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씨 vs 블러 전쟁이 NFT시장에 주는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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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hanonce
Alphanonce Investment
2023.03.10

[Xangle Dig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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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서 론

1. 블러 소개

2. 블러의 지속 가능하지 못한 에어드랍 마케팅

3. 블러의 시장 점유율 상승에, 오픈씨는 블러 전략을 따라했다

4. 오픈씨와 블러 싸움이 NFT 시장에 미칠 영향  4가지

  4.1. NFT 민팅 가격 상승 및 혁신성 감소

  4.2. NFT 커뮤니티 혜택이 줄어들 가능성 존재

  4.3. NFT 프로젝트 VC펀딩 진행

  4.4. NFT 프로젝트 자체 마켓플레이스 출시
 

 

 

 

서론

NFT 마켓플레이스별 시장 점유율: 2월 14일 블러토큰 출시 및 시즌2 에어드랍을 발표하면서 블러 시장 점유율은 2월 14일 47%에서 2월 23일 82%까지 상승했다. 출처: @hildobby Dune

지난 해인 2022년, NFT 시장은 약 247억 달러 (약 32조원) 거래량을 기록했다. 작년까지 NFT 시장의 왕좌는 오픈씨가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20일 출시된 블러는 4개월 만에 82% 시장 점유율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에 대응하여 오픈씨는 크리에이터 로열티를 기존 5%에서 0.5%로 낮추는 내용을 발표했다. 지배적인 시장 점유율의 양 대 NFT 마켓플레이스 전략을 분석하고 NFT마켓에 미칠 시사점을 분석하고자 한다.


1. 블러 소개 

출처: Blur.io

블러 NFT 마켓플레이스는 기존 Opensea, LooksRare, X2Y2와 다르게 트레이더를 위해 설계되었다. 블러가 가지고 있는 4가지 특징을 짚어보려고 한다.

  • NFT 애그리게이터 기능
    블러는 마켓 플레이스와 에그리게이터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마켓플레이스에서 NFT를 구매 및 판매할 수 있으며, 에그리게이터는 다른 마켓플레이스(오픈씨, 룩스레어, X2Y2)에서 판매되는 NFT를 블러에서 구매 지원하는 기능을 가리킨다. 기존 룩스레어나 X2Y2는 자체 마켓플레이스를 구현했지만, 에그리게이터 서비스는 지원되지 않았다.
     
  • 비딩
    기존 NFT 거래의 단점으로 지적된 낮은 유동성 문제를 비딩 오더북으로 해결했다. 이를 통해 NFT 홀더는 블러에서 현재 매도 가능한 가격을 오더북 형태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 거래 수수료 0%, 크리에이터 로열티 0.5%
    블러는 단기 수익에 집중하는 트레이더를 위한 마켓플레이스로, 거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래 수수료를 0%로 설정하고, 크리에이터 로열티를 최소 0.5%로 설정하여 단기 투자자들을 유치할 수 있었다.
     
  • 블러 토큰 런칭 및 시즌형식의 에어드랍 마케팅
    블러는 비딩과 리스팅을 하면서 토큰을 에어드랍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기존 LooksRare는 거래량 기준으로 토큰 에어드랍을 하였지만, 블러는 자사의 장점인 비딩 UI/UX를 이용한 유저에게 에어드랍 토큰을 배분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블러 UI/UX에 익숙해져 에어드랍이 끝나고도 블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블러가 단기 트레이더를 위한 NFT 마켓 플레이스를 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2월 23일 82%까지 상승했다. 그렇지만 블러가 오픈씨를 제치고 지속적으로 마켓플레이스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블러의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방식이 지속 가능하지 못한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2. 블러의 지속 가능하지 못한 에어드랍 마케팅

블러의 토큰 에어드랍 마케팅은 시장의 이목을 주목시켰다. 블러 TVL은 시즌2 에어드랍 발표 소식에 25,000ETH에서 75,000ETH까지 약 3배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블러 비드 파밍 TVL. 출처: DeFi Llama

