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ngle Digest]
※해당 컨텐츠는 지난 2월 10일 외부에서 기발간 된 컨텐츠입니다. 컨텐츠에 대한 추가적인 주의사항은 본문 하단에서 확인해주세요.
목차
1. MEV 개요
1.1. MEV(Maximal Extractable Value)란?
1.2. MEV의 몇 가지 예
1.3. MEV의 영향
2. MEV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전략
3. 마치며
MEV는 분산 노드, 트랜잭션, 멤풀, 블록 등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특징을 영리하게 사용해 누군가에게는 기회를, 누군가에게는 큰 손실을 주기도 하며 2020년 디파이 붐 이후 이더리움이 고민해야 문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MEV에 대해 설명하는 많은 글들이 있었지만, 더머지 이후 이더리움의 새로운 로드맵이 공개되고 있고 MEV에 대한 기술적, 철학적 고민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MEV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고 앞으로 이더리움이 나아가야 할 길에서 MEV에 대한 고민, 그리고 검열 문제에 대해서 살펴보려 한다. 이 글은 시리즈의 첫 편으로 MEV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MEV의 부정적 효과를 줄이기 위한 전략들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1. MEV 개요
1.1. MEV(Maximal Extractable Value)란?
블록체인에서 “채굴” 혹은 “블록 생성” 이라는 것은 다양한 노드를 통해 들어온 트랜잭션들을 고르고 정렬해 블록으로 만드는 것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하려는 사람들은 여러 블록체인 노드 중 하나를 골라 트랜잭션을 보내고, 노드는 이 트랜잭션들을 서로 공유해 “멤풀(Mempool)”에 쌓아둔다. 여기에서 블록에 담길 트랜잭션을 선정하고 순서를 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블록을 만드는 채굴자의 권한이고 권리다. 일반적으로 채굴자는 더 높은 수수료를 획득할 수 있는 트랜잭션들을 먼저 블록에 포함시킨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여지가 있는데, 블록을 만드는 채굴자(블록 생성자)가 블록에 담기는 트랜잭션들을 임의로 포함시키거나, 제외시키거나, 순서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MEV는 원래 채굴자들이 취하는 수익이라는 뜻에서 Miner Extractable Value의 앞글자를 딴 약자였다. 하지만 사실 트랜잭션를 임의로 정렬하는 시도는 채굴자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블록에 담기지 않은 이더리움 트랜잭션들을 쌓아두는 “멤풀”은 누구나 볼 수 있게끔 공개되어 있기에, 누구나 멤풀에 들어오는 트랜잭션들을 지켜보고 있다가 채굴자들이 트랜잭션을 정렬하는 “규칙”을 이용해(이더리움의 경우에는 가스 수수료) 의도를 가지고 자신의 트랜잭션을 원하는 순서로 정렬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채굴자 뿐 아니라 누구든지 블록에 담길 트랜잭션의 순서에 간섭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러한 행위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MEV(Maximal Extractable Value) 혹은 BEV(Blockchain Extractable Value) 라고 부른다.
1.2. MEV의 몇 가지 예
1.2.1. Arbitrage
차익거래는 서로 다른 마켓에서 같은 자산에 대한 가격에 차이가 있을 때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거래이다. 차익거래는 시장을 건전하게 만드는 것에 도움을 주며,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거래로 간주된다. 기회를 먼저 포착한 사람이 수익을 얻어갈 수 있던 기존 전통 시장과는 다르게, 블록체인에서는 트랜잭션을 먼저 포함시키기 위한 수수료 경쟁을 통해 승자가 결정된다.
탈중앙 거래소에서 차익거래를 시도하는 전략은 두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 Block State Arbitrage 확정된 블록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고, 다음 블록의 모든 시장 참여자들을 프론트러닝 한다.
- Network State Arbitrage 큰 규모의 펜딩 트랜잭션을 찾아 이 트랜잭션이 하나의 거래소에 큰 영향을 준다면, 이를 백러닝해 차익거래 트랜잭션을 시도한다.
1.2.2. Frontrunning
프론트러닝은 MEV봇이 멤풀에 있는 트랜잭션들을 보고 있다가 기회를 포착하면 해당 트랜잭션보다 더 높은 가스 수수료를 지불해 타겟이 되는 트랜잭션보다 먼저 실행되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른 트랜잭션에 포함되어 있는 기회를 가로채거나, 타겟 트랜잭션에 손실을 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USDC로 1000 이더리움을 구매하려는 트랜잭션에 앞서 더 높은 가스비를 사용해 공격자의 트랜잭션이 먼저 실행된다면, 이로 인해 CPMM의 특성상 이더리움의 가격은 상승하고 원래의 트랜잭션이 목표했던 것보다 손해를 입게 될 것이다.
