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ngle Digest]
※해당 컨텐츠는 2월 16일 외부에서 기발간 된 컨텐츠입니다. 컨텐츠에 대한 추가적인 주의사항은 본문 하단에서 확인해주세요.
목차
1. 서론
2. 토크노믹스 패러다임 전환
3. 웹3 게이밍 플랫폼의 혁신, 트레저다오
4. 결국은 토큰 비즈니스로
1. 서론
최근 회복세에 들어선 시장 상황과 함께 웹3 게이밍 섹터 또한 관련 프로젝트들의 주요 업데이트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이끌었다. 특히 영화 제작 및 게임 스튜디오 인수 등을 통해 양적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는 갈라게임즈(GALA)와 로그라이크 액션 RPG ‘더 비콘(The Beacon)’의 성공에 힘입어 많은 관심을 받은 트레저다오(MAGIC)의 부상은 엄청났다.
단순히 가격 측면의 퍼포먼스를 떠나 웹3 게임 프로젝트들의 구조적인 개선과 변화도 지속되고 있으며, 일종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P2E(Play to Earn) 시스템이 노출한 불안정성으로 인해 많은 지탄을 받았던 만큼 웹3 게임 프로젝트들은 많은 노력을 통해, 특히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토크노믹스를 비롯한 최적의 구조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이하에서는 웹3 게임 프로젝트들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인사이트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2. 토크노믹스 패러다임 전환
2_1. 게임 토크노믹스에 대한 과거 논의
엑시인피니티의 등장 이후 웹3 게임의 토크노믹스는 해당 게임과 관련된 토큰의 개수에 따라 구분되곤 했다. 엑시인피니티의 듀얼 토큰 이코노미 모델에 이어, 저마다 다른 형태의 토크노믹스 모델을 적용한 게임 프로젝트들이 등장하면서, 그리고 웹3 게임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토크노믹스 설계 논의가 지속되었고, 어떤 모델이 웹3 게임을 운영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적합한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전개되었다.
위 도표는 ‘더 블록 리서치’에서 발간한 크라바다, 엑시 인피니티, 디파이킹덤 간의 토크노믹스 비교표이며, SLP 토큰 가격 급락 이후 최적의 게이밍 토크노믹스에 대한 논의가 전개되는 과정(2022년 3월 발간)에서 제시되었다. 다만, 원작자인 Erina Azmi가 트위터 스레드를 통해 밝힌 의견은 꽤 흥미로운데, ‘게임 생태계 내에 몇 가지의 토큰이 존재하는가’는 웹3 게임의 불안정성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었다.
엑시 인피니티 측에서 밝힌 바로는 SLP 토큰의 가격 급락의 원인은 운영진의 늦은 대응이었다고 말했다. SLP 토큰 과공급 문제가 발생한 지 6개월 이후에야 비로소 이 문제를 대처하기기 시작했던 엑시 인피니티 측의 운영 미숙이 문제였다고 밝히면서, 토크노믹스 설계가 싱글, 듀얼, 트리플 토큰 모델인 것은 중요하지 않고 토큰이 어떻게 발생(Faucet)하고 소각(Sink)되는 지에 대한 고려가 더욱 중요하다는 논지의 의견을 전달하였다.
역할에 따른 토큰 분류
필자는 토큰 개수에 따라 토크노믹스 모델을 분류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Erina Azmi의 의견에 동의한다. 대신 토큰(이하에서 Fungible Token에 한정하여 서술)의 역할 측면에서 토큰의 종류를 나누고 그 기준에 맞춰서 논의를 전개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분류 기준은 단순히 ‘인게임 토큰’과 ‘거버넌스 토큰’의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도 충분하다.
