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왜 게임 프로젝트는 폴리곤을 선택하는가?
2. 폴리곤 게임 시장을 리드 중인 캐주얼 게임들
3. 출시되는 게임의 장르는 다양해지는 중
4. 웹2 게임사의 참여로 폴리곤 게임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
1. 왜 게임 프로젝트들은 폴리곤을 선택하는가?
현재 웹3 게임 시장은 폴리곤과 BNB 체인이 양분했다고 볼 수 있다. 2021년에는 게임 시장에서 BNB 체인이 압도적인 1등 체인이었으나, 폴리곤이 2021년 폴리곤 스튜디오 설립과 동시에 NFT와 게이밍 사업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2022년에는 그 격차가 좁혀졌다. 구체적인 지표를 통해 살펴보면, 온보딩 게임 수에서는 폴리곤이 여전히 2배 넘게 뒷처져있으나 일일 활성 유저 수(DAU)는 근 1년 만에 BNB와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했다. 즉, 실질적인 게임 유저 수에 있어서는 바이낸스와 비등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그렇다면 폴리곤은 어떻게 이렇게 1년만에 웹3 게임 시장의 강자로 위치할 수 있었을까? 먼저 폴리곤은 1) 보안성과 확장성을 모두 충족시킨다는 기술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 폴리곤 PoS 체인은 플라즈마 + 사이드체인 조합을 통해서, 레이어 2의 높은 확장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이더리움에 보안을 일부 의존해 보안성을 높일 수 있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폴리곤의 2) 높은 사업 개발(Business Development, BD) 능력이 있다. 폴리곤은 뛰어난 BD 능력은 이미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정평이 나있다. 폴리곤은 이런 뛰어난 BD 능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웹3 프로젝트들뿐만 아니라 메타, 나이키, 스타벅스 등 전통 기업들과도 파트너쉽을 맺어왔다. 또한 폴리곤은 2021년 9월에 폴리곤 랩(구 폴리곤 스튜디오)의 CEO로는 유튜브 게임 헤드 출신의 Ryan Wyatt, 그리고 COO로 EA에서 부회장직을 역임한 Michael Blank를 선임했다. 최근에는 폴리곤 랩스에서 웹3 게임 개발 가이드인 블루프린트를 발표를 하는 등 게임 개발자들의 온보딩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폴리곤은 뛰어난 BD진과 전통 게임사에서 가진 노하우를 기반으로 네오위즈를 비롯해 다수의 게임사들의 온보딩을 이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3) 바이낸스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라는 외부 요인 또한 폴리곤의 게임 시장에서의 성장을 도왔을 것으로 보인다. BNB는 바이낸스 거래소를 기반으로 런치패드 온보딩을 강점으로 내세워 다수의 게임을 온보딩시켰다. 그러나 거래소 운영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정부의 강한 규제로 인해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동남아 시장 등에 집중을 하고 있다. 반면에 폴리곤은 거래소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규제가 없었으며, 그로 인해서 BNB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없이 미국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게임 프로젝트들을 공략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강점들을 바탕으로 해서 폴리곤은 웹3 게임 시장에서 바이낸스에 비견될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이에 본 글에서는 폴리곤의 게임 생태계에 대해서 소개하고 향후 전망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2. 폴리곤 게임 시장을 리드 중인 캐주얼 게임들
폴리곤 게임의 대표적인 라인업을 유저 수 기준으로 살펴보면, 대부분 캐주얼 게임이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캐주얼 게임은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의 스펙이 요구되고 개발 소요기간과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현재 블록체인 인프라가 소화하기에 적합한 장르로 손꼽히고 있다.(쟁글 리서치 <아시아: 블록체인 게임의 심장> 참고) 그리고 현재 폴리곤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캐주얼 게임으로는 벤지 바나나와 Arc8, 그리고 썬플라워랜드가 존재한다.
벤지 바나나(Benji Bananas)
최근 30일 유저 수 기준 1위를 차지한 벤지 바나나는 2013년 출시된 하이퍼 캐주얼 모바일 게임이다. 벤지 바나나는 하이퍼 캐주얼 장르의 귀여운 원숭이 캐릭터와 단순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P2E 메커니즘 적용 전에도 이미 출시 후 누적 다운로드 수 5,000만 이상을 기록했던 게임이다.