하지만 블러의 비드 및 리스팅 파밍은 다소 건전하지 못한 방면으로 흘러갔다. 예를 들어, 블러의 바닥가와 최고 입찰가 역전이 그 예시다. 최고 입찰가와 바닥가 간의 스프레드 존재에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NFT 구매 후 1시간 안에 입찰가에 매도할 수 없거나 오픈씨에서 거래하지 못하는 NFT가 바닥가에 올라오는 경우가 예시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현 시장 참여자들은 NFT 거래로 인한 수익 창출보다 입찰(비드파밍)과 리스팅 (리스트파밍)을 통한 블러토큰 에어드랍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블러는 유기적인 성장 대신 비정상적이고 지속 가능하지 못한 방법으로 거래량을 늘리고 있다.

바닥가와 최고 입찰가간 역전 발생. 23년 2월 24일 기준

블러는 자사 플랫폼을 사용해서 거래한 NFT 유저에게 토큰 보상을 한다고 내세웠지만, 실제 전개되는 상황은 다르다. 블러 시즌2 에어드랍 발표 이후 일 평균 10,000명 유저를 기록하고 있는데, 거래량 상위 15개 지갑(전체 지갑 개수 대비 0.15%)이 블러 전체 거래량의 20%를 차지한다. 또한 전체 거래량의 50%는 상위 3% 지갑으로부터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블러에서 정상적인 수요를 통한 거래가 아닌 에어드랍을 노린 용병 자본 (Mercenary Capital)으로 분석 가능하다. 이는 블러에게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클 수 있다. 첫째, 블러 토큰 에어드랍 이벤트가 종료되거나 비슷한 방식의 토큰 에어드랍 이벤트가 타 마켓플레이스에서 출시할 경우 블러 거래량은 자연히 감소할 확률이 높다. 둘째, 고래들이 블러 에어드랍을 독차지하면서 리테일 유저는 블러에 대한 부정 심리가 높아지게 된다. 일반 리테일 유저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비드파밍과 리스팅파밍을 했지만 토큰 리워드는 대부분 고래들이 독차지해, 일반 리테일 유저의 토큰 리워드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블러 거래량중 상위 지갑이 차지하는 비율. 출처: @poof_eth

블러 토큰을 무제한 발행과 동시에 가격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어쩌면 현재 블러는 모래 위에 성을 쌓고 있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블러는 리테일 유저가 비드파밍과 리스트 파밍을 통해 블러 UI/UX와 친숙해지는 것을 노린다. 만약 블러가 타 마켓플레이스 대비 에어드랍 외 엣지가 없다면 토큰 에어드랍이 끝나고도 거래량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3. 블러의 시장 점유율 상승에, 오픈씨는 블러 전략을 따라했다

오픈씨 트위터 게시물 이미지 속 코인에 오픈씨 로고가 추가된 것을 볼수 있다.

 

2월 18일, 오픈씨는 거래 수수료 0% 인하 및 크리에이터 로열티를 한시적으로 0.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미지 속 코인에 오픈씨 로고를 추가하며, 토큰 에어드랍을 암시했다. 블러 에어드랍을 노린 투자자를 오픈씨로 끌어들이는 유인책이 되도록 표현했다. 하지만 토큰 런칭에 대한 명백한 설명 없이, 간접적 표현이 오픈씨의 복잡한 속내가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토큰 런칭을 할 경우 SEC의 증권성 이슈 여부와 기존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주주 간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토큰 런칭을 하지 못할 경우 블러에게 시장 점유율을 뺏길 수 있다. 진퇴양난에 빠진 오픈씨 경영진은 최선책으로 거래 수수료 0% 인하 및 크리에이터 로열티를 0.5%로 낮추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그렇지만 이는 최악의 수가 되었다. 오픈씨도 크리에이터 로열티 감소 결정으로 인해 NFT 커뮤니티의 반발이 시작되었다. 대표적으로 퍼지펭귄 NFT를 이끌고 있는 Luca Netz가 오픈씨 트윗에 남긴 “This is going to have the opposite effect that you want it to have” 답변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오픈씨의 크리에이터 로열티를 낮추는 결정이 NFT시장에 주는 영향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퍼지 펭귄 CEO 루카 넷츠가 오픈씨 거래 수수료 인하 소식에 보인 반응