인게임 토큰
- 주로 게임 내 화폐로 사용되어 인게임 상호작용에 주요하게 작용
- 예시: 엑시 인피니티의 SLP 토큰
거버넌스 토큰
- 거버넌스 참여, 자금 조달 및 보상 수단, 스테이킹 인센티브 등의 역할을 수행
- 예시: 엑시 인피니티의 AXS 토큰
불안정성의 원인: 인게임 토큰
Nansen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에 따르면, SLP 토큰은 2021년 9월 이후로 과공급 현상을 겪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NFT를 활용한 육성이 주요 플레이 요소이며 육성 재료로 인게임 토큰이 쓰이는 웹3 게임의 경우에, NFT 육성 수요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토큰을 시장에 매도하는 유저가 증가하고 토큰 가격의 급락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인게임 토큰의 특징에서 기원하는 현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 PvE 플레이를 통해 획득 가능: 별다른 조건 없이 일정 플레이 시간을 투입하는 것으로 토큰 획득이 가능하나, 다계정 혹은 봇에 의한 토큰 획득 경로로 악용될 가능성 존재
- 개방성: 인게임 생태계에 한정되어 상호작용하는 것이 아닌 누구든지 매매 가능한 개방된 환경에서 취급됨
게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인게임 토큰의 순발행량(발행량-소각량) 조정을 통한 지속적인 적정 가격 유지가 필수적이지만, 상기한 특징들로 인해 토큰의 발행 및 소각처 설계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인게임 토큰의 약한 존재 의의
인게임 토큰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해서 웹3 게임 프로젝트들은 다양한 장치를 도입하기도 했는데, 인게임 토큰의 생태계 바깥으로의 유출을 다소 제한(미르4 글로벌)하거나, 인게임 토큰 스왑 풀을 프라이빗 체인에서 운영하여 유동성 공급 권한을 독점적으로 운영하는 방법(보라 체인), 그리고 게임에서 벌어 들인 수익의 일부를 지속적으로 인게임 토큰 바이백에 사용하는 방법(아키월드) 등을 사용하였다.
다만, 이러한 장치를 통해 인게임 토큰의 발행량과 가격을 조정하는 행위는 인게임 토큰의 존재 의의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인게임 토큰의 특징을 제한하는 인위적인 방법은, 오프체인 화폐를 통해 웹3 게임을 운영하는 방안에 비해 인게임 토큰을 적용할만한 특별한 정당성을 찾기 어렵게 만든다.
2_2. 웹3 게임들의 업데이트 방향과 함의
엑시 인피니티
엑시 인피니티는 시장에 웹3 게임 신드롬을 일으키며 많은 프로젝트들이 ‘듀얼 토큰 이코노미’를 채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SLP 토큰 가격의 급등락으로 인한 P2E 게임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보여준 장본인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엑시 인피니티 측은 2022년 2월, 시즌 20 시작을 앞두고 인게임 경제 밸런싱 작업을 진행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PvE 플레이를 통한 SLP 토큰 획득 경로 차단
- 기존 SLP 토큰의 일일 발행량의 55% 이상이 PvE 플레이(어드벤처 모드 및 퀘스트 수행)에서 발생하고 있었음
- 프로젝트 측은 PvE 플레이를 통한 SLP 토큰의 획득 경로를 차단하고 게임 승리 보상을 통해서만 인게임 상에서 SLP 토큰을 획득할 수 있도록 변경
AXS 토큰을 활용한 PvP 경쟁 보상 확대
- 엑시 인피니티는 시즌 종료 시점마다 플레이어 랭킹별로 AXS 토큰 보상을 진행해 왔음.
- 시즌 20에는 보상 풀을 급격히 확대하여, 상위 30만 명의 플레이어에게 약 11만 7천 AXS 토큰 보상을 실시.
- 직전 시즌인 시즌 19 당시 상위 1,000명의 플레이어에게 3,000 AXS 토큰 보상을 부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보상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을 알 수 있음.
엑시 인피니티의 업데이트 방향성은 SLP 토큰이 가지는 ‘플레이어 보상’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그 역할을 AXS 토큰에게로 이양하는 동시에, 인게임 상에서 거의 비슷한 발행량과 소각량을 유지하게 하여 이전과 같은 토큰에 대한 과수요 혹은 과공급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인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해당 업데이트 이후로 SLP 토큰의 순발행량은 이전에 비해 꽤 완화된 모습을 아래 차트(Nansen 제공)에서 살펴볼 수 있다.
