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ngle Digest]
※해당 컨텐츠는 7월 10일 외부에서 기발간 된 컨텐츠입니다. 컨텐츠에 대한 추가적인 주의사항은 본문 하단에서 확인해주세요.
목차
1. 들어가며
2. ERC-721로 특허를 받은 블록체인 스니커즈, 크립토킥스
3. 가상 패션 스튜디오 RTFKT의 시작
4. 클론엑스(Clone-X) 프로젝트의 시작, 그리고 나이키의 인수
5. 여러 브랜드 및 나이키와 콜라보로 성장하는 RTFKT
1. 들어가며
나이키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글로벌 No.1 스포츠용품 브랜드입니다. 대표 상품인 스니커즈를 비롯해 의류, 모자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데요. 현재 전 세계 스포츠용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기업이며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나이키는 성능, 혁신, 스타일의 대명사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시대를 초월한 슬로건인 “Just do it”을 활용해 언어, 나이,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브랜드죠. 특히 파급력 있는 스토리텔링과 최첨단 혁신, 매력적인 고객 경험 등을 통해 브랜드 매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그 어떤 브랜드도 흉내 낼 수 없는 나이키의 자산이기도 합니다.
1–1. 나이키의 위기, 그리고 D2C
1957년 미국 오리건 대학교에서 만난 육상선수 필 나이트(Phil Knight)와 코치 빌 바우어만(Bill Bowerman)에서부터 시작된 나이키는 영원한 경쟁자인 아디다스(Adidas)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1980년에는 에어 조던 시리즈의 성공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으로 업계의 선두 주자였던 아디다스를 완전히 제쳤었는데요.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는 경쟁 브랜드인 아디다스에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에는 성장률이 꺾여 고전하였고, 2018년 나이키 남성 임원들의 성희롱 사건과 여성 차별이 드러나면서 임원진의 전면 교체가 이뤄졌죠.
그리고 운명적으로 지난해 10월 미국 최대 온라인 결제 서비스 페이팔 이사회 의장이자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서비스나우의 대표였던 존 도나호가 CEO로 선임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나이키의 전략은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는데요. 그중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바로 D2C (Direct-to-Consumer) 전략입니다.
출처: Nike, Amazon / 2019년 11월, 아마존을 떠나 독립을 선언한 나이키
D2C는 유통단계를 최소화하거나 없애고, 온라인 자사몰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보통 리테일 업체들은 유통 플랫폼인 아마존이나 이베이, 한국의 쿠팡 같은 업체에 위탁하여 판매하는데요. 나이키는 2019년 11월 당시 매출의 50%를 의존하고 있던 아마존을 떠나면서 “소비자와 직접 관계를 맺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아마존에서 판매 중이던 모든 상품을 철수했습니다.
출처: Storehippo / 2021년에 큰 폭으로 상승한 나이키의 D2C 매출
2년 후, 나이키의 분기 매출은 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15억 달러(약 1조 6,3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D2C 매출은 43억 달러(약 4조 7,000억 원)로 전년 대비 32% 성장했고, 온라인 판매는 84% 급증했죠.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출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D2C 채널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반전에 성공한 것입니다.
단순히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유통 비용을 줄여서 이익을 얻는 것만 아니라 나이키가 노린 것은 바로 고객과의 관계를 정립하고, 고객 경험을 향상하는 것이었습니다. 유통 플랫폼을 통하게 되면 고객과 단순히 상품을 사고파는 것 외에 관계를 맺을 수 없기 때문인데요. 나이키의 D2C 전략은 본질적으로 고객과 브랜드와의 교감을 통해 팬덤을 만들고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나이키는 고객과 직접 소통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유통 플랫폼에 의존하는 대신, 자체 판매 채널을 통해 고객 경험을 향상하고 브랜드의 팬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1–2.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나이키
사실 나이키는 지난 20년 동안 인터넷, 소셜 미디어, 신기술을 활용하여 오프라인 및 디지털에서의 고객 경험을 향상하는 선구자였습니다.
- 1999년, 나이키는 고객이 직접 에어 포스 원 신발을 디자인할 수 있는 나이키 바이 유(초기 이름은 나이키 ID)을 출시했습니다. 현재 나이키 바이 유는 고객과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할 수 있는 100개 이상의 매장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 2006년, 나이키는 나이키 플러스와 나이키 런 클럽을 도입하여 고객이 스마트폰에서 러닝 및 피트니스 활동을 추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에게 피트니스 추적, 가상 챌린지, 글로벌 러닝 커뮤니티와의 연결을 제공하는 나이키 런 클럽(NRC) 앱으로 발전했습니다.