이후 벤지 바나나는 애니모카의 인수와 함께 블록체인 게임으로 변모했다. 벤지 바나나는 2018년 애니모카 브랜즈에게 인수를 했으며 유가랩스의 Apecoin DAO와도 파트너쉽을 맺었다. 이후 벤지 바나나는 2022년 3월 멤버쉽 패스 NFT를 판매하며 P2E 버전을 출시했다. 일반 버전과 달리 P2E 버전의 벤지 바나나에서는 획득한 바나나의 수량에 비례해서 $PRIMATE를 획득할 수 있으며, 획득한 $PRIMATE는 DEX와 CEX에서 환전이 가능하다.
벤지 바나나의 최근 3개월 간 일간 유저 수(DAU)는 평균 15,000 건 내외를 기록했다. 다만, 실제 P2E를 즐기는 유저 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벤지 바나나의 멤버쉽 패스 홀더 수는 2,900명 대이며, 멤버쉽 패스는 KYC를 완료해야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웹3와 상호작용하는 플레이어 비중은 최근 90일 기준 최대 19%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Arc8 by GAMEE
최근 30일 기준 유저 수 5위를 기록 중인 Arc8은 애니모카 브랜즈의 자회사 GAMEE에서 2021년 10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이다. GAMEE는 인수 전에도 이미 80여 종의 캐주얼 게임과 1,300만 명의 등록 유저 수를 가지고 있던 게임사였다. 이러한 GAMEE의 기존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P2E 게임 Arc8가 출시되었다.
Arc8은 10여 종의 미니게임을 제공하는 게임 플랫폼으로, 플레이어들은 미니게임에서 타 유저와 PvP 경쟁을 한다. Arc8 또한 일반 버전 혹은 P2E 버전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일반 버전으로 플레이 시 오프체인 재화인 CREDIT을 획득할 수 있으나 현금화가 불가능하다. 반면 P2E 버전으로 플레이 시 $GAMEE를 참가비로 내고 대결을 벌여 승리 시 $GAMEE를 상금으로 획득한다.
Arc8은 미드 시즌을 제외한 DAU는 10,000 명 내외를, 트랜잭션도 30,000~50,000 건을 꾸준히 기록 중이다. 다만 DAU와 트랜잭션에 비해 $GAMEE의 홀더 수가 지나치게 적은 것으로 볼 때, P2E 버전에서 게임 플레이를 통해 벌어들인 $GAMEE를 웹3 지갑으로 전송하는 유저의 수치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썬플라워랜드(Sunflowerland)
썬플라워랜드는 2022년 4월 출시된 캐주얼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썬플라워랜드는 유저가 농사와 채집 등의 활동을 통해 땅을 넓히고, 농장을 키워나가는 게임이다. 게임 플레이를 위해서는 먼저 NFT 캐릭터인 Bumskin과 NFT 농장 Land를 민팅(Minting)해야 한다. 이 때의 가격은 5 $MATIC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그 후 유저는 작물을 수확해 요리를 하고 캐릭터에 먹여 레벨업을 하거나, 작물을 판매해 게임 내 재화인 $SFL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나무와 돌 등을 수집해 농장의 Land를 더 넓힐 수 있다.
썬플라워랜드는 그동안 5,000명 정도의 DAU를 기록하던 중, 최근 2월 유저 유입이 급증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썬플라워랜드의 Treasure Island 오픈과 각종 이벤트로 인한 컨텐츠 확보로 인해 유저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게임의 로직 컨트랙트와 상호작용하는 유저를 모두 카운트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게임사에서 임의로 유저 수를 늘리는 방법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유의가 필요하다.
썬플라워랜드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쟁글 애널리틱스: 썬플라워랜드> 페이지 참조
3. 출시되는 게임의 장르는 다양해지는 중
최근 폴리곤에서는 위에서 소개한 캐주얼 게임들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출시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별도의 설치 없이 웹에서도 플레이 가능했던 캐주얼 게임들과 달리, 최신작들에서는 대부분 설치가 필요한 고사양의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번 장에서는 대표적인 최신작으로 Oath of Peak와 더비 스타즈를 소개하겠다.