 

4. 오픈씨와 블러 싸움이 NFT 시장에 미칠 영향  4가지

NFT 시장 성장에 크리에이터 로열티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오픈씨는 크리에이터 로열티를 강제하면서 (프로젝트별 2.5%-10%) 10억달러를 로열티 명목으로 NFT프로젝트에게 지불했다. 한 예시로 NFT 시장의 대표주자인 유가랩스의 경우 작년 크리에이터 로열티로 1억 달러 매출이 발생했다. 이는 22년 4월 유가랩스의 아더사이드 민팅수익 4900만달러의 두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처럼 크리에이터 로열티는 NFT프로젝트가 사업을 이어나가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오픈씨와 블러 마켓플레이스가 크리에이터 로열티를 0.5%로 감소할 경우 NFT 시장에 아래와 같은 4가지 영향이 있을 걸로 판단된다. 

4.1. NFT 민팅 가격 상승 및 혁신성 감소

NFT 시장 공급 곡선 좌측 이동. 출처: Microeconomics Ind. Assignment

 

NFT시장이 아티스트에게 주목받았던 이유는 민팅 수익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 로열티를 통해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솔라나의 Claynosaurz 팀은 웹3 IP를 만들기 위해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나 아마존과 같은 안정적인 직장에서 퇴사했다. 이들이 웹3 IP에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로, NFT가 BM 초기 단계에서 현금 흐름을 발생시키는 몇 안 되는 산업 중 하나로 꼽았다. 하지만 크리에이터 수수료를 더 이상 받지 못하면, 안정적인 직장에서 퇴사하고 NFT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창업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를 기존 수요공급 곡선으로도 나타낼 수 있는데, NFT 프로젝트의 숫자를 나타내는 공급 곡선이 왼쪽으로 이동하고, 민팅 가격이 상승한다. 또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빌더의 수가 감소함에 따라 NFT 산업의 혁신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4.2. NFT 커뮤니티 혜택이 줄어들 가능성 존재

NFT 프로젝트는 민팅 이후 수익 창출이 어렵기 때문에 NFT 홀더 혜택을 축소할 유인이 있다. 기존의 NFT 홀더한테 제공했던 NFT 에어드랍, 컨퍼런스 참가 티켓, NFT 홀더 이벤트 등이 줄어들 수 있다.

4.3. NFT 프로젝트 VC펀딩 진행

대부분의 NFT 프로젝트는 초기 민팅 수익과 크리에이터 로열티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크리에이터 로열티를 통해 사업 운영에 필요한 고정비를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크리에이터 로열티가 감소하면, NFT 프로젝트들은 VC 펀딩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4.4. NFT 프로젝트 자체 마켓플레이스 출시

자금이 풍부한 Yuga Labs나 Art Blocks는 자체 NFT 마켓플레이스를 개발해서 NFT 판매 시, 자체 마켓플레이스에서 크리에이터 로열티를 지불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VC로부터 펀딩을 받은 Valhalla 또한 크리에이터 로열티를 강제하는 자사의 마켓플레이스 출시를 예고했다. 하지만 작년에 출시한 유가랩스의 Apecoin 마켓플레이스가 활성화되지 않아서, 자체 마켓플레이스가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NFT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생 산업 중 하나로,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 초기에는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 방식을 항상 시도하고 있다. 블러와 오픈씨간 점유율 전쟁도 시장 성장 과정 중 일부분이다. 이런 변화가 시장 전체를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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