- 2015년, 나이키는 SNKRS 앱을 출시하여 제품의 온라인 구매뿐 아니라 드로우 응모, 실시간 줄서기 서비스, 오프라인 예약 제품의 빠른 수령을 돕는 기능을 지원했습니다. (2023년 7월, 한국에서도 SNKRS 앱 출시 발표)
- 2018년, 고객 행동과 가치를 예측하는 데이터 분석 회사인 조디악을 인수했습니다. 인수 목적은 나이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회사의 ‘고객 직접 공략’ (Consumer Direct Offense)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2018년, 나이키는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O2O)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장에 방문하면 매장의 정보, 사이즈별 재고, 멤버 전용 리워드를 손쉽게 확인하고 디지털 경험을 오프라인 매장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 2019년, 신기술을 통해 발 사이즈를 손쉽게 측정할 수 있는 스캔 서비스인 나이키 핏을 출시했습니다. 나이키 핏을 활성화하여 카메라로 발을 촬영하면 발의 모양의 13개 포인트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정확한 발 사이즈가 측정할 수 있습니다.
나이키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거나, 혹은 AI를 활용해 발 사이즈를 측정하는 등 새로운 기술로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이키가 아마존을 떠나던 그다음 달, 미국 특허청은 나이키가 신청한 기술 특허를 승인하게 됩니다.
이 특허가 바로 나이키의 블록체인 스니커즈인 크립토킥스(Cryptokics)였죠. 그리고 이 사건은 나이키가 Web3를 활용하여 고객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최초의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2. ERC-721로 특허를 받은 블록체인 스니커즈, 크립토킥스
출처: 미국특허청 / 나이키가 출원한 크립토킥스 구조도
당시 나이키가 출원했던 크립토킥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진품을 인증하는 형태로 기획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ERC-721’과 ‘ERC-1155’를 사용해 제품 정보와 소유권을 기록하는 형태인데요.
구매자가 블록체인에 등록된 ‘크립토킥스’ 신발을 구매하면 실물 제품과 함께 10개의 숫자로 이뤄진 가상의 토큰을 받게 되며, 고유한 ‘신발의 고유 코드’가 ‘소유자 식별코드’와 연결되면 잠금이 해제되는 시스템입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을 전용 앱 안에서 활용해 제품의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신발이 판매되면 NFT의 소유권도 실제 신발과 함께 구매자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여기에 과거 인기를 끌었던 크립토키티의 교배(Breed) 기능을 추가하여 디지털 신발을 육성하거나, 다른 신발과 합쳐 새로운 디지털 신발을 만들 수 있게 기획하였습니다.
놀라운 부분은 NFT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1년 이전에 나이키는 이미 NFT를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지금에 와서는 위와 같은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던 것이죠.
특허 신청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던 나이키는 2021년, NFT 붐이 일어나자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2021년 12월, 나이키는 가상 스니커즈 NFT 컬렉션을 제작하던 RTFKT라는 스튜디오를 인수하게 됩니다.
3. 가상 패션 스튜디오 RTFKT의 시작
RTFKT는 가상 패션 스튜디오로, 나이키에 인수되기 전에도 스니커즈 시장에 파란을 불러일으킨 기업이었습니다. 역사를 먼저 살펴보면, 2020년 1월에 브누아 파고토, 크리스 레, 스티븐 바실레프 총 3명이 한데 모여 스튜디오를 설립하며 시작되었습니다.
3–1. 3명의 공통점: 스타트업, 게임, 디지털-가상
출처: RTFKT / RTFKT 파운더들이 사용하는 PFP NFT: 클론엑스와 크립토 펑크
스티븐 바실레프는 13살 때부터 드랍쉬핑 비즈니스를 시작한 창업가입니다. 드랍쉬핑은 국내 스마트 스토어의 해외 구매대행과 유사한 구조로, 큰 자본을 들이지 않고 온라인에서 상품 판매를 시작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는 초기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총 4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 레는 RTFKT의 디자이너입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포트나이트와 같은 게임의 스킨 디자이너였으며, 북미의 유명 e스포츠팀 ‘프나틱(Fnatic)’의 쇼케이스 스니커즈를 제작한 적도 있는데요. (스킨이란 소프트웨 UI나 게임, 웹사이트, 가상 캐릭터의 외형을 변화시키는 것)
브누아 파고토는 e스포츠 분야에서 마케팅 디렉터로 일해 왔으며, 브랜딩- 컬쳐 분야의 전략기획 부분에서 프리랜서로 여러 기업의 자문과 컨설팅을 해준 경력이 있습니다.
RTFKT 창업자들의 공통점을 묶어보면, 모두 창업에 관심이 있으며 게임을 좋아하고, 디지털-가상에서 일을 했다는 것인데요. 이들은 창업 전부터 다소 독특한 방법으로 틱톡, 스냅챗, 인스타그램 등의 숏폼 플랫폼을 활용하며 작업물과 브랜드의 인지도를 키워나갔습니다.
특히 RTFKT가 만든 AR 기반 가상 스니커즈 영상은 수백만, 수천만 뷰를 달성할 정도로 인기였는데요. RTFKT의 콘텐츠는 환상적인 디자인의 스니커와 사람들이 열광할 만한 요소를 잘 엮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SNS를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신선한 인상을 주게 되었죠.