타운 스타
갈라게임즈의 전략 시뮬레이션 파밍 게임인 ‘타운 스타(Town Star)’ 또한 인게임 토큰을 활용했던 대표적인 웹3 게임 사례 중 하나이다. 엑시 인피니티의 SLP 토큰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어들은 더 많은 TOWN 토큰을 소비하여 양질의 NFT를 게임 플레이에 활용할수록 더 많은 TOWN 토큰을 획득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 하에서 토큰 론칭 이후 최대 약 $2.1까지 치솟았던 TOWN 토큰의 가격은 지속적인 가격 하락 이후 2022년 7월에 $0.02 아래로 가격이 형성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2022년 7월 19일, 타운 스타 측은 블로그 업데이트를 통해서 플레이 보상 및 노드 보상으로 주어지던 모든 TOWN 토큰 발행을 중지할 것을 발표했다. 이는 2022년 6월 유명 게임 제작자인 Mark Skaggs를 인게임 경제 전문가로 영입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게임 경제에 대해 실행한 대규모 업데이트였다. 이후 한 달에 1~2번 꼴로 P2E 경쟁 보상 주간을 운영하였고, 기존 TOWN 토큰 보상 대신 GALA 토큰 보상을 부여하거나 인게임 NFT 보상을 부여하는 식으로 게임을 운영하였다. 결국 타운 스타 측은 2023년 1월, TOWN 토큰 전량이 2:1 비율로 GALA 토큰과의 병합될 것을 발표하여 TOWN 토큰의 폐지를 알렸다(관련 기사).
2_3. 소결
엑시 인피니티와 갈라 게임즈는 대표적인 웹3 게임 프로젝트로, 해당 섹터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기한 업데이트를 통해 두 프로젝트는 인게임 토큰의 역할을 축소하거나 아예 폐지해 버리는 절차를 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엑시 인피니티 출현 이후 게이밍 토크노믹스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던 ‘인게임 토큰’과 ‘거버넌스 토큰’ 모두를 차용하는 ‘듀얼 토큰 이코노미’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이에 따라 ‘싱글 토큰 이코노미’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는데, 토큰의 개수 측면이 아니라 역할 측면에서의 싱글 토큰 이코노미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웹3 게임 프로젝트들이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직접 상호작용하는 인게임 토큰의 비중을 줄이고 거버넌스 토큰의 역할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 보상으로써의 거버넌스 토큰의 역할은 증대되며, 인게임 토큰은 아예 오프체인 화폐로 대체되거나, 인게임 상에서 발생량과 소각량이 거의 같게 유도되어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변경되고 있는 것이다.
3. 웹3 게이밍 플랫폼의 혁신, 트레저다오
트레저다오(TreasureDAO)는 ‘더 비콘(The Beacon)’의 흥행으로 인해 시장의 관심을 견인했던 웹3 게이밍 플랫폼이다. 트레저다오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은 Declan님의 ‘크립토 게임의 MAGIC은 어떻게 발생할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게임 퀄리티 측면에서 보면 앞서 혁신이라고 표현한 트레저다오 또한 아직 개선되어야 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지만, 현재까지 트레저다오가 웹3 게이밍 플랫폼을 운영하는 가장 혁신적인 방안을 보여주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하고 있기에, 이하에서는 필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보려 한다.
크립토 친화적 브랜딩
Loot는 이미지가 없는 텍스트 기반의 NFT 프로젝트로 RPG 게임에서 볼만한 장비 리스트들의 랜덤한 조합을 내용으로 한다. Loot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각 NFT가 가진 텍스트에 기반하여 직접 그 내용에 맞는 창작물을 선보이면서, 참여형 커뮤니티 기반의 가치 창출 프로젝트라는 상징성을 가지게 되었다. Loot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Jason Ye님의 관련 아티클을 참고해주기 바란다.
MAGIC 토큰 출시 당시 트레저다오는 Loot NFT 및 Loot 파생 프로젝트인 n, AGLD 스테이킹을 통해 MAGIC 토큰을 분배하는 작업을 실시(관련 트윗)하였고, 이러한 작업은 상기한 Loot 프로젝트의 상징성을 트레저다오에 이식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였다. 또한, 이더리움 생태계에 속한 아비트럼의 네이티브 프로젝트라는 점, Fully-Onchain 게이밍 플랫폼이라는 지향점은 크립토 문화에 친숙한 이들(이른바 ‘디젠’)과 게임 프로젝트들을 생태계 내로 편입시키고 하드한 팬층을 확보하는 시발점이 되기도 하였다.
