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NFT/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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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포뇨)외 1명
Research Team Lead/
Xangle
2023.06.28

 

들어가며

1.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다

2. 마브렉스: 멀티체인과 퍼블리싱 사업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서다 

3. 엔픽셀(NPIXEL): Web3로 엔픽셀과 유저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다

4. 맺으며: Web2 게임사가 블록체인 게임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뷰는 여전히 유효

 

 

 

 

 

들어가며

6월 27일 한국게임미디어협회 주최 대한민국 NFT/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넥슨, 마브렉스, 엔픽셀 등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참석했다. 본 글을 통해 이들이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고민하는 지점들,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하고자 한다.

 

1.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총괄을 맡고 있는 황선영 넥슨 그룹장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의 근간이 되는 메이플스토리 IP가 쌓아온 업적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는 1억 8천만명의 누적 유저와 5천만 명의 충성도 높은 유저*를 보유한 넥슨의 대형 IP로 지금은 단순 게임을 넘어서 문화 콘텐츠의 영역으로도 확장하는데 성공했다.

황선영 그룹장은 메이플스토리의 핵심 재미는 보상 경험(RX; Reward Experience), 즉 득템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난 20년 메이플스토리의 성공 방정식은 이러한 보상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1)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템의 유틸리티를 확보하고 2) 라이브 오퍼레이션(서버 점검, 모니터링, 사후 대응)을 통해 아이템 수량을 조절하여 희귀도(Rarity)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이러한 성공 방정식을 블록체인으로 한 단계 진화시켜 다음 20년을 준비하려는 시도다. 블록체인은 현재 게임 서버에 제한된 아이템을 NFT로 발행하여 파생 생태계(크리에이터 중심의 2차 창작)로 뻗어나가 아이템의 유틸리티를 확장시키고 보상 경험을 극대화한다. 즉, 넥슨 개발팀이 전적으로 도맡아 온 콘텐츠 업데이트를 크리에이터가 일부 담당하고, 크리에이터가 만든 콘텐츠가 게임 못지않은 콘텐츠 역량을 가지게 된다면 아이템의 유틸리티 확장에 극단적인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은 그간 고민이었던 ‘유저 수 및 유저 활동 시간에 따라 아이템 수가 크게 영향받는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아이템을 NFT로 발행한 후 인게임 NFT 토크노믹스를 도입하여 아이템별 총 생산량을 제한하고 배분 계획에 따라 희귀도를 조절하면 되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가 그리는 그림은 NFT를 통해 아이템의 유틸리티를 개선하고 토크노믹스로 아이템 희귀도를 조절하여 보상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이러한 모델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일종의 기여도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크리에이터와 dApp의 보상 경험 기여도를 측정하여 이에 따른 일종의 리워드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크리에이터가 지속적으로 생태계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자 한다. 황선영 그룹장은 넥슨이라는 주체가 사라져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넥슨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 10년 이상 활성화된 계정

 

2. 마브렉스: 멀티체인과 퍼블리싱 사업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서다 

마브렉스 문준기 본부장은 마브렉스를 웰메이드 게임을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라고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마브렉스는 총 4종의 블록체인 게임, A3: 스틸 얼라이브(배틀로얄 MMORPG),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캐주얼 MMORPG),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액션), 모두의 마블2: 메타월드(캐주얼)를 출시하여 1,600만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으며, AAA급 신작 RF 프로젝트(판타지 MMORPG)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마브렉스는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1) 멀티체인과 2) 퍼블리싱 사업을 선택했다. 마브렉스는 현재 단일 블록체인(클레이튼)에 연결된 사이드체인 구조이기 때문에 타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유저가 마브렉스 생태계에 접근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마브렉스는 이를 인지하여 자체 브릿지 서비스인 WARP Project를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과 연결하여 유저 접근성을 한층 높이고자 하는데, 그 일환으로 최근 BNB 체인과 니어 프로토콜이 마브렉스 생태계에 합류했다.

마브렉스의 본체인 넷마블은 업계 최초로 퍼블리싱 사업을 개시한 국내 최대 퍼블리셔이며, 국내 게임 산업의 중심축이 온라인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옮겨가던 시기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를 선도한 이력이 있다. 마브렉스는 다시 한번 블록체인 게임의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 NFT 민팅, 토큰 관리, dApp 서비스 연결, 월렛 연동과 같은 부수적인 서비스를 MBX 스테이션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외부 게임사들이 게임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주고, 이들을 마브렉스 생태계에 온보딩하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MBX 스테이션의 베타 버전은 7월 5일 모두의 마블2: 메타월드를 통해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마브렉스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세 단계에 걸친 대대적인 $MBX 토크노믹스 개편을 준비 중이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미계획 발행 물량을 전량 소각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총 10억개의 발행량 중 67%에 해당하는 6억 7천개의 $MBX가 전량 소각된다. 2단계는 강화된 소각 정책, 3단계는 게임 토크노믹스 재개편으로 $MBX의 유틸리티가 더욱 직접적으로 게임과 연결된다. 문준기 본부장은 이를 통해 외부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3. 엔픽셀(NPIXEL): Web3로 엔픽셀과 유저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다 

엔픽셀의 블록체인 사업부인 메타픽셀은 앱토스(Aptos)에서 그랑사가 IP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그랑사가: 언리미티드(이하 그랑사가)를 출시할 예정이다. 연사로 나선 메타픽셀 고정환 본부장은 그랑사가가 Fully On-Chain Web3 MMORPG를 지향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며, Web3 게임이란 단순히 코인과 NFT를 게임과 결합한 것이 아닌 유저와 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더 발전된 생태계와 더 발전된 제품 경험을 제공하는 개방된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Web3 게임이 유저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고정환 본부장은 Web2 게임과 달리 Web3 게임은 개발 과정에서 유저들의 니즈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충성도 높은 유저를 보다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랑사가의 경우, 커뮤니티와 개발 과정을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유저의 니즈를 적극 반영했기 때문에 1차 커뮤니티 테스트에서 좋은 유저 지표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랑사가는 향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와 유사한 커뮤니티 중심의 유니버스를 구축하여 유저가 직접 게임 개발에 참여하고, 길드를 형성하고, 코인과 NFT를 직접 발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IP의 수명을 연장하고, 2차 창작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나아가,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경우 1) 아이템의 총 공급량을 제한해 유저의 자산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개발사의 이익을 증대하고, 2) 게임과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활동을 모두 기록하고 이익을 투명하게 정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고정환 본부장은 Web3 기술이 게임 시장을 커뮤니티 중심으로 변화시키리라 예상했다. Web3 환경에서는 커뮤니티가 원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을 홍보하고, 커뮤니티와 함께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커뮤니티와 함께 Web3 대중화를 이끄는 것이 메타픽셀의 목표인 이유이기도 하다.

 

4. 맺으며: Web2 게임사가 블록체인 게임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뷰는 여전히 유효

과거 P2E로 대변됐던 블록체인 게임은 “쉽게 돈을 벌기 위한 수단” 혹은 “마케팅 수단”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이러한 블록체인 게임들이 지속가능하지 못했던 것은 어찌 보면 정해진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P2E 광풍이 지나간 지 1년 남짓 지난 지금, 블록체인 게임을 바라보는 게임사들의 시선이 180도 달라졌다. 이번 대한민국 NFT/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에서 게임사들은 저마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로드맵이 마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국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게임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게임사들이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든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확신한다. 아시아: 블록체인 게임의 심장(3/6 발간)에서 제시한 Web2 게임사들이 미완의 성공을 보인 P2E 선구자들에 비해 완성도 높은 게임의 형태로 블록체인 게임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뷰는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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