1.2.3. Backrunning
백러닝은 프론트러닝과 반대로 멤풀의 특정 트랜잭션보다 조금 적은 가스비를 제출해 타겟 트랜잭션의 뒤에 실행되게끔 한다. 타겟 트랜잭션이 큰 슬리피지를 발생시키는 거래일 경우 봇은 이 트랜잭션을 찾아 백러닝을 통해 차익거래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경쟁적으로 참여하는 NFT 민팅, AMM DEX의 유동성 풀이 생성 되자마자 가장 먼저 토큰을 구매하기 위한 트랜잭션 등등에 사용될 수 있다.
1.2.4. Sandwich attack
샌드위치 어택은 앞서 설명한 프론트러닝과 백러닝을 섞어서 멤풀에 있는 특정 트랜잭션의 앞에 먼저 매수 주문을 하고, 사용자 트랜잭션이 발생한 직후에 다시 매도를 하는 식으로 악의적으로 사용자 거래에 손해를 발생시키고 이를 통해 수익을 가져가는 일종의 공격이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기대했던 것보다 손해를 보고 거래를 하게 되고 사용자가 손해를 본 금액은 고스란히 MEV공격자의 수익이 된다.
1.2.5. Just-in-Time Liquidity
Just-in-Time Liquidity는 멤풀의 큰 규모의 스왑 트랜잭션을 타겟으로 하는 MEV이다. 동작하는 방식은 샌드위치 어택과 유사하다.
멤풀에 큰 규모의 스왑 트랜잭션이 있다면 해당 스왑 트랜잭션 풀의 유동성을 타겟 스왑 트랜잭션 바로 전에(Frontrunning) 공급한다. 스왑이 발생하고 유동성 공급에 대한 수수료를 취한 뒤, 바로 유동성을 제거한다.(Backrunning)
MEV를 추출하는 봇은 샌드위치 공격와 JIT를 혼합하여 특정 사용자의 거래에서 앞 뒤로 수익을 추출할 수 있다.
1.2.6. Time-Bandit Attack
Time-Bandit Attact은 가장 위험한 형태의 MEV라고 할 수 있다. 나카모노 컨센서스를 사용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longest chain 원칙에 의해 reorg가 흔하지는 않지만 종종 발생한다. 이를 악용해 블록 채굴자들은 이미 블록에 포함되어 있는 트랜잭션들 조차 MEV에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공격은 Time-Bandit 즉, 시간 도둑이라는 명칭처럼 미래에 발생한 트랜잭션을 과거 블록에 포함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프라이빗 멤품을 통해 멤풀 단계에서 안전을 보장받더라도 블록에 포함된 후에는 모두에게 트랜잭션이 노출되기 때문에 공격성 MEV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사실 지분증명 환경에서는 강제로 reorg를 발생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33% 이상의 투표권을 확보해 투표를 거부하거나 엉뚱한 블록에 투표해 블록 완결성을 방해해야 한다. 작업증명 방식에서는 블록 완결성이 확정적이 아닌 확률적으로 발생하며 Longest chain rule에 따라 체인의 reorg가 더 자주 발생한다. 때문에 포크 대상이 되는 블록에 포함된 모든 트랜잭션들이 Time Bandit Attack에 노출될 수 있다.
Time-bandit attack은 Gasper 컨센서스를 사용하는 PoS 이더리움에서는 2에포크마다 블록 완결성이 생기기에 보다 안전하며, 매 블록마다 즉시 완결성이 보장되어 Reorg가 발생하지 않는 Tendermint를 사용하는 체인에서는 안전하다.
1.2.7. Non-Broadcast Transactions
Non-Broadcast Transaction은 블록 생성자에 의해 은밀하게 블록에 포함되는 트랜잭션이다. 현 시점에 블록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채굴자는 MEV 기회를 추출해 트랜잭션을 다른 노드에 전파하지 않고 곧바로 자신이 생성할 블록에 임의대로 포함 시킬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7월 시점의 트랜잭션 중 2% 이상이 Non-Broadcast Transaction이었다.