인프라 형성: Bridgeworld를 중심으로
트레저다오 생태계의 중심이 되는 인프라에는 DEX인 MagicSwap, 마켓플레이스인 Trove, 그리고 GameFi 프로젝트인 Bridgeworld가 있다. MagicSwap은 트레저다오 생태계에 온보딩한 게임들이 발행한 토큰을 MAGIC과 유동성 페어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 Trove는 생태계에 온보딩한 게임들의 NFT를 모두 같은 마켓플레이스에서 단일 통화인 MAGIC을 사용하여 거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핵심 인프라로 기능한다. 다만, MAGIC 토큰의 활용도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Bridgeworld의 기능을 자세히 서술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스테이킹 전략 게임의 구현
Bridgeworld는 간단히 말해서 MAGIC 토큰 스테이킹 전략 게임으로 볼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 플레이어는 Atlas Mine이나 Harvester에 MAGIC과 NFT를 스테이킹하고 MAGIC 토큰 획득 가능.
- Legion NFT를 활용하여 퀘스트를 수행하고 스테이킹에 필요한 NFT를 획득하거나 더 많은 Legion을 소환할 수 있음.
- MAGIC 토큰을 더 많이, 더 오래 스테이킹 할수록, 더 다양하고 많은 NFT를 스테이킹 할수록 스테이킹 보상량이 늘어나는 로직을 가지고 있음.
- Atlas Mine이나 Harvester에 스테이킹된 MAGIC 토큰 양과 락업 기간에 비례하여 트레저다오 거버넌스 투표권인 gMAGIC을 부여함.
위 특징들을 살펴보면 Bridgeworld는 ‘DeFi의 Gamification’ 혹은 ‘게임파이(GameFi)’ 프로젝트라고도 볼 수 있다. 토큰 스테이킹과 NFT 획득 및 스테이킹을 통한 부스팅 과정을 게임화시킨 것은 디파이킹덤(Defi Kingdoms)이 보여준 게임파이 서비스를 더욱 개선된 형태로 실현시켰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거버넌스(TIP23)를 통해 Atlas Mine이 폐지된 지금, Harvester를 통해서만 MAGIC 스테이킹 보상 획득이 가능한데, 1) 스테이킹 가능한 최대 MAGIC 토큰의 양이 정해져 있고, 2) 부스팅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 내구도가 감소하는 Consumable NFT를 게임플레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획득해야 한다는 점에서 디파이킹덤이 선보였던 파밍 메커니즘보다 더 지속가능한 형태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서 Bridgeworld는 토큰 홀더를 비롯한 생태계 참여자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온체인 트랜잭션 형태로 남기도록 유도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참여도를 거버넌스 투표권 분배에도 적용하여 양질의 거버넌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웹3 게임계의 커브 파이낸스
사실 스테이킹 기간에 비례하여 토큰 보상과 거버넌스 투표권 분배에 가중치를 다르게 적용하는 방법은 커브 파이낸스(Curve Finance)의 ve토크노믹스를 떠오르게 한다. 커브 파이낸스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Jason Ye님의 커브 전쟁 1, 커브 전쟁 2 아티클을 참고해 주길 바란다.
스테이킹 기간별 토큰 보상 가중치 분배 특징을 제외하고도 트레저다오와 Bridgeworld는 커브 파이낸스의 구조와 매우 닮아있다. 논의에 앞서 우선 커브 파이낸스의 특징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온보딩 프로토콜의 수요를 충족하는 서비스: 스테이블코인 간 거래 시 슬리피지 최소화 AMM 구현.
- 토큰 인플레이션을 스테이킹 인센티브로 치환: 경쟁 보상 모델을 통해 지속적인 스테이킹 및 거버넌스 참여 유도.
