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ngle Digest]
※해당 컨텐츠는 3월 17일 외부에서 기발간 된 컨텐츠입니다. 컨텐츠에 대한 추가적인 주의사항은 본문 하단에서 확인해주세요.
목차
1. L2 거버넌스의 서막
2. 아비트럼의 현 상태
3. Arbitrum DAO & Security Council
4. 거버넌스의 형태
5. Arbitrum-verse
6. 마무리하며
1. L2 거버넌스의 서막
3월 16일, 아비트럼이 $ARB 에어드랍을 발표하였으므로, 앞으로 트위터에서 한동안 $ARB의 가격 예측 및 각자가 얼마 받았고, 언제 팔 것이냐에 대한 얘기가 가득할 것으로 기대된다. $ARB의 개요 및 가치적 측면은 100y님께서 이미 잘 다뤄주었으니, 해당 글을 참고해 주시길 바란다.
나는 이번 글에서 아비트럼이 계획한 거버넌스 그 자체를 조금 더 살펴보려고 한다. 사실 아비트럼 보다는 옵티미즘이 거버넌스적으로는 먼저 여러가지 실험들을 통해서 앞서나갔다고 볼 수 있는데, 과연 아비트럼이 여기에 버금가는 수준을 가졌을지 살펴보자.
과거 옵티미즘의 거버넌스 모델을 다룬 글을 작성한 적이 있어서, 이 글을 읽고 두 L2의 거버넌스 모델을 비교하면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2. 아비트럼의 현 상태
2.1 플래그쉽 모델
먼저 아비트럼의 플래그쉽 모델에 대해서 살펴보자. 아비트럼이 내세우는 서비스는 크게, Arbitrum One, Arbitrum Nova, Arbitrum Nitro가 있다고 할 수 있다.
Arbitrum One
: Arbitrum One은 현재 우리가 가장 흔하게 쓰는 일반적인 아비트럼 체인을 말하는 것으로 2021년에 런칭하였다.
Arbitrum Nova
: Arbitrum Nova는 Anytrust라는 기술에 의해서 만들어진 아비트럼 체인인데, Arbitrum One과의 차이점은 추가적인 trust assumption을 추가하면서, 더 낮은 비용과 빠른 인출을 가진다는 점이다. Anytrust라는 기술은 일반적인 롤업처럼 데이터를 전부 이더리움에 저장하는 것이 아닌, (즉, Data Availability 레이어로써 이더리움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몇 명의 노드들로 이루어진 커미티가 이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다(즉, Data Availabilit Committee를 사용한다).
Aribtrum Nova는 이 Anytrust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는데, 그렇다고 아예 이더리움을 사용 안 하는 것은 아니고, 이 커미티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DAcerts라는 데이터 보관에 대한 증명을 이더리움에 보관한다. Aribtrum One이 DeFi와 NFT를 주로 다룬다면, Arbitrum Nova는 게이밍이나, 소셜과 같이 극단적으로 낮은 가스비를 요구하는 어플리케이션에 적합하다.
Arbitrum Nitro
: Arbitrum Nitro는 Aribtrum One과 Nova의 기반이 되는 기술 스택이다. 기존에 존재하던 Aribturm One을 Nitro로 마이그레이션 하면서(Arbitrum Nova는 출시부터 Nitro 스택을 기반으로 만들어짐), 처리량, 데이터 압축, L1과 호환성 등 여러 가지 성능이 향상되었다.
2.2 권한의 주체
현재 아비트럼의 여러 가지 속성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권한은 누가 가지고 있을까?
· 아비트럼의 컨트랙트(이더리움에 존재하는) 업그레이드 및 파라미터 조정 권한
: Arbitrum Foundation
이더리움에 포스팅되는 아비트럼의 state(상태)가 올바른지 확인하는 역할(validator)는 누가 수행할까?
: Arbitrum Foundation이 정한 몇몇의 화이트리스트된 주체들만 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아비트럼의 트랜젝션들의 순서를 결정하고, 이더리움에 이를 포스팅하는 역할(sequencer)는 누가 수행할까?
: Aribtrum Foundation만 가능하다.