1.3. MEV의 영향
MEV는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일반 사용자에게 피해를 주는 Sandwich Attacck과 같은 사례 때문에 부정적인 공격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MEV는 네트워크에서 추출할 수 있는 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한 다양한 종류의 ‘행위’이므로 무작정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 차익거래가 그 목적은 금전적인 이득을 위함이지만, 결국 차익거래로 인해 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MEV 역시 종류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1.3.1. 부정적인 영향
네트워크 및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공격’으로 분류되는 MEV는 다음과 같다.
- 다른 사용자로부터 추출된 가치를 사용(Sandwich Attack)
- Time-Bandit Attack, Non-Broadcast Transactions
- 네트워크의 정상 작동에 영향을 주는 MEV (Clogging).
1.3.2. 긍정적인 영향
시장에 건전성을 가져다주는 ‘좋은’ MEV는 다음과 같다.
- 네트워크 건전성을 가져다 주는 차익거래 (Back Running)
- 열려있고 투명한 MEV 마켓 (Flashbot, MEV Auction)
- 네트워크와 다른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가치 추출들
1.3.3. Tradeoff
MEV를 위와 같이 좋은것, 나쁜것으로 분류 했지만 이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시장의 상황이나 대상, 혹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같은 종류의 MEV일 지라도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면, 대량 거래가 일어나는 트랜잭션을 노려 유동성을 순간 공급해 수수료 취득을 노리는 Just-In-Time(JIT)의 경우, 거래자는 더 큰 유동성에서 적은 슬리피지로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득이지만, 풀에 이미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던 유동성 공급자들에게는 자신들이 가져갈 수 있는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손해가 된다. 이 경우, 거래자에게는 유동성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좋은’ MEV가 될 수 있지만 유동성 공급자들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고도 자신들의 수익 비율을 빼앗아 가는 ‘공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나쁜’ MEV라고 알려져 있는 샌드위치 어택이 사실 네트워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납득할만한 의견도 있다.
단순히 이처럼 좋은것, 나쁜것으로 분류한다면 MEV는 충분히 중립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정직하게 블록을 생성하는 행위에 비해 MEV로 얻을 수 있는 인센티브가 너무 크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조의 형평성을 생각해 볼 때, MEV는 일반적으로 좋지 못한 것이며 개선이 필요하다.
2. MEV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전략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MEV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따라서 MEV의 긍정적인 효과를 비대칭 정보를 이용한 일부 독점적인 집단이 아닌 네트워크 전체가 누릴 수 있도록 확대시키고, 부정적인 부분들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전략들이 필요하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MEV가 불투명한 정보와 지식으로 이루어진 Dark Forest라는 것에 있다.
각국 정부에서 심혈을 다해 규제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8조 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블랙마켓 시장과 마찬가지로 MEV 역시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필요악일 것이며, 실제로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것보다 규모가 더 클 것이다.
MEV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고 MEV가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들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이를 최대한 밖으로 노출시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모든 사용자들이 MEV의 가치를 공유하고 자신의 트랜잭션을 보호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2.1. Private transaction
탈중앙 거래소를 통해 큰 규모의 거래를 할 때, 모두에게 공개되어 있는 퍼블릭 멤풀에 트랜잭션이 들어가는 순간 이 거래는 MEV를 추출해 수익을 가져가려는 수많은 Searcher들의 먹잇감이 된다. 이는 기존의 일반적인 거래 방식으로는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보인다.
“퍼블릭 멤풀”을 누구나 볼 수 있고, “채굴자가 트랜잭션을 정렬” 하기 때문에 내 트랜잭션이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믿을 수 있는 채굴자(들)만 공유하는 있는 별도의 프라이빗한 멤풀을 만들거나, 특정 채굴자에게 직접 보낸 트랜잭션이 멤풀을 거치지 않고 바로 블록에 포함된다면 내 거래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작업증명 이더리움에서 트랜잭션을 선정하고 정렬해 블록에 담는 것은 온전히 작업증명을 통해 권한을 획득해 낸 채굴자의 독점적인 권한이었다. 이더리움 클라이언트는 오픈소스이고, 채굴자들은 이 오픈소스 클라이언트를 얼마든지 뜯어 고쳐 프라이빗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이렇게 퍼블릭 멤풀을 사용하지 않고, 블록에 담기기 전까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트랜잭션이 프라이빗 트랜잭션 이다. 프라이빗 트랜잭션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간략하게 살펴보자.