3–2. 유명인, 브랜드, AI 심지어 다른 밈과도 콜라보한 RTFKT
출처: 룩스레어 /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사이버 스니커즈
그리고 2020년 3월, 이들은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사이버 스니커즈(Cyber Sneakers)를 기획하게 됩니다. 마케팅 방식은 다소 독특했는데요.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 디자인을 스니커즈로 만들고, 이를 일론 머스크가 신은 것처럼 합성하여 SNS에 업로드한 것이죠. 그리고 이 이미지는 SNS에서 수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퍼져나가, RTFKT의 인지도가 급상승하게 됩니다.
출처: 트위터 @brkicks / 일론 머스크와 사이버 스니커즈를 합성한 사진
그리고 7개월 뒤, RTFKT는 사이버 스니커즈를 NFT로 만들게 됩니다. NFT 마켓플레이스인 슈퍼레어를 통해 발행된 이 NFT는 30 ETH에 판매되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NFT가 본격적으로 조명 받기 시작한 시점이 2021년 1분기였던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성공적인 판매였죠. 이에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스냅챗을 통해 ‘사이버 트럭 직접 신어보기’ 필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출처: Play to Earn / AI가 디자인했으며, 경매 결과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스니커즈 NFT
또 11월, AI가 디자인한 “The X Evolution Sneakers”는 경매를 통해 22 ETH에 판매되었습니다. 특히 이 스니커즈 NFT는 경매가 진행되면서 디자인이 변화하는 모습으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2021년에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이 NFT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RTFKT는 더 공격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다른 브랜드가 그랬듯 RTFKT도 다른 브랜드, IP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는데요.
출처: Hypebeast / 3백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던 FEWOCiOUS x RTFKT의 스니커즈 NFT
출처: 룩스레어 / RTFKT와 제프 스테이플의 상징인 비둘기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NFT
당시 NFT 아티스트로 떠오르던 18살 신예 퓨어셔스(FEWOCiOUS)을 비롯하여 스트릿 패션 신의 유명 디자이너, 제프 스테이플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였고요.
출처: 렉서스 / 렉서스의 IS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가상 스니커즈 NFT
출처: 룩스레어 / 아타리와 RTFKT가 협업하여 만든 블록체인 게임용 NFT
또 렉서스에서 출시한 IS350F (이하 IS)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게임 회사인 아타리(Atari)의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추후 개발될 블록체인 게임, 메타버스에서 사용될 스니커즈 NFT를 만든 바 있습니다.
출처: 트위터 @RTFKT / 19명의 아티스트와 공동으로 제작한 스페이스 드립 프로젝트
19명의 아티스트와 진행한 스페이스 드립 프로젝트는 스페이스 드립(Space Drip) 캐릭터의 스킨을 스니커즈 NFT에 입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스페이스 드립은 RTFKT와 루프파이의 협업 프로젝트로, 어몽 드립 밈에서 탄생했는데요.
어몽 드립 밈은 2D로 렌더링된 스니커즈를 신은 매우 힙하게 생긴 어몽어스 게임의 캐릭터와 함께 게임 내에 사용된 시체 보고 사운드를 어레인지한 곡이 합쳐져 생겨났습니다.
*어몽어스(Among us)란? 마피아 형식의 사회적 추론 게임이자 생존게임
그리고 RTFKT는 어몽 드립 밈을 활용하여 NFT를 제작하기 시작하였는데요. 총 19명의 아티스트에게 자신만의 어몽어스 스타일의 스킨을 만들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특히 패리스 힐튼은 19번째 아티스트로 기용되어, 다른 디자인을 모두 모아야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캐릭터 디자인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출처: 트위터@RTFKT / 크립토펑크 NFT 보유자에게 제공된 실물 스니커즈, 펑크 프로젝트
유명인이나 밈뿐만 아니라 다른 NFT 프로젝트와 콜라보도 진행했습니다. 가장 유명한 NFT 중 하나인 크립토펑크 NFT를 가지고 있는 보유자를 대상으로 커스텀 가상/실물 스니커즈를 만들어 배포하는 펑크 프로젝트(Punk Project)도 진행했죠.
이처럼 RTFKT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과 다른 브랜드나 유명인을 활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NFT의 기획과 판매에 적용해 매번 좋은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4. 클론엑스(Clone-X) 프로젝트의 시작, 그리고 나이키의 인수
출처: RTFKT / 일본의 앤디 워홀이라고 불리는 무라카미 다카시
2021년 11월, RTFKT는 일본의 예술가인 무라카미 다카시와 함께 새로운 NFT 아바타 프로젝트인 클론엑스(Clone-X)를 출시하게 됩니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국내에서도 매우 유명한 예술가로, 그를 상징하는 여러 캐릭터 (미스터 도브, 카이카이 키키 등)는 누구나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합니다. 클론엑스는 크립토펑크, BAYC 등과 같은 PFP (Profile Picture) 프로젝트입니다. 당시 총 2만 개의 아바타가 민팅되었으며, 3D 캐릭터로 제작되었습니다.
