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장. 황금도시를 찾아서, 마진 트레이딩 [쟁선의 코인투자 수업]

2020.06.16

 

황금이 넘쳐난다는 전설의 황금도시, 엘도라도

대항해시대 당시 에르난 코르테스, 곤살로 피사로 등 수많은 유럽의 정복자들이 엘도라도를 찾으러 탐험을 떠나지만, 그 누구도 전설의 황금도시를 찾는데 성공하지 못한다.

 

이유는 간단했다.

황금으로 뒤덮인 도시가 존재할 리 없기 때문.

엘도라도는 황금에 눈이 먼 자들이 만들어낸 상상의 도시였을 뿐이다.

안녕하세요, 쟁글선생님입니다.

오늘은 마진거래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마진 트레이딩으로 벼락부자가 되려는 생각은 엘도라도를 찾으러 떠나는 것과 똑같습니다.

한 마디로 헛된 꿈이라는 것이죠.

 

주위에 주식이나 코인으로 돈을 싹 다 잃었다는 소문을 들으면 의아하지 않나요?

아무리 개스캠이라도 주식이나 코인의 가치가 0으로 수렴하기는 참 어려운데 말이죠.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재산을 100% 탕진한 사람들은 10이면 9 마진거래 하다가 날린 사람들입니다.

마진거래는 코인/주식시장에서 돈을 싹 다 잃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에요.

 

그 이유는 레버리지 비율을 높일수록 마진거래는 투자전략이 아닌 홀짝 베팅이 되기 때문이죠.

특히 50배, 100배 레버리지 거는 건 순 도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금감원은 “파생상품 거래 중 FX마진거래는 투기에 가깝다”며 “동전을 던져 앞이 나오면 돈을 받고 뒤가 나오면 잃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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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 트레이딩(Margin Trading)이란?

 

마진 트레이딩은 전체 주문 금액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증거금(보증금)을 위탁하여 빌린 자금으로 매매하는 것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내 돈을 담보로 더 많은 돈을 빌려서 크게 노는 거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high risk high return) 투자방법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내 돈’은 마진(margin), ‘빌려온 돈의 비율’은 레버리지(leverage)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1000만원 상당의 거래를 10:1의 레버리지로 시작하려면, 100만원의 마진을 담보로 맡겨야 합니다.

 

마진거래가 악마의 거래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이 레버리지라는 개념 때문입니다. 레버리지는 제가 봐도 너무나도 뿌리치기 힘든 달콤한 조건이에요.

내가 10만원밖에 없는 그야말로 참개미여도 100배 레버리지로 마진거래를 한다면 1000만원으로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마진거래는 골인만 한다면 일반 현물거래에 비해 차원이 다른 엄청난 수익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코인시장에서는 레버리지 비율을 최대 100배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미스했을 경우 어마어마한 패널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악명높은 마진 콜(Margin call)이 이때 등장합니다. 마진 콜은 점잖은 말로 ‘투자 손실로 인해 발생하는 증거금 추가 납부 통지’를 뜻하는데, 사실상 게임 오버를 뜻합니다.

 

위 예시처럼 10만원으로 100x 레버리지 마진거래를 해서 1000만원짜리 상품을 산다고 가정하면, 1%만 올라도 내 원금의 100%인 10만원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1% 떨어져도 10만원을 손해보기 때문에 내가 넣은 증거금인 10만원을 이미 다 날려버린 셈이 됩니다. 이런 경우 거래소에서는 투자 손실로 인해 나에게 빌려준 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마진콜을 하게 되는데, 이때 내 포지션은 반대매매로 강제청산(liquidation) 당하고 내 돈은 증발합니다.

 

현물거래를 하는 경우 내가 1000만원따리 비트코인을 샀는데 반 토막이 나면 500만원짜리 비트코인이 되는 것이고 기다리다 다시 1000만원까지 오르면 원금회복 할 수 있죠?

 마진거래는 그딴 거 없습니다. 1분 뒤에 코인 가격이 1000000% 올라도 아무 소용없어요. 

거래소는 빌려준 돈 못 받을 것 같으면 그 순간 마진콜 박고 싹 다 가져갑니다.

 

마진 트레이딩은 두 가지 포지션이 있습니다: 롱(long), 그리고 숏(short).

 

롱 포지션: 공매수 (청산 가격 < 진입 가격). 코인의 시세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경우 취하는 포지션으로, 마진거래를 통해 코인을 빌려서 매수한 뒤 시세가 오르면 되팔아 투자금을 거래소에게 돌려주고 시세 차익을 챙기는 원리입니다.