2.1.1. 일반적인 경우
- User A는 퍼블릭 멤풀을 사용하는 일반 노드 N1으로 tx를 보냄.
- N1은 피어들에게 tx를 전파(N2 및 Miner)
- Miner는 가스 수수료에 따라 tx를 블록에 포함.
2.1.2. Private transaction의 경우
- User B는 Miner에게 tx를 직접 전송 (Ptx)
- Miner는 Ptx를 다른 일반 트랜잭션보다 앞에 놓아 블록을 생성
Private transaction은 MEV를 개선하기 위한 수많은 솔루션들이 사용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Non-Broadcast Transactions 이기에 MEV의 일종으로 활용될 수 있다
2.2. Flashbot
Flashbot은 MEV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완화하고 MEV가 이더리움 등 상태 머신 블록체인에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연구 조직이다. 이번 장에서는 The merge 이전 작업증명 이더리움 환경에서 Flashbot이 제시한 MEV 솔루션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겠다.
Flashbot은 “Why your blockchain needs an MEV solution” 자료에서 MEV의 부정적인 효과를 줄일 수 있는 5가지 솔루션을 제시했다.
Flshbot은 이러한 개념들을 녹여 플래시봇 경매(Flashbot-Acution) 솔루션을 개발해 MEV추출 기회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들며 악의적 공격자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할 수 있게 하였다.
Flashbot Auction은 프라이빗 트랜잭션 멤풀을 사용하고 Sealed bid blockspace 경매를 구현해 블록 생성자들이 최적의 가치를 추출할 수 있는 트랜잭션의 구성을 Searcher들에게 아웃소싱할 수 있게 했다. Flashbot Auciton에 참여하는 참여자들은 다음과 같다.
- Searcher
: Searcher는 자신의 트랜잭션이 악의적인 MEV 공격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일반 사용자들과 MEV 추출 봇으로 구성된다. Searcher들은 트랜잭션 번들을 모두에게 공개된 퍼블릭 멤풀이 아닌 플래시봇의 프라이빗 멤풀로 bid와 함께 보낸다. 이 프라이빗 멤풀은 플래시봇의 릴레이와 채굴자들 이외는 누구도 내용과 bid를 확인할 수 없다. 때문에 블록에 담기기 전 트랜잭션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을 수 있고, bid가 비공개이기 때문에 MEV를 추출하는 봇들도 불필요한 가스비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된다. - Relay
: 릴레이는 프라이빗 트랜잭션 풀의 트랜잭션 및 트랜잭션 번들을 검증해 채굴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 Miner
: 채굴자는 원래 사용하던 이더리움 클라이언트인 geth 대신 플래시봇에서 제공한 MEV-geth를 사용해야 플래시봇의 릴레이로부터 트랜잭션을 받을 수 있다. 릴레이로부터 전달받은 트랜잭션 중 bid가 높게 달린 트랜잭션을 선택하는 Sealed bid blockspace 경매가 이루어 지고, 채굴자는 이 트랜잭션의 번들을 블록에 담아 블록을 만들게 된다.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다음과 같다.
- 프라이빗 트랜잭션 풀을 사용하기 때문에 트랜잭션이 악의적인 공격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프라이빗 트랜잭션 풀에서 이루어지는 bid 경매는 bid가 서로 가려져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경쟁이 발생하지 않고, 이 과정 자체가 온체인 활동이 아니기에 네트워크에 부하를 주지 않는다.
- 서로 다른 MEV추출 기회가 동시에 발생한다 하더라도 위와 동일한 이유로 서로간의 경쟁이 발생하지 않아 네트워크 부하를 줄일 수 있다.
Flshbot-Auction은 현재 The merge 이후 MEV-Boot가 도입되며 지분증명에 환경에 맞게끔 상당 부분 변경 되었기에 이는 다음 장에서 더 상세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2.3. 체인간 상호 운용성
현재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엄밀히 말해 각각의 체인이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체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점점 더 심화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체인에서의 MEV를 없앴다고 하더라도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으로 ETH를 중재하는 MEV가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간의 상호 운용성 때문에 엄밀히 말해 MEV를 근본적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MEV를 완전하게 제거 하려면 단일 신뢰 영역 내에서 체인이 동작해야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 방향으로 보아 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4. 롤업
이더리움은 롤업을 활용한 모듈러 블록체인 구현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방향에서 MEV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점점 더 많은 유동성이 L1에서 L2로 이동함에 따라 실제로 MEV를 포함한 L1 채굴자들의 수익은 L2로 상당 부분 이전되고 있다.