Arbitrum Nova와 같은 Anytrust 기반의 롤업의 경우, 운영을 맡는 커미티는 어떻게 이뤄져 있을까?
: 현재 7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는 Consensys, Google Cloud, Offchain Labs(2개), P2P, Quicknode, Reddit이다.
2.3 동기
$ARB의 출시 및 아비트럼이 거버넌스를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아비트럼 자체 업그레이드 및 파라미터 조정의 권한을 Arbitrum Foundation의 중앙화된 방식이 아닌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이루기 위해서이다.
아비트럼의 자체 업그레이드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 계획적인 성능 향상 및 업그레이드: 대표적인 예시로 Aribtrum One을 Nitro 스택으로 마이그레이션한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 심각한 버그 발견으로 인한 업그레이드
- 이더리움 자체의 변화에 발맞춰 업그레이드: 이더리움 기반 롤업들의 문제점이기도 한데, 이더리움 자체가 아직 변화의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이더리움이 변함에 따라서 필요하다면 아비트럼 자체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수 있다.
만약 이더리움과 같은 레이어 1이라면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커뮤니티가 동의한다면, 각 노드들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이를 진행할 수 있지만, 롤업의 특성 상, 노드들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별개로, 이더리움에 배포된 아비트럼 스마트 컨트랙트 그 자체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는 누군가가 직접 실행을 해야 하는 것이고, 아비트럼은 이 권한을 탈중앙화 거버넌스 형식으로 이뤄진 의사결정으로 컨트랙트를 쏴서 실행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앞서 살펴본 ‘권한의 주체’의 1번은 더 이상 Arbitrum Foundation이 아닌, 아비트럼 거버넌스의 두 주체인 Arbitrum DAO와 Security Council이 맡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2번, 3번 4번 역시도 각각의 주체들(validator, sequencer, commitee)를 거버넌스에 의해서 추가와 제거할 수 있도록 한다.
3. Arbitrum DAO & Security Council
아비트럼(Arbitrum One과 Arbitrum Nova)의 거버넌스는 Aribtrum DAO와 Security Council의 두 주체가 맡는다. 양원제인 듯하지만, 양원제라고 보기는 좀 그러한 형태인데, 단순히 DAO만 존재했을 때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Security Council을 도입함으로써 보완한다. 개인적으로 이는 좋은 방향성이라고 생각된다. Arbitrum,DAO와 Security Council 모두 Constitution of the Aribtrum DAO라고 하는 아비트럼 헌법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3.1 Arbitrum DAO
어제 진행된 $ARB 에어드랍 이벤트는 이 Arbitrum DAO의 투표권인 $ARB를 많은 사용자들에게 널리 퍼뜨리기 위해 진행되었다. 옵티미즘과 비슷하게, 아비트럼 역시 일반 유저들이 거버넌스 결정에 다 참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위임 모델을 도입하여서 유저들이 자신의 $ARB 투표권을 마음에 맞는 대리인에게 위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Arbitrum DAO의 주 역할은 프로토콜 업그레이드에 대한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것이지만, 이따 후술할 다른 종류의 의사결정도 진행한다.
3.2 Security Council
Security Council은 Arbitrum DAO에서 선출한 12명의 멤버들로 이뤄져 있고, 버그 발생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12명 중에 9명이 동의하면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를 바로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이는 굉장히 필요하긴 하지만, 강력한 권한이기 때문에 비상 상황에만 발생시켜야 하고, 이 권한을 사용한 경우에는 transparency report라고 해서 왜 사용하였고, 그 과정을 기술한 리포트를 작성하여서 커뮤니티와 공유하여야 한다. Security Council의 주 목적은 비상 상황에서의 프로토콜 업그레이드이지만, 비상 상황이 아닐 때에도 7명이 동의한다면 Aribtrum DAO와 동일하게 프로토콜 업그레이드에 대한 안건을 제안할 수 있다.
12명의 멤버들은 September Cohort와 March Cohort로 나눠져 있는데, 초기 Security Council 멤버들은 해당 AIP-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Security Council의 멤버들은 Arbitrum DAO에 의해서 선출될 예정이다.