출처:RTFKT / 3D 이미지로 제작된 클론엑스 NFT
클론엑스의 세계관은 지구로 여행을 온 3명의 외계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들은 클론엑스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모든 인류의 의식을 더 진화된 형체인 ‘클론(Clone)’으로 복제해 궁극의 메타버스를 창조하고자 합니다. 이 메타버스에서 인류는 현재의 신체가 아닌 클론이라는 디지털 아바타의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것이죠.
출처: RTFKT / 다양한 DNA와 특성을 가지고 있는 클론엑스
다른 PFP NFT와 마찬가지로 아바타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생김새는 무작위로 조합됩니다. 이를 통해 희귀한 특성이 조합된 아바타가 나올 수 있고, 무라카미 다카시가 특별하게 디자인한 아바타(무라카미 드립)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RTFKT는 “(이 프로젝트는) 라바랩스의 크립토펑크 시리즈를 오마주한 프로젝트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세계관을 통해 클론엑스는 단순히 SNS 프로필 사진으로 이미지를 설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유자에게 3D 편집 파일을 제공해 2차 창작의 길을 열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클론엑스는 단기간에 1억 달러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게 됩니다.
RTFKT는 과거 a16z, 갤럭시 디지털, 그리고 가수 체인스모커스와 인플루언서 게리 바이너척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2021년 12월, 패션 공룡인 나이키에 인수됩니다.
5. 여러 브랜드 및 나이키와 콜라보로 성장하는 RTFKT
출처: Nike / 나이키의 네 번째 공식 브랜드가 된 RTFKT
나이키에 인수되기 전, RTFKT는 a16z가 주도한 시드 라운드에서 3,330만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는데요. 인수 전에도 이미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던 RTFKT는 항간에 인수 금액이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인수 금액은 확실하진 않지만, 이미 NFT 판매를 통해 1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을 보면 납득이 가는 수준인데요.
인수 이후에도 RTFKT는 많은 브랜드와의 콜라보, 그리고 자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광폭 행보를 시작합니다. 구체적으로 (1) 클론 엑스의 확장, 2) 타 브랜드와 콜라보, 3) 나이키와 콜라보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5–1. 클론 엑스의 세계관 확장 그리고 파생 프로젝트
일반적인 PFP 프로젝트와 같이, 클론엑스도 다양한 경로로 세계관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RTFKT의 과도한 콜라보레이션과 상업성이 짙은 민팅 등은 커뮤니티의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먼저 NFT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실물 제품을 무료로 제공받는 것이 아닌, 별도의 금액을 또 지불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고요. RTFKT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난이도가 높아 진입장벽이 높고, 한번 놓치면 FOMO (Fear Of Missing Out,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공포감)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디자인과 스니커즈로의 연결, 그리고 가상과 실물을 넘나드는 프로젝트의 특징상, SNS에서는 반응이 굉장히 좋은데요.
RTFKT는 최근 커뮤니티의 비판을 적지 않게 받고 있는 상황인데, 과연 어떻게 대처해서 프로젝트의 가치를 높일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 클론 엑스의 우주 세계관을 상징하는 스페이스 포드와 루트 포드
출처: RTFKT / 클론엑스 보유자에게 제공되었던 스페이스 포드
202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선물로 클론엑스 보유자들에게 스페이스 포드(Space Pod)라는 NFT가 주어졌습니다. 스페이스 포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우주 공간에서의 나만의 집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자신의 새로운 아이덴티티인 클론(클론엑스 NFT)이 활동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클론엑스의 세계관은 본디 지구로 여행을 온 3명의 외계인, 즉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페이스 포드 역시 우주선 실내를 모티브로 제작되었습니다. 스페이스 포드 자체가 일종의 우주선이라는 것이죠. 이 공간에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NFT 아트나 디지털 수집품을 3D로 전시할 수 있습니다. 마치 집에 액자를 걸어 놓는 것처럼요.
출처: Oncyber / 온사이버에 접속하여 볼 수 있는 스페이스 포드
스페이스 팟은 온사이버를 통해 직접 접속이 가능합니다. 온사이버(onCyber)는 NFT 아트나 디지털 수집품을 3D로 갤러리 제작 및 전시하여 보여주는 플랫폼입니다. 물론 완벽한 수준의 메타버스가 아닌, 단순히 아바타가 걸어다니고 전시되어 있던 NFT를 볼 수 밖에 없긴 합니다.
출처: RTFKT / 일종의 갤러리, 창고로 제공되었던 루트 포드
루트 포드는 스페이스 팟의 에어드랍 이후 2달 이후, 또 다시 제공된 메타버스 공간입니다. 이전에 주어진 스페이스 포드와 연동이 되는데요. 스페이스 포드의 컨셉은 일종의 우주 아파트, 즉 실내를 목적으로 했다면 루트 포드는 창고나 갤러리 전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루트 포드는 스페이스 포드와 마찬가지로 전시된 NFT 아트나 디지털 수집품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공간도 훨씬 넓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갤러리나 창고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요. 또 스페이스 포드를 갖고 있다면 루트 포드와 연결시킬 수도 있습니다.