- 프로토콜들이 직접 스테이킹 보상 경쟁 참여하고, 이를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 출시가 가능.
커브 파이낸스의 CFMM은 스테이블코인 간 거래 시 슬리피지를 최소화시켜 많은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들이 커브 파이낸스에 온보딩하게 만드는 기능을 수행하였다. 또한 CRV 토큰을 더 많이, 더 오래 스테이킹할수록 거버넌스 권한인 veCRV를 더 많이 부여해 주는 방법을 통해, 또 거버넌스를 통해 매일 발행되는 CRV 인플레이션이 어떤 (프로토콜이 운영하는) 유동성 풀에 귀속될지 정하는 방법을 통해서 토큰 인플레이션을 생태계 참여자들이 지속적으로 스테이킹량을 늘리고 veCRV를 모아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유인으로 변환시켰다. 마지막으로 프로토콜들이 스테이킹 보상 경쟁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컨벡스 파이낸스(Convex Finance)와 같이 커브 파이낸스의 효율적인 활용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프로토콜의 출현까지 가능했다.
트레저다오는 상기한 커브 파이낸스의 특징과 얼마나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을까? 먼저, 트레저다오는 온보딩 프로토콜, 즉 웹3 게임의 수요를 충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우선, 트레저다오에 빌딩된 인프라인 Trove, MagicSwap, Bridgeworld를 사용하거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점은 웹3 게임 프로젝트들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트레저다오는 Game Builders Program을 운영하여 생태계에 온보딩한 게임들을 대상으로 KPI에 따라 티어를 나누어 MAGIC 토큰 보상이나 자문 지원을 진행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으로, 토큰 인플레이션을 스테이킹 인센티브로 치환하고 있는가? 트레저다오는 커브 파이낸스와 같이 거버넌스를 통해 토큰 인플레이션의 향방을 정하는 메커니즘을 채택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Harvester의 스테이킹 풀은 총 5개가 존재하며, 각 풀의 마이닝 파워(Mining Power)에 비례하여 각 풀에 할당되는 일일 토큰 발생량(Emission Share)이 상대적으로 측정된다. 또한, 스테이킹 보상량 부스팅에 관여하는 Consumable NFT가 스테이킹 기간에 비례하여 내구도가 감소하고 사라지기 때문에, Harvester의 각 풀의 스테이킹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은 MAGIC 토큰 보상량을 감소시키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NFT를 획득하여 스테이킹 풀에 예치할 유인을 가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Bridgeworld는 개인 참여자 외에도 생태계에 온보딩한 웹3 게임 프로젝트들이 스테이킹 인프라를 통해 경쟁 보상에 참여하고 게임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데에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이이 트레저다오에 온보딩된 모든 프로젝트들로부터 채택된 것은 아니지만, 대표적으로 BattleFly가 Bridgeworld의 스테이킹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BattleFly는 트레저다오 생태계에 온보딩된 PvP 전략 게임으로, 플레이어들이 소량의 MAGIC 토큰을 걸고 게임을 진행하며, 전투에서 승리하면 상대방의 MAGIC을 획득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BattleFly는 Bridgeworld 플레이에 직접 참여하여 MAGIC 보상을 수령하고 프로젝트의 트레저리를 채우는 한편, ‘Flywheel‘이라는 장치를 통해서 자신들의 생태계에 유입되는 플레이어들에게 더 높은 MAGIC 보상량을 제공해 주는 대신, 네이티브 토큰과 NFT를 수요하게끔 만든다. 간략한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 ’Flywheel’은 BattleFly가 제공하는 스테이킹 툴로, 이곳에 MAGIC을 예치하면 Bridgeworld에서 스테이킹에 참여하는 것과 같은 수익률을 누릴 수 있음.
- 다음과 같은 BattleFly의 네이티브 자산들을 스테이킹 시 함께 예치하면 Harvester에서 부스팅된 것과 같은 MAGIC 보상량을 수령할 수 있음.
