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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4, 2022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이라고?

[Xangle Digest]
작성자: Moon 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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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이라는 미디어에서의 내러티브와는 다르게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율과 비교하였을 때,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헷지보다는 위험자산의 면모를 보이고 있음
  • 비트코인이 ‘디지털 골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장애물이 남아있는 것이 현 실정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은 가치저장 및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이라는 명제를 모두가 수긍해야할 필요가 있음

 

비트코인과 미국 인플레이션율

JP모건은 “금이 아닌 비트코인이야말로 새로운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이라며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의 새로운 창구라는 명제를 강하게 내밀었다. 이러한 내러티브와는 다르게 미국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21년 12월의 인플레이션율은 7.0%로 198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고 그에 반해 21년 12월의 비트코인은 작년 11월 최고점인 대비 30% 이상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머니프린팅에 대응하여 공급이 제한되었다는 희소성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헷지역할을 한다는 내러티브와는 반대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강하게 작용했던 20년부터 CPI지수는 8% 이상 상승하였다. 반대로, 21년 11월, 21년 12월 FOMC에서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인 발언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율과는 다르게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폭이 큰 모습을 보였다.

 

팬데믹 시기와는 다른 행보

팬데믹이 시작한 20년에는 비트코인이 달러와 대비되는 인플레이션 헷지 효과를 보이며 금의 역할을 대체하는듯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21년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율이 7% 상승폭을 보였던 반면에 비트코인은 위험 선호심리가 약하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감율이 700%에서 124%까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헷지 효과에 대한 의심이 일기 시작했다.

 

‘금화’로써의 비트코인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이라는 내러티브를 증명하기위해서는 앞으로 넘어야할 산들이 많다. 비트코인은 흔히 금과 비교가 되는데, 금은 비트코인과는 다르게 오랜시간 본질적인 가치가 변동되지않을 것이란 신뢰를 축적해왔다. 금 본위제 폐지 이전 금은 금화로써 가치저장수단이자 화폐의 역할을 수행해왔고 금본위제 폐지 이후에 가치저장수단으로 주로 사용되어 미국 실질 M2 통화량의 10배가 넘는 상승폭을 그려냈다.

그렇다면 현재의 비트코인은 금과 비교하였을 때 어느 단계까지 왔을까? 엘살바도르에 부켈레 대통령은 21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였다. 또한, 페이팔(Paypal)과 같이 비트코인 페이먼트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이라는 초점에 맞추는, 비트코인을 ‘금화’로써 사용하고 있다. 대로,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헷지수단이자 가치저장수단으로도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인 폴 튜더 존스(Paul Tudor Jones)는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부의 축적 수단이다”라 밝힌바 있으며 JP모건 또한 “투자사의 클라이언트들이 금보다 더 나은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써 비트코인을 매입한다”라며 밝혔다.

이처럼 현재의 비트코인은 구매수단인 화폐인 동시에 가치저장을 위한 자산으로 사용되는 금화의 역할을 하며 제각기마다 인플레이션 헷지, 가치저장,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등 다양한 목적으로 혼용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넘어야 할 장애물

비트코인이 진정한 ‘디지털 골드’로 거듭나기위해서는 기관투자자와 대중들에게 비트코인은 가치저장수단이라는 인식을 모두가 공유해야한다. 그러나, 2021년 피델리티에서 21년 9월 미국, 유럽, 아시아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 “The Institutional investor digital assets study”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암호화폐를 채택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으로 1) 가격 변동성(54%), 2) 펀더멘탈의 부재(44%), 3) 시장가격 조작(43%), 4) 법제도의 부재(39%) 등을 꼽았다. 이처럼 기관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헷지 효과 및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의 여부를 떠나 변동성을 우려하면서 암호화폐를 ‘위험자산’으로 인식한다.

이를 뒤바꾸기 위해선 금과 같이 오랜 시간동안 신뢰를 축적하거나 인플레이션율과의 확실한 상관관계를 가져야한다. 앞으로의 비트코인이 점차 기존 제도권과 융합을 이루며 비트코인이 앞에 놓인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지금보다 더 성숙한 자산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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