크게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악재로 인식된다.

이러한 유상증자를 $POL에 적용한다면 어떠할까? 먼저 목적을 고려한다면, $POL의 유상증자(인플레이션)는 추가 투자를 위한 자금 모집(커뮤니티 트레저리)과 재무 상태 개선(검증인 보상 확보)의 목적이 혼재되어있다. 그러나 폴리곤의 현재 재무 상태로 봤을 때(트레저리 자금 $692M), 재무상태 개선보다는 검증인 이탈 방지 목적이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POL의 인플레이션은 다가오는 L2 전쟁에 대비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 모집을 주 목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자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의 규모로 평가했을 때, 2% 인플레이션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2017년 한국 상장기업 중 유상증자를 실행한 기업의 수는 221개사이며, 유상증자를 시행한 기업들의 평균 희석률은 14.5%에 달한다. 2021년에는 유상증자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폴리곤이 연 2%의 인플레이션으로 한국 상장기업의 유상증자 평균 비율을 따라잡으려면, 약 6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따라서 매년 2% 인플레이션으로는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그룹과 비교해도 $POL의 인플레이션은 적절한 수준이다. 직접적인 경쟁자인 아비트럼과 옵티미즘도 매년 2%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폴리곤의 $POL은 거버넌스 토큰 역할만 하는 $ARBI, $OP와 달리, 스테이킹을 통한 보안이라는 유틸리티가 존재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더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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