(2) 클론 엑스의 3D 파일 제공과 무제한 상업적 권리 부여
출처: Daz 3D YouTube / 영상을 통해 클론엑스 3D 파일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튜토리얼
RTFKT 공식 홈페이지에서 본인의 클론엑스 NFT가 있는 지갑을 인증하면 해당 클론 특성이 담겨있는 3D 파일을 받을 수 있습니다. 클론 하나 당 2GB에 가까운 3D 파일을 제공하는데요. 해당 파일은 리깅 작업이 완료되어, 손쉽게 본인의 클론 캐릭터로 새로운 3D 작업이 가능합니다.
*리깅이란? 3D 모델링 캐릭터의 뼈대를 만들어 심거나 뼈대를 할당하여 캐릭터가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일
또 클론엑스 NFT 보유자들이 직접 3D 파일을 활용하여 고퀄리티의 2차 창작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결국 RTFKT는 클론엑스 NFT 보유자들이 파생 프로젝트나 팬 아트, 굿즈를 제작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상업적인 권리를 부여하기로 였습니다.
기존에는 상업적 이용에 대한 금액 제한이 있었으나, 3D 파일 제공과 함께 무제한으로 상업적 사용이 가능해진 것(일부 클론 제외)이죠. 이를 통해 보유자가 클론엑스를 활용하여 버츄얼 유튜버가 되거나, 3D 크리에이터 혹은 새로운 게임이나 팬아트, 굿즈 등을 만들어 크리에이터 기반 이코노미 생태계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3) FORGING SZN1 프로젝트
출처: RTFKT / 실물 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한 FORGING SZN1 프로젝트
RTFKT는 클론엑스 보유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포징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민팅(Minting)은 NFT의 발행을 의미하고, 포징(Forging)은 NFT를 소유하고 있는 보유자에게 그에 대응하는 실물 발행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특정 NFT를 민팅하면, 그에 맞는 실물 제품을 보내준다는 것인데요.
출처: RTFKT / 자신이 보유한 클론의 DNA, 특성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 포징 이벤트
FORING SZN1 프로젝트는 본인이 소유한 클론엑스 NFT의 특징에 부합하는 의류 NFT를 제공합니다. 총 10개의 컬렉션이 발표되었으며, 모자에서 재킷, 스니커즈까지 자신이 보유한 클론엑스의 DNA/특성과 매칭되는 의류를 선택하고, 최대 2개까지 신청하는 프로세스인데요.
출처: RTFKT / 클론엑스 아바타를 활용한 SZN1 룩북 콘텐츠
특히 클론엑스 아바타를 활용해 룩북(Lookbook: 모델, 사진작가, 스타일리스트가 여러 옷을 보여주기 위한 사진 혹은 영상 모음)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4) 파생 프로젝트 — 애니머스(Animus)
출처: 트위터 @RTFKT /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프로젝트 애니머스의 부화 이후 모습
애니머스는 클론엑스의 세계관과 연동된 RTFKT의 두 번째 NFT 컬렉션입니다. 애니머스의 세계관을 살펴보면, 특별한 힘과 능력을 가진 고유한 생물체를 부화시켜, 클론의 모험을 돕고 심지어 교배를 통해 자신만의 생물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인데요.
먼저 클론엑스 보유자에게 애니머스의 알 (Egg) NFT가 주어졌으며, 부화를 거쳐 특정 생물체가 담긴 NFT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트위터 @RTFKT / RTFKT에서 공개한 프로젝트 애니머스의 캐릭터
2023년 7월, RTFKT는 부화 이후 애니머스의 모습을 공개하며 커뮤니티의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기존 클론엑스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클론엑스의 세계관은 점점 더 확장되고 있습니다.
(5) 파생 프로젝트 — 엑소더스(Exodus)
출처: RTFKT / 우주선을 타고 탈출하는 클론의 모습을 그린 트레일러
기본적으로 클론엑스의 세계관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 주어졌던 스페이스 포드나 루트 포드 역시 우주 비행선이라는 설정인데요. RTFKT는 최근 엑소더스라는 세 번째 NFT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엑소더스는 대탈출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엑소더스의 세계관을 살펴보면, 클론들이 살던 행성이 파괴되고, 새 정착지를 찾기 위해 포드를 타고 미지의 장소를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존에 제공되었던 포드가 단순히 본인의 NFT를 전시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공간이었다면, 엑소더스 이후 포드는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게 됩니다.
출처: RTFKT / 스페이스 포드, 루트 포드, 엑소포드, 럭스포드
바로 동면(Hibernation)과 부화(Incubation)라는 기능인데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면 기능은 NFT를 장기 보유하고 있으면 혜택이 주어지는 것, 그리고 부화는 프로젝트 애니머스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기존에 제공되었던 스페이스 포드와 루트 포드는 질감과 내부 인테리어가 높은 퀄리티로 변경되고, 기존 포드들을 가지고 새로운 우주선인 엑소포드(ExoPod), 럭스포드(LuxPod)를 만들 수 있습니다.