3.3 보완 관계
이따가 알아보겠지만, Arbitrum DAO를 통한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는 초기 포럼에서 논의되는 순간부터, 실제로 실행되기까지 37일이 걸린다.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이유는 충분한 논의와 이에 동의하지 않는 유저들이 나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서인데, 이는 평상시에는 괜찮지만, 비상 상황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Security Council의 존재는 필요하다. 또한, 투표자 무관심 문제(Vote apathy)가 발생하였을 때, 필요한 업그레이드가 Arbitrum DAO에 의해서 통과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Security Council을 통해서 진행할 수 있다.
4. 거버넌스의 형태
4.1 안건의 종류
그렇다면, Aribtrum DAO는 어떠한 종류의 안건들을 다룰까?
Arbitrum 안건의 종류는 크게 헌법적(Constitutitional) 안건과 그렇지 않은 것들(Non-constitutional)로 나뉘게 된다. 헌법적 안건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후술할 거버넌스 과정이 조금 달라지게 되는데, 간단히 얘기하여서 한법적 안건이 아닌 것들은 실제 온체인 상에서 실행이 필요 없기 때문에 조금 더 간단하다.
헌법적(Constitutional) 안건들
- Process: AIP와 헌법 자체를 수정하는, 즉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자체를 수정하는 메타-거버넌스 성격의 안건들
- Core: 가장 중요한 아비트럼 자체의 업그레이드와 파라미터 수정. 이게 메인이다.
- New Chain Approval: 새로운 체인을 만들 때 Arbitrum DAO에 의해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부분은 뒤에 후술할 예정이다.
그렇지 않은 것들
- Funding: 아비트럼 DAO 트레져리 사용에 대한 안건들
- Informational: 어떤 제안보다는 가이드라인이나 정보 전달 성격의 안건들
4.2 안건의 흐름
이제 실제로 안건들이 논의되고 적용되기까지의 흐름을 살펴보자.
이후 등장할 Votable Token이란 단어는 실제로 투표에 사용이 가능한 총 $ARB 양을 의미하는데, 에어드랍에서 클레임하지 않은 양과 아비트럼 파운데이션, 트레져 물량이 여기서 제외된다. 이 두 경우가 아니더라도, 0xA4b85
주소로 토큰을 위임하면, 자신의 투표권이 Votable Token에서 제외된다.
Phase1: Temperature Check
이는 강제적인 단계는 아니지만, 매우 권장된다. Temperature Check는 말 그대로 제대로 된 안건을 올리기 전에 사람들의 의중이나 분위기를 살피는 단계이다. 제대로 된 안건이 올라오기 전에 아비트럼 포럼에서 최소 일주일 동안 논의가 필요하고, Snpashot에서 이에 대한 투표도 같이 일주일 동안 진행하여서 과반을 넘은 경우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가 권장된다. 이 Snapshot 투표에서는 따로 정족수는 없다.
Phase 2: 정식 AIP(Arbitrum Improvement Proposal) 제안
최소 5,000,000 $ARB를 가진, 혹은 위임받은 주체는 Phase 1를 거쳐서 거버넌스 컨트랙트를 통해서 정식 AIP를 제출할 수 있다. 제출하고, 3일 후에 스냅샷이 찍히고, 본격적인 투표 기한이 시작된다.
Phase 3: 실제 투표 기간
안건이 통과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 반대보다 찬성이 많다.
- 투표에 참여한 총 $ARB이 Votable Token의
- 헌법적 안건의 경우, 5%를 넘을 때
- 그렇지 않은 안건들의 경우, 3%를 넘을 때
투표 기한은 총 14일인데, 만약 이 정족수가 마지막 2일 내에 만족된 경우, 악의적인 주체가 일부로 마지막에 투표권을 실행하여서 통과시키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투표 기간이 2일 연장된다.
Phase 4: L2 대기 기간
AIP가 통과되고 이에 반대하는 유저들이 아비트럼을 나갈 수 있도록 3일 동안 기다려준다.
Phase 5: L2 → L1 메시지 실행
아비트럼에서 이더리움의 메시지 발생하고, 이게 이더리움에서 첼린지 기간을 거쳐서 finalized되면, 다음 상태로 넘어간다.
Phase 6: L1 대기 기간
이 대기 기간은 이더리움으로의 인춣이나 다른 L2 → L1 메시지들이 AIP 적용 이전에 실행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역할을 한다.
