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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ETH 매도 압력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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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문외 1명
Head of Research/
Korbit
2023.04.11

[Xangle Digest]

※해당 컨텐츠는 4월 11일 외부에서 기발간 된 컨텐츠입니다. 컨텐츠에 대한 추가적인 주의사항은 본문 하단에서 확인해주세요. 

목차

1. ETH 언스테이킹 개요
2.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매도 압력 분석   
3. ETH 매도 압력을 제한하는 구조적 요인들
4. 기술적인 변화보다는 시장 상황에 영향 

 

 

 

 

 

2015년 구현 이래 이더리움은 장기 로드맵에 준하여 이더리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왔고, 이에 맞춰서 프로토콜의 지속적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9월에 성공적으로 실행된 머지로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에너지 집약적인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벗어나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99% 이상 감소시키는 등 많은 개선점을 제공했다(머지에 대한 설명은 당사의 ‘Urge to Merge: 6월 PoS 전환 후 이더 수급 변화에 주목(2022. 4. 8)’ 리포트 참조). 이로부터 7개월 만인 오는 13일(한국시간 기준),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는 다음 업그레이드인 샤펠라 업그레이드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스테이킹된 ETH 인출을 가능하게 하여 시장에서는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ETH의 매도 압력 증가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리포트에서는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ETH 인출 기능을 알아보고, 이에 따른 ETH 매도 압력을 분석한다.

 

 

1. ETH 언스테이킹 개요

머지 이후 이더리움은 두 layer로 구성된 단일 블록체인으로 작동한다. execution layer에서는 이더리움 트랜잭션과 스마트컨트랙트가 실행되고 네트워크에 전송(broadcast)된다면, consensus layer에서는 이더리움의 PoS 합의 알고리즘이 실행되고 트랜잭션이 결제(settlement) 및 완결(finality)된다. 이더리움의 Beacon Chain은 consensus layer의 기능을 수행하는 체인의 이름이다.

PoS로 이전한 뒤 단행되는 첫 번째 업데이트인 샤펠라(Shapella)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execution layer(상하이 업그레이드에 해당)와 consensus layer(카펠라 업그레이드에 해당)를 동시에 개선하는 작업으로 상하이(Shanghai)와 카펠라(Capella) 업그레이드의 합성어이다. 이 업그레이드에는 여러 EIP가 포함되어 있으나 이 중에서도 핵심은 EIP-4895이다. 해당 EIP는 Beacon chain에 스테이킹된 ETH를 인출할 수 있는 기능을 검증인에게 제공한다.

 

인출은 부분 인출과 전체 인출로 구분

이더리움 재단에 따르면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검증자들은 두 가지 출금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두 가지 출금 옵션에는 부분 인출과 전체 인출이 포함되는데 인출은 트랜잭션이 아니라 잔액 증가(balance increase)에 해당하기 때문에 가스비가 발생하지 않는다.

먼저 부분 인출(partial withdrawal)은 Beacon chain에 스테이킹된 32ETH는 남기고 스테이킹 리워드만 인출하는 것을 말한다. 최소 스테이킹 기준인 32ETH가 계속 남아 있기 때문에 부분 인출 시 사용자는 검증자 활동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Consensys에 따르면 부분 인출의 혜택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검증자들이 ETH를 조금 더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검증자의 유효 잔액(effective balance, 32ETH)을 초과한 잉여 물량이 부분 인출을 통해 출금 가능해짐에 따라 해당 ETH가 새로운 검증자 또는 다른 곳에서 활용될 수 있다. 둘째, 인출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선택권을 넓혀 지나치게 긴 출금 대기열(exit queue)이나 과도한 검증자 이탈을 막아 네트워크 불안정화를 예방할 수 있다.

전체 인출(full withdrawal)은 Beacon chain에 스테이킹된 ETH를 모두 인출하는 것을 말한다. 원래 스테이킹된 32ETH와 리워드가 모두 인출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출금과 함께 검증자 활동을 종료하게 된다. 전체 인출의 경우 검증자 출금 프로세스가 정확히 얼마나 걸릴지 여부는 실제 얼마나 많은 검증자가 활동을 종료(exit)하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3월 22일 측정한 활성 검증자 수를 기준으로 보면 에포크(epoch) 당 8개의 검증자로 제한된다. 이더리움의 1에포크는 평균적으로 6.4분으로, 하루로 치면 최대 1,800개의 검증자에 해당하는 규모다. Consensys는 검증자가 전체 인출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최소 28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수치는 검증자가 활동을 종료하는 데 필요한 최소 시간(5에포크, 32분)과 검증자의 전체 인출이 가능할 때까지 필요한 최소 시간(245에포크, 27.3 시간)의 합이다. 만약 상당수의 검증자들이 전체 인출을 하기 위해 몰릴 경우, 실제 인출에 걸리는 시간은 이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음 섹션에서는 이 수치들을 활용하여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ETH의 매도 압력을 수치화한다. 

 

2.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매도 압력 분석   

이번 섹션에서는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ETH 매도 압력을 수치화한다. 이를 위해 분석 시점(3월 22일) 기준 스테이킹된 ETH가 전체 인출될 경우 해당 물량이 인출되는 데 걸리는 기간을 계산하였다.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ETH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는 이유는 ETH 인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대량 매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현재 프로토콜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 물량이 나왔을 때 이 물량이 인출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기간 어떤 방식으로 풀리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이번 분석의 의의라고 생각한다. 추가로 ETH 수급 관련 변수를 제외한 여타 조건들은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하였다. 

수치 산출 과정 1: 부분 인출

부분 인출은 분석 시점 기준 Beaconscan 상의 ETH 잔액 분포도를 이용하였다. 32ETH보다 큰 33ETH부터 68ETH를 보유한 검증자 수는 총 40만4천897개이며, 부분 인출에 해당되는 ETH의 총잔액은 각 잉여 잔액과 검증자 수를 곱한 값을 합한(sum product) 88만ETH가 된다.  

이 수치를 사용해서 하루당 인출이 가능한 검증자 수를 계산할 수 있다. 현재 Beacon chain에서는 검증자가 12초마다 블록을 업로드(block time)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하루 기준 만들어지는 블록 수는 7,200개임을 계산할 수 있다.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인출 요청은 블록당 16개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하루에 접수되는 인출 요청 수는 이론적으로 최대 11만5천200개(16 * 7,200블록)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