출처: RTFKT /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엑소포드
엑스포드는 가장 큰 우주선으로 4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럭스포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가장 럭셔리한 우주선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5–2. 타 브랜드와 콜라보
(1)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와 제작하고 있는 알파 메타
출처: RTFKT / RTFKT x 바이레도의 메타버스 향수, 알파메타
가장 먼저 RTFKT와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BYREDO)와의 콜라보한 디지털 퍼퓸 ‘알파 메타(Alpha Meta)’입니다. 다양한 요소들의 조합을 통해 향기를 ‘아우라’ 형태로 입히는, 일명 메타버스 향수를 만든다는 것인데요.
예리함, 조화, 순진함 등 감정을 표현하는 26가지 요소를 시각적으로 렌딩했으며, 유저들은 이를 직접 조합함으로써 약 2,000개의 커스텀 향을 제조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제조된 향수는 고유 넘버링이 부여되고, 실제 향수로 발매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2022년부터 프로젝트에 돌입하였지만, 아직 구체적인 발매 계획이나 소식이 나오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2) 캐리어 브랜드 리모와와 출시한 메타 아티산
출처: 리모와 / RTFKT X 리모와 로봇 NFT
두 번째는 캐리어 브랜드로 유명한 리모와(Limowa)와 콜라보를 통해 제작된 메타 아티산(Meta Artisan)입니다. 리모와는 1898년 독일에서 탄생한 유서 깊은 캐리어 제조사이며, 국내에도 4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세기가 넘도록 독일 장인 정신을 연마한 RIMOWA는 자신의 전문 기술을 메타버스로 가져와 RTFKT와 협업하여,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노드 888개의 NFT를 888개의 한정판 실제 여행 가방으로 전환하는 컬렉션입니다. 해당 출시에는 Web3 애호가를 위한 2,222개의 RTFKT x 리모와 로봇 NFT도 포함됩니다.
출처: 트위터 @RTFKT / 실물 제품으로 배송된 메타 아티산 캐리어
리노와를 물리적 장인 장신으로, RTFKT를 디지털 장인 정신으로 표현한 이 캐리어는 실물 제품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캐리어에 NFC 칩이 삽입되어, 대표 캐릭터인 로봇의 애니메이션을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NFC 칩으로 NFT 연동도 가능합니다.
*NFC란? NFC는 근거리 무선 통신으로, 특정 기기나 의류에 NFC 칩이 내장되어 있으면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결제, 파일 전송, 특정 내용에 대한 안내가 가능
(3) 하드웨어 월렛 제조사인 렛저와 만드는 RTFKT 시리즈
출처: 트위터 @RTFKT / RTFKT와 렛저가 만드는 하드웨어 월렛
세 번째는 하드웨어 월렛 브랜드인 렛저(Ledger)와의 콜라보입니다. 렛저의 하드웨어 월렛 시리즈인 나노 X, 나노 S Plus에 RTFKT의 디자인을 입힌 버전, 그리고 X 바이얼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공개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하드웨어 월렛의 특성상 실물 제품과 NFT가 연동되는 구조로 짐작됩니다.
(4) 오리건 대학교 전문 브랜드, D.O.A.F와 함께 만든 AR 헬맷 NFT
출처: OpenSea / RTFKT x D.O.A.F AR 헬맷 컬렉션
오리건 대학교의 운동선수들을 위해 RTFKT와 Ducks of a Feather(Division Street)가 함께 제작한 291개의 헬맷 NFT입니다. Ducks of a Feather 브랜드를 운영하는 Divison Street는 오리건 대학교 학생 운동선수의, 학생 운동선수에 의한, 학생 운동선수를 위한 기업인데요.
출처: RTFKT / D.O.A.F 헬맷과 함께 제공되는 실물 저지
RTFKT와의 협업 이전에도 다양한 오리건 대학교 굿즈(후드티, 스니커즈 등)를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이번 NFT 컬렉션의 이름은 RTFKT x D.O.A.F AR 헬맷으로, 헬맷과 함께 오리건 대학교의 저지가 제공됩니다. 또한 291개의 헬맷 중 10개의 NFT에는 필나이트(나이키의 공동 창업자)의 디지털 서명이 새겨져 있고, 동봉된 실제 저지에도 필나이트의 사인이 들어가 있습니다.
민팅할 수 있는 조건은 클론엑스의 홀더이거나 디비전 스트리트가 이전에 발행했던 NFT 컬렉션인 플라잉 포메이션의 홀더여야만 했습니다.
출처: TikTok / 나이키의 공동 창업자인 필 나이트가 해당 NFT를 AR로 적용한 모습
오리건 대학교는 나이키의 공동 창업자인 필 나이트의 모교로 이번 콜라보레이션이 기획되었는데요. 컬렉션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AR 기술이 적용되어 카메라로 촬영 시 위와 같은 애니메이션이 적용됩니다.