예시: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일 때 거래소에서 100만원의 증거금을 넣고 10배 레버리지로 비트코인을 1개 샀습니다.

1주일 후 비트코인 가격이 1300만원이 된다면, 거래소에게 1000만을 돌려주고 나는 시세 차익인 300만원을 벌게 됩니다 (1300만원 - 1000만원 = 300만원). 만약 현물거래를 했다면 1000만원을 투자해서 30% 수익을 벌었겠지만, 10배 레버리지 마진거래를 했기 때문에 100만원으로 무려 300% 수익인 300만원을 벌게 된 것입니다,

 

숏 포지션: 공매도 (청산 가격 > 진입 가격). 코인 시세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경우 취하는 포지션으로, 마진거래를 통해 코인을 빌려서 매도한 뒤 시세가 떨어지면 되사 코인을 돌려주고 시세 차익을 챙기는 원리입니다.

예시: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일 때 거래소에서 100만원의 증거금을 넣고 10배 레버리지로 비트코인 1개를 빌려서 팔았습니다.

1주일 후 비트코인 가격이 700만원이 된다면, 비트코인 1개를 다시 사서 거래소에게 돌려주고 나는 시세 차익인 300만원을 벌게 됩니다 (1000만원 - 700만원 = 300만원).

 

 

 

 

마진 트레이딩 활용 방법

 

앞서 말했다시피 마진 트레이딩으로 벼락부자가 되려는 생각은 엘도라도를 찾으러 떠나는 것과 똑같습니다. 저희 같은 개미들은 1~2번은 운 좋게 때려 맞출 수도 있으나, 장기적으로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요즘 유튜브에 자주 등장하는 존리님이 이야기했듯이 그 누구도 마켓 타이밍을 예측할 수 없을 뿐더러 마진거래는 레버리지로 인한 강제청산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거래소들이 높은 레버리지 비율로 잠재적인 업사이드만 부각시켜서 돈 없는 새우들의 지갑을 오픈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마진거래는 거래소 입장에서 리스크 없이 (마진 콜) 엄청나게 많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전형적인 새우 등골 빼먹기 수법입니다.

 

마진거래로 유명한 비트맥스의 경우 시장가 거래시 수수료가 0.075% 정도 합니다.

 

이게 보기에는 얼마 안돼도, 마진거래는 본질적으로 단타 거래이기 때문에 그만큼 수수료 지불 횟수가 많습니다. 하루에도 수천, 수만 개의 포지션이 생기고 청산 당하는 것이 마진거래입니다.

 

티끌 내다 태산 털립니다.

카지노의 유일한 승자는 하우스 사장이라는 말이 있듯이, 무분별한 마진거래의 유일한 승자는 거래소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진거래도 잘만 활용한다면 현명한 투자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마진거래를 이용한 헷징(hedging)이 있습니다.

 

헷징은 코인의 가격변동성에 따른 투자 손실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마진거래로 반대 포지션(숏)을 취하는 방법입니다. 마진거래를 통해 내가 보유하고 있는 현물상품의 가격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내가 1BTC를 보유하고 있다고 치면 증거금 100만원 넣고 10배 레버리지 비율로 숏을 치는 겁니다.

여기서 숫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숫자는 여러분의 입맛에 맞게 설정하면 되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제가 하락장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반대포지션을 취했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이 10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떨어졌다고 가정합시다. 원래라면 저는 200만원의 손해를 봐야 하지만, 마진거래로 숏 포지션을 취했기 때문에 여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현물에 대한 손실을 커버하게 된 것이죠.

 

이처럼 마진거래를 적절하게 헷징수단으로 사용한다면 독이 아닌 약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방법은 실제로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흔히 사용되는 전략이며 제가 추천 드리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결론

 

마진 트레이딩은 현물거래와 달리 하락장/수익장과 관계없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분명히 매력적인 투자 방법입니다. 또한 헷징을 통해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마진거래의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호흡이 짧고 횡보장 따위는 절대 참을 수 없는 진성 코인쟁이들에게는 더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죠. 더군다나 주위에서 마진을 통해 100만으로 1000만원 벌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눈 돌아갈 만합니다)

그러나 마진 트레이딩의 위험성을 분명히 인지하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진입하면 정말 X됩니다.

마진거래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 시장 상황과 거래 방식을 충분히 파악하신 후에 2~5배 정도의 낮은 레버리지, 적은 돈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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