다행히도 다양한 롤업 네트워크들은 이미 이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들을 제시하고 있다. 각각의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용자들은 자신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이 전략들이 서로 다른 것임을 인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2.5. 중앙화된 블록체인에서
빠른 속도를 위해 탈중앙화를 일부 포기하고 중앙화된 구조를 채택한 솔라나와 같은 체인들 역시 MEV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솔라나에는 퍼블릭 멤풀이 없지만 특정 슬롯에서 블록을 생성할 것으로 선정된 예상 채굴자만 볼 수 있는 걸프 스트림(Gulf Stream) 이라는 멤풀이 존재한다. 따라서 솔라나에서는 이 예비 채굴자만이 해당 블록에서 트랜잭션을 정렬하고 MEV를 캡쳐할 수 있는데, 때문에 MEV를 사용해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는 이더리움과 같은 체인에 비해 솔라나 채굴자들의 기대 수익을 낮추게 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Flashbot의 MEV-Geth와 같은 클라이언트를 만들어 채굴자들이 블록 공간을 경매에 부칠 수 있도록 하는 Jito와 같은 솔루션들이 제시되고 있다.
2.6. 우리가 해야할 일들
앞서 살펴본 것처럼 MEV는 다양한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이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더리움과 web3에서는 MEV의 부정적인 효과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들이 제시되고 있고, 네트워크가 발전함에 따라 MEV에 대한 연구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다양한 참여자들은 어떤 일들을 해야 할까?
2.6.1. L1/L2
MEV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다. 체인 위에서 동작할 dapp의 MEV 인센티브 변경이 경제적 인센티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MEV가 네트워크 전체 혹은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설계해야 한다.
2.6.2. 채굴자
MEV에서 가치를 마음껏 추출하고 수익을 극대화 해도 좋다. MEV를 부정적으로 생각해 MEV 행위 자체를 부끄러워 하거나 숨겨서는 안된다. 이는 네트워크 게임이론의 일부이고 시장을 건전하게 만들 수 있다.
2.6.3. Dapp 개발자
MEV의 개념을 염두에 두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자신이 설계한 메커니즘이 MEV로 인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를 생각해야 한다.
2.6.4. 사용자
MEV의 존재와 위험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MEV 메커니즘이 부적절하게 설계된 체인 혹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참여자들은 MEV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최대한 민주적으로 많은 참여자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MEV의 부정적인 효과들을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3. 마치며
이번 장에서 MEV가 무엇이며 MEV가 네트워크와 참여자들에게 끼칠 수 있는 다양한 영향에 대해 설명했으며, MEV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한 몇 가지 전략에 대해 알아보았다. 앞서 기술한 것처럼 이더리움은 지분증명이라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서게 되었다. 이 새로운 시대에서 역시 MEV는 여전히 뜨거운 이슈이고, 진화하고 있는 이더리움에서의 MEV를 앞으로 남은 두 편의 글을 통해 더 깊게 살펴볼 예정이다.
-> ' [MEV 시리즈 ①] MEV 개념 및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전략' 원문 보러가기
※ 참고문헌
- https://twitter.com/thegostep/status/1521104235114508289
- https://mirror.xyz/msfew.eth/exHDL1Rn32SSFT1_mnMyNgoC7hXmB3LlcYMFiW6KtRE
- https://uniswap.org/blog/jit-liquidity
- https://arxiv.org/pdf/2208.02858.pdf
- https://arxiv.org/pdf/2101.05511.pdf
- https://pdaian.com/blog/mev-wat-do/
- https://twitter.com/j0hnwang/status/1489268486358671364
- https://www.paradigm.xyz/2021/07/ethereum-reorgs-after-the-merge
- https://twitter.com/fifikobayashi/status/1371802988860219392/photo/1
- https://flashbots.mirror.xyz/bqCakwfQZkMsq63b50vib-nibo5eKai0QuK7m-Dsxpo
- https://explore.flashbots.net/
- https://members.delphidigital.io/reports/flashing-a-light-on-the-dark-forest-part-1
- https://members.delphidigital.io/reports/mev-manifesto/
- https://docs.flashbots.net/flashbots-auction/overview
- https://arxiv.org/pdf/2103.02228.pdf
- https://twitter.com/Leorzhang/status/1374383287309758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