Phase 7: 실행 및 적용
AIP가 드디어 실행 및 적용되고, 이는 안건에 따라서 이더리움 자체에서, 또는 Arbitrum One이나 Nova에서 일어날 수 있다. 기술적 라이프사이클은 해당 글을 참조하길 바란다.
L1 Upgrade Executor
컨트랙트가 L1 단으로,Arbitrum One Upgrade Executor
는 Aribtrum One을,Arbitrum Nova Upgrade Executor
는 Arbitrum Nova를 맡는다. 중요한 것은 이게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하여 trustless하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해당 흐름은 헌법적 안건들에 해당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안건들의 경우는 Phase 5 & 6을 건너뛴다.
Security Council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비상 상황에서 Security Council의 9명 이상이 동의하게 되면 위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업데이트가 진행될 수 있고, 비상 상황이 아닐 때에도, 7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위 Phase 1~3을 건너띄고, Phase 4부터 진행된다.
5. Arbitrum-verse
이렇게 아비트럼에서 새롭게 제안된 거버넌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하지만, 해당 정보 공개와 함께 아비트럼은 Arbitrum Orbit을 공개하였고, 이는 한번 살펴볼 만한 주제이다.
5.1 Arbitrum Orbit
Arbitrum Orbit은 아비트럼 기술을 이용해서 사람들이 원하는 체인(L2나 L3)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라고 한다. 이는 옵티미즘의 OP Stack의 접근법과 굉장히 흡사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옵티미즘이 OP Stack을 제공함으로써 Base와 같이 옵티미즘 기반의 슈퍼체인들을 만들어내려는 것과 같이 아비트럼도 Aribtrum Nitro라는 기술적 스택과 Arbitrum Orbit라는 플랫폼으로 똑같은 방법론을 취하려고 한다.
5.2 Arbitrum DAO와의 관계
Arbitrum Orbit을 통해서 만들 수 있는 형태는 크게 L2와 L3이다. 일단, L3는 어차피 아비트럼 롤업 위에 배포된 스마트 컨트랙트(아비트럼이 이더리움에 배포된 스마트 컨트랙트인 것처럼)이기 때문에, 따로 Arbitrum DAO의 허락이나 승인을 받을 이유도, 필요도 없다.
우리가 살펴봐야 할 것은 아비트럼의 기술을 이용한 L2인데, 앞서 Arbitrum DAO가 다루는 안건의 종류에서 New Chain Approval
이 Arbitrum Orbit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체인을 승인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OP Stack이 100% permissionless한 것과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장단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해서, Arbitrum DAO에 의해서 승인된 체인들이 전부 $ARB에 의해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헌법을 살펴보면, Governed Chain과 Non-Governed Chains가 나눠져 있어서, Governed Chain들의 경우, 기존의 Aribtrum One과 Nova와 같이 Arbitrum DAO와 Security Council에 의해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6. 마무리하며
아비트럼의 거버넌스 모델에서는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여러 시도와 피드백의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옵티미즘의 양원제, ATOM 2.0의 Council 제도, Nouns DAO의 최종 veto 권한 등의 흔적들이 느껴졌다. 또한, 처음부터 헌법을 만들어놓고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향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굳이 옵티미즘과 비교를 하자면, 옵티미즘의 거버넌스는 애초에 Retroactive Pulbic Good Funding을 위해서 설계되었고, 이를 위해서 양원제도 채택되었다. 아비트럼은 이와 달리, 태초에 프로토콜 업그레이드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점에서 거버넌스 모델이 만들어졌고, 따라서 Security Council과 같은 주체도 이와 같은 더 실용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프로토콜이 거버넌스 모델을 도입한 이유부터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뭐가 더 낫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Arbitrum Orbit의 출현으로 이제 아비트럼과 옵티미즘은 본격적으로 세력 넓히기 싸움에 돌입할 것 같다. 이미 Base와 같은 큰 플레이어가 옵티미즘의 손을 들어준 현재, 아비트럼은 어떤 다른 방법론을 통해서 차별점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 '아비트럼의 거버넌스와 방향성은 어떤 모습일까' 원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