- BattleFly 파운더스 NFT
- gFLY 토큰 (BattleFly 네이티브 토큰)
- gFLY:MAGIC LP 토큰 (매직스왑에서 유동성 제공 후 획득 가능) - Flywheel에서 제공하는 부스팅된 MAGIC 보상량은 BattleFly 측에서 직접 Bridgeworld 스테이킹에 참여하여 수령하는 MAGIC 보상량에서 기원함.
플레이어들이 Harvester에서 MAGIC 토큰 마이닝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의 NFT를 지속적으로 획득해야 하며, 최대 스테이킹 캡(풀 1개당 MAGIC 토큰 6M이 최대)이 정해져 있어 원하는 만큼 MAGIC을 스테이킹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측면을 활용하여 BattleFly는 자신들이 보유한 Bridgeworld 자산을 이용해 Flywheel에 스테이킹을 진행한 플레이어들에게 효율적인 MAGIC 보상량을 제공해 주고, 대신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자산을 수요하게 만들어 부트스트래핑을 실행하는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형태는 다르지만 veCRV 홀더들의 거버넌스 투표권을 이양받는 대신, 자체 토큰을 제공해 줌으로써 더 많은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컨벡스 파이낸스(Convex Finance)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소결 II
트레저다오는 프로젝트가 네이티브 토큰을 활용하여 웹3 게임 플랫폼을 빌딩하는 우수한 사례를 보여준다. 상기한 내용에서 핵심이라고 꼽을 내용은 다음의 세 가지일 것이다.
- 어떻게 프로젝트의 내러티브를 형성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가: Loot NFT 스테이킹에 대한 MAGIC 토큰 보상 실시, 아비트럼의 네이티브 온체인 게이밍 플랫폼이라는 브랜딩 전략
- 형성된 커뮤니티를 어떻게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참여를 독려할 것인가: Bridgeworld의 스테이킹 전략 게임을 통해 MAGIC 토큰 인플레이션을 인센티브로 전환 및 거버넌스와 연결
- 어떻게 웹3 게임 프로젝트들을 생태계에 온보딩 시킬 것인가: 플랫폼에 형성된 탄탄한 커뮤니티와 브랜드 효과, 플랫폼이 제공하는 인프라 서비스(DEX, 마켓플레이스, Bridgeworld와 같은 기반 게임), Game Builders Program과 같은 인큐베이팅 시스템
트레저다오가 보여주고 있는 이 세 가지 물음에 대한 대답은, 비단 트레저다오뿐만 아니라 웹3 게임 플랫폼 비즈니스를 운영하려는 여러 프로젝트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웹3 게임 플랫폼 프로젝트들이 트레저다오의 사례를 그대로 작용하기는 무리가 있겠지만, 그들의 행보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분명 존재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후 예정되어 있는 트레저다오의 Next Step에 대해서는 한국 트레저다오 OG이신 마인부우님의 스레드를 인용하겠다.
TreasureDAO($MAGIC)의 Next Step 정리(2022.12.16 작성)
출처: 마인부우의 크립토볼
1. 더 많은 게임의 온보딩: LifeForce, Kuroro Beasts 외 다양한 게임이 합류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 비콘의 성공과 매직의 거래소 상장으로 이러한 퀄리티 높은 겜들의 합류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임.
2. 자체 게임 제작: 매직은 StriderDAO라는 게임 스튜디오와 함께 스몰브레인 IP기반 스몰빌을 제작중에 있으며, 자체적인 TreasureDAO 게임 스튜디오도 구축 예정. 닌텐도와 스팀도 해당 플랫폼에서만 플레이가능한 독점 게임을 통해 폭발적으로 성공했듯이, 매직 또한 자체적인 게임 제작으로 외부의 게이머들을 끌어들일 수 있음
3. 자금 확보: 현재 투표 중인 TIP-22 제안에서는 합법적인 마켓메이킹 업체인 Flowdesk를 통해 마켓플레이스 수익, BridgeWorld 수익 등의 제품 수익을 시장에 영향이 가지 않는선에서 현금화하는 것을 골자로함 (최대 daily volume 1~2%). 해당 자본을 통해 지속적인 팀 운영, 에코시스템 확장, 게임 스튜디오 개설 등에 사용. 펀딩에 의지하지 않음으로써, 싼 값에 토큰을 처리할 필요가 없고 지속적인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열어줌.