(5) 무라카미 다카시와의 특별 콜라보 (게이사이 행사, 가고시안 갤러리)
클론엑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콜라보를 기획하고 실행했던 RTFKT와 무라카미 다카시는 오프라인 행사나 이벤트에서도 특별한 NFT를 에어드랍했습니다.
출처: 가고시안 갤러리 / 가고시안 갤러리에 전시된 클론엑스 NFT
대표적으로는 2022년 5월 뉴욕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진행된 무라카미 다카시의 개인전 ‘역사를 관통하는 화살(An Arrow through History)’인데요. 그리고 이 개인전에는 클론엑스와 무라카미 플라워 NFT가 전시되었죠.
출처: 트위터 @RTFKT / 애프터 파티에서 제공되었던 무라카미 다카시 X 클론엑스 굿즈
무라카미 다카시와 RTFKT는 전시를 기념하는 애프터 파티를 개최했고, 이를 기념하는 NFT와 실물 굿즈를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파티에는 아티스트, 패셔니스타, 래퍼 등이 참여했으며, 심지어 뉴욕 시장까지 방문할 정도로 흥행했습니다.
출처: Geisai / 게이사이에서 진행된 RTFKT의 사이드 이벤트 안내
출처: OpenSea / 게이사이 아트페어를 기념해서 발행된 NFT
게이사이(Geisai) 아트페어는 무라카미 다카시가 1998년부터 사비를 털어 개최한 행사입니다. RTFKT와 무라카미 다카시는 게이사이 아트페어를 기념하기 위해 2022년 12월 총 2,860개의 NFT를 발행하였는데요.
출처: WWD Japan / 게이사이 행사 당시 전시된 RTFKT의 NFT 실물 작품
행사 당시, 여러 굿즈와 함께 RTFKT가 기존에 제작했던 모노리스, 프로젝트 애니머스, 덩크 제네시스 등을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5–3. 나이키와의 콜라보
RTFKT는 자체 프로젝트인 클론엑스와 타 브랜드와의 콜라보뿐만 아니라 나이키와도 활발한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활발한 것은 나이키의 베스트 셀러 스니커즈 디자인을 활용한 작품들인데요. 나이키의 덩크 시리즈, 에어포스 원 등 나이키 팬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스니커즈를 베이스로 NFT를 제작하였습니다.
(1) 집단 지성으로 해결하는 모노리스(MNLTH) 1 퀘스트
출처: RTFKT / 클론엑스 NFT 보유자에게 제공된 모노리스
나이키와 콜라보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모노리스(Monolith)가 있습니다. 모노리스는 “하나의(mono-) 돌(lith)”이라는 의미로, 미스터리 박스 형태로 클론엑스 NFT 보유자에게 제공되었습니다. 이 미스터리 박스는 NFT로 제공되었으며, 기하학 패턴과 함께 나이키, RTFKT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는데요.
모노리스 상자를 오픈하기 위해서는 클론엑스 NFT 보유자들이 합심하여 퀘스트(Quest)를 깨야 했습니다. 모노리스 1은 총 4개의 퀘스트로 진행되었으며, RTFKT가 암호가 포함된 문제를 내고 커뮤니티에서 이를 맞추는 방식이었습니다. 4개 퀘스트 안에 2~3개의 소규모 퀘스트가 포함되어 있어 총 10개 이상의 퀘스틀 수행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RTFKT 공식 트위터에서 문제를 출제하면 유저들은 댓글을 통해 해당 문제의 답을 추리합니다. 답을 도출해나가는 과정은 모두 다르지만, 해답은 특정 트위터 스레드로 연결되는 링크로 제공되었는데요. 이 정답 링크에 좋아요 1,000개가 넘어가면 퀘스트가 완료되었다고 보고 다음 퀘스트로 넘어가는 방식입니다.
출처: 트위터 @Tazeus7 / 트위터 유저 @Tazeus7가 제작한 모노리스 퀘스트의 답지
퀘스트는 단순한 퀴즈 형태가 아닌 수학적인 문제 풀이가 요구되거나 프로그래밍 코드를 확인해야 하는 등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주어졌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클론엑스의 보유자들이 합심하여 집단 지성을 발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나의 퀘스트가 해결될 때마다 SNS와 마켓플레이스에 업로드된 모노리스의 이미지에 조금씩 금이 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커뮤니티는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퀘스트를 모두 완료해서, 모노리스를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달렸습니다.
2~3개월 후, 결국 모노리스가 오픈되었고, 그 안에는 스니커즈 NFT, 그리고 바이알(유리 용기), 그리고 모노리스 2를 암시하는 황금색 미스터리 박스 NFT가 들어있었습니다.
출처: RTFKT / 모노리스에서 오픈된 나이키 덩크 제네시스 크립토킥스
동봉된 스니커즈 NFT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된 크립토킥스였는데요. 정확한 명칭은 “RTFKT x 나이키 덩크 제네시스 크립토킥스”로, 나이키 덩크 로우 디자인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가상 스니커즈였습니다. 그리고 이 스니커즈에 과거 크립토킥스(Cryptokicks)라는 특허의 명칭을 붙인 것이죠.