Oath of Peak
Oath of Peak는 RoC 게임즈에서 2023년 1월에 출시한 모바일 MMORPG 게임이다. Oath of Peak는 고대 신화와 전설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여 캐릭터를 육성하고 퀘스트와 PvP를 즐기는 게임이다. Oath of Peak에서는 비스트 NFT와 온체인 토큰인 $PKTK가 있다. $PKTK는 게임 내 오프체인 자산인 gPKTK로 교환하여 게임 내 재화인 Shells를 구매 가능하며, Shell은 비스트 NFT 강화에 사용된다. 또한 획득한 Shells를 통해 gPKTK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획득한 gPKTK는 다시 $PKTK로 교환해 현금화할 수 있다. 다만, Oath of Peak는 P2E 게임으로 분류되어 현재 한국에서는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Oath of Peak는 출시된 지 2개월만에 5,000~16,000명에 달하는 유저를 확보해, 현재 Dappradar 최근 30일 기준 유저수 4위 기록 중이다. 또한 구글 트랜드를 통해 분석했을 때,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의 유저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남아 국가의 경우 생계형 유저가 많이 분포되어 있고 엑시 인피티니, 미르 등의 사례에서 봤을 때, 토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토큰 가격 하락이 유저 수 이탈을 이끌 수 있는 점은 게임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위험요소로 보인다.
더비 스타즈(Derby Stars)
더비 스타즈는 한국의 해시드 산하 언오픈드에서 출시한 스포츠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더비 스타즈는 말을 구매해 육성하고 경주를 벌이는 게임으로, 플레이를 위해서는 컴퓨터에서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 더비 스타즈는 원래 테라에서 개발을 진행했으나 루나 붕괴 이후 폴리곤으로 넘어왔다. 더비 스타즈는 최근 경주마 NFT 판매와 함께 Early Access 버전을 출시했다. 게임을 위해서는 경주마 NFT를 구매해야 하며, 게임 내 재화인 토큰 $CRT을을 통해 말을 육성 가능하다. 또한 PvP를 통해 획득한 $RUN은 아이템 제작 혹은 경주마 브리딩에 사용될 예정이다.
3월 20일 Early Access가 마무리되면서 현재는 플레이할 수 없으나, 곧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경주마 NFT의 바닥가가 Early Access 이후 급감하여 현재는 0.03 ETH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Early Access 기간 $RUN 에어드랍을 위한 퀘스트가 종료된 영향으로 보인다.
4. 웹2 게임사의 참여로 폴리곤 게임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
위와 같은 게임들이 다수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웹3 게임 시장의 규모는 웹2 게임 시장에 비해 여전히 작은 수준이다. 따라서 웹3 게임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웹2 게임사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게임사들이 웹3 게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 웹3에 가장 적극적인 위메이드, 컴투스의 경우 위믹스, XPLA와 같은 자체 메인넷을 출시하며, 자사의 IP들을 출시하거나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게임사들도 오아시스 메인넷의 검증인으로 참여하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렇게 경쟁이 격화되는 2023년에 폴리곤은 기존 웹3 게임들과 함께 웹2 게임사 네오위즈, 넥슨 등과의 파트너쉽을 통해 경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는 폴리곤과 가장 긴밀히 협업하는 게임사로, 네오위즈는 이미 지난해 KBW에서 인텔라X 플랫폼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에는 네오위즈에서 기존 웹2 게임 IP인 AVA, 브레이브나인과 같은 게임이 곧 웹3화되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넥슨도 2023 GDC 행사에서 메이플스토리를 폴리곤 슈퍼넷을 통해 온보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넥슨은 폴리곤 슈퍼넷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구축함과 동시에 MMORPG 게임 메이플스토리N과 같은 게임을 온보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사의 핵심 IP인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넥슨이 폴리곤과 블록체인 게임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웹2 게임사들의 폴리곤 게임 생태계 참여로, 폴리곤 게임 시장의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위믹스, XPLA, 오아시스 등의 타 메인넷은 단기적으로는 경쟁 관계지만, 아직 초기단계인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확대시키며 유저들을 웹3 생태계로 온보딩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상호호혜관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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