4. 인프라: Web3 닌텐도/스팀이 되는 것은 단순히 많은 게임을 모으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다른 게임들이 자체적으로 합류할 요인이 있어야함. 매직은 이를 위한 Trove 거래소의 꾸준한 업데이트 (퀘스트/업적/뱃지 시스템 등), 핵심 프로덕트를 위한 SDK 지원, 게임 빌더 인센티브 프로그램, 게임 간 상호운용성 강화 등을 진행하는 중.
5. 아비트럼: 트래져 생태계는 아비트럼 트랜잭션의 25%를 점유할만큼 큰 역할을 수행 중이며, 대부분의 아비트럼 게임은 트래져 생태계로 합류하는 흐름을 가짐. 아비트럼 생태계가 폴리곤을 넘겨설만큼 성장했으며, EIP-4844로 아비트럼의 수수료가 대폭 감소한다면, 다른 레이어1 게임들이 아비트럼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음.
4. 결국은 토큰 비즈니스로
크립토 시장에서 엑시 인피니티의 성공이 P2E 프로젝트의 부흥을 이끌었다면, 국내 시장에서는 위믹스(WEMIX)의 성공이 많은 게임사들로 하여금 웹3 게임 플랫폼을 론칭하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위믹스 플랫폼이 WEMIX 토큰을 활용하는 방식, 즉 플랫폼에 온보딩한 여러 인게임 토큰들을 연결하고 플레이어들에게 해당 게임 자산들에 대한 소유권을 보장 및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웹3 게임 플랫폼들의 지배적인 토큰 활용 방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웹3 게임의 지속가능성 문제가 불거지고 인게임 토큰이 폐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인게임 토큰들의 연결하는 역할에 머무는 플랫폼 토큰의 존재 의의는 희석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트레저다오의 사례는 MAGIC이라는 하나의 토큰을 활용하여 웹3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선례를 보이고 있다. 1) 내러티브 형성과 브랜딩 작업, 2) 생태계 참여자들의 기여도를 나타내는 수단이자 보상, 3) 생태계 내 자산 거래 시 기축 통화의 역할, 4) 게임 프로젝트들에 대한 그랜츠 지급 수단 등의 모든 작업이 MAGIC 토큰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트레저다오 외에 어떤 프로젝트들이 이렇게 다양한 쓰임새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실현시킨 바가 있는가?
개인적으로 토큰은 사람의 행동을 특정 방향으로 발생시키는 경제적 유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토큰이 발생할 때부터 그 토큰을 발행한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하는 ‘거버넌스’는 거의 불가분한 관계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게임’ 영역의 생태계 참여자들은 ‘주인’보다는 ‘고객’으로 다루어졌기 때문에, 토큰의 활용 방안이 이들을 생태계의 주역으로 변모시키기 보다는 서비스 이용에 대한 보상으로만 다루어진 경향이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트레저다오 거버넌스가 보여주는 플랫폼 운영 및 개선에 대한 방향성은 토큰 활용성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최근 투기자 중심의 게임 플랫폼을 지양하기 위해 정적 스테이킹 툴이었던 Atlas Mine을 폐지하는 TIP23 거버넌스가 커뮤니티의 동의를 이끌어낸 것은 ‘주인’으로 활동하는 생태계 참여자들이 운영 주체로서 활동하며 만들어낸 선례 중 하나일 것이다.
웹3 비즈니스는 결국 토큰 비즈니스로 귀결된다. 어떤 효과를 위해 어떻게 토큰을 활용할 것인가? 참신하고 효과적인 대답을 내놓는 이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 참고 자료
- Calmdonut, 트위터 스레드
- Axie Infinity, Upcoming Season 20 & Economic Balancing Adjustments
- Town Star, Town Star Economic Updates
- Playtoearn Online, GALA Discontinues $TOWN
- TreasureDAO docs
- Bridgeworld Master Game Guide
- BattleFly docs
- TreasureDAO commonwealth
- BattleFly, Introducing Flywheel 2.0 — Competitive Locking
- 마인부우의 크립토볼
-> ' 웹3 게임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원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