출처: RTFKT / 스니커즈의 외형을 바꿀 수 있는 스킨 바이알
오픈된 모노리스 상자에는 스니커즈 NFT 말고도 스킨 바이알(Skin Vials)도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스킨 바이얼은 해당 스니커에 한정판 스킨을 입힐 수 있는 요소로, 소유자는 다양한 브랜드, 아티스트와 함께한 협업 스니커 스킨을 수집해서 디자인을 커스텀할 수 있습니다. 아티스트 8명이 제작한 스킨 바이알은 각각 희소도가 다르며, RTFKT는 추후 새로운 컬러와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2) 나이키의 에어포스 1을 베이스로 한 스페이스 드립 2
출처: 트위터 @Zaptio / 실물 상품과 함께 배송된 스페이스 드립2 프로젝트
스페이스 드립 프로젝트는 나이키에 인수되기 전, 19명의 아티스트와 제작한 캡슐 형태의 NFT 컬렉션이었는데요. 기존에 제작되었던 스페이스 드립 NFT 디자인을 나이키의 에어포스 1에 입히는 것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출처: 트위터 @nicekicks / 에어포스 1 제네시스 스니커즈를 신은 르브론 제임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현 NBA의 LA 레이커스 소속의 전설적인 농구 선수, 르브론 제임스와도 협업하였는데요. 반세기 가깝게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에어포스가 NFT 스니커즈로 재탄생하자, 전 세계 농구팬을 설레게 했습니다.
일반인에게 다소 난해할 수 있는 RTFKT의 전략과 로드맵은 어느 정도 진입 장벽이 있어도,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많은 사람(e.g. 전세계 농구팬)에게 NFT를 이해시키고 채택시킬 수 있다는 것인데요.
RTFKT는 스페이스 드립 이후에도 여러 아티스트와 콜라보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명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잘 표출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섭외할 것이며, 꾸준하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 의류로 확장하는 NFT, AR 제네시스 후디
출처: RTFKT / 실제 사람과 아바타 모두 입을 수 있는 AR 제네시스 후디
RTFKT는 스니커즈뿐만 아니라 의류로도 영역을 확장했는데요. 대표적인 것은 바로 나이키와 콜라보를 통해 제작한 AR 제네시스 후디(AR Genesis Hoodie)입니다.
출처: TikTok / 카메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AR 제네시스 후디의 이펙트
AR 제네시스 후디는 NFC 칩을 내장하여, AR을 통해서 특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후디에 새겨진 QR 코드를 스캔하면 AR로만 볼 수 있는 천사 날개가 화면에 나타나게 됩니다.
RTFKT는 모노리스 1 퀘스트의 보상인 나이키 덩크 제네시스 크립토킥스 소유자와 RTFKT의 클론엑스 보유자에게만 AR 제네시스 후디를 구매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했는데요. 이 때문에 기존에 보상으로 제공되었던 NFT의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4) 논란을 불러온 모노리스(MNLTH) 2 퀘스트
출처: RTFKT / 모노리스 1에 이어 퀘스트를 수행해야 오픈할 수 있는 모노리스 2
모노리스 1이 완료된 후 수개월 뒤 모노리스 2 퀘스트도 오픈되었습니다. 과거 모노리스 1 퀘스트를 수행했던 사람들에게 제네시스 덩크 NFT와 스킨 바이얼, 그리고 모노리스 2와 관련된 NFT가 주어졌는데요. 모노리스 2와 관련된 황금색 미스터리 박스 NFT를 오픈하면 모노리스 3와 실물 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한 트릴리움 레이스 엔진(Trillium Lace Engine) NFT가 주어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출처: Nakedcollector / 모노리스 퀘스트 NFT의 시세 및 흐름도
다만 이 트릴리움 레이스 엔진과 RTFKT의 정책은 커뮤니티에서 큰 비판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트릴리움 레이스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그대로 실물 제품을 보내주는 것이 아닌, 사전 구매 권한과 약간의 할인만 해주기 때문에 별도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RTFKT 정책 상 실물 제품은 미국에 거주한 사람들에게만 배송이 가능하다고 밝혔는데요. 클론 엑스의 홀더 즉, 모노리스 퀘스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미국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비판 및 논란에 직면한 RTFKT는 결국 미국 외 거주자들도 배송을 받을 수 있게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진행 중이던 모노리스 2 퀘스트를 전격 취소하고, 곧이어 현실과 가상을 이어주는 Web3 스마트 스니커즈, 크립토킥스 iRL을 발표하게 됩니다.
본 콘텐츠는 2부에서 이어질 예정으로, 2부에서는 크립토킥스 iRL, 나이키의 Web3 플랫폼 닷스우시와 OF 1 프로젝트,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는 나이키의 Web3 프로젝트 및 나이키가 그리는 Web3와 메타버스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 '[Web2 to Web3]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나이키의 Web3 프로젝트 1부 원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