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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4, 2022

이더리움 제국과 코스모스 연방

[Xangle Originals]
작성자: Bo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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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이더리움은 서로 상호 작용하지 못하던 1세대 블록체인들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되었음.
  • 그러나 이더리움은 곧 확장성과 거버넌스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으며 이는 IBC 개발의 단초가 되었음.
  • IBC는 블록체인들이 경제적인 통합을 이루면서 독립적인 거버넌스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되었음.

 

이더리움의 등장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P2P Electronic Cash System이라고 표현하며 비트코인을 “돈”으로 정의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말 그대로 단순히 돈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비트코인의 후발주자들도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한 가지의 기능만을 위해 만들어졌다. 예를 들면, 네임코인(NMS)은 DNS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아코인(SC)은 스토리지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 둘을 연계해서 하나의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분리되어 있는 블록체인들이 서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미흡하거나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고치려고 한 것이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 상의 디앱들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 작동하며 상호 작용할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의 솔리디티(Solidity) 프로그래밍 언어는 더 간편하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였다. 이렇게 개발에 필요한 툴들과 애플리케이션 간의 상호운용성을 제공함으로써 경제적인 교류가 가능해졌고, 이는 곧 이더리움이 명실상부 “세계 최대의 컴퓨팅 네트워크”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

 

이더리움의 문제와 대안

그러나 이더리움에도 문제는 있었다. 언급했다시피, 이더리움 상에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들은 하나의 블록체인에 의존한다.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질수록 블록체인이 감당해야 하는 트랜잭션은 증가하고, 이는 병목 현상을 일으켜 트랜잭션 속도의 저하와 가스비의 상승을 야기한다. 게다가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네트워크 업데이트 방향성에 대한 합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의 충돌이 발생하고 실제 업데이트가 이뤄지는데도 많은 제약이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이더리움과 같이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블록체인 위에 만들지 않고도 상호 작용하고 자산을 주고받는 방법은 없을까? 2014년에 텐더민트(Tendermint)를 공동 설립한 재 권과 에단 뷰크만은 2016년에 작성한 백서에서 위의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를 제안한다. IBC는 블록체인들이 서로 통신하지 못하던 문제를 해결하고 자산 이동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확장성과 함께 거버넌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리고 백서를 발표한 지 5년이 지난 2021년 4월 드디어 IBC가 정식 출시되며 “블록체인의 인터넷”의 시작을 알렸다.

 

텐더민트의 한 개발자는 IBC를 TCP/IP 프로토콜에 비유하며 실제 IBC 개발에 아주 큰 영향을 줬다고 밝히고 있다. IBC는 “블록체인들이 서로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치 TCP/IP 프로토콜로 각각 다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PC들이 패킷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듯이, IBC도 블록체인들끼리 패킷을 주고받으며 각각의 성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 패킷들은 각 블록체인의 토큰 정보뿐만이 아니라 스마트 컨트랙트 정보까지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며 어떠한 블록체인이든지 이 패킷의 정보를 읽을 수 있게 되면 IBC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마치 대형 화물선들이 규격화된 컨테이너를 여러 국가에 싣고 다니며 교역하듯이, IBC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블록체인들이 통신할 수 있는 규격을 정의하여 경제적 교류를 이루게 해 주면서 각 블록체인이 가진 특징은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즉, 블록체인 간의 경제적 통합을 이루면서 각각의 체인이 독립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코스모스 IBC가 가지는 최대 강점이다.

 

이더리움 제국과 코스모스 연방

이더리움과 코스모스를 국가 통치 체제에 비유하면 더 이해하기 쉬워진다. 이더리움과 같은 경우는 제국이다. 이더리움 제국에서는 모두 이더리움이 만든 법을 따라야 한다. 물론 의사결정 과정 중에 어느 정도 권리행사를 할 수 있지만, 지방 정부들은 중앙 정부가 제정한 법 외에 자체적인 제도를 만들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방 정부의 실정에 맞지 않는 법이 통과될 수 있고 하나의 법을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지방 정부들이 끝없이 다툰다.

코스모스와 같은 경우는 미국과 같은 연방이라고 상상하면 편하다. 지방은 각자의 실정에 맞는 법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지방 자치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각 지방은 연방법을 따르며 하나의 국가처럼 작동하지만 연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경우에는 독립을 선언하고 탈퇴할 수 있다. 여기서 연방법은 코스모스의 IBC가 된다.

<출처: mapofzones.com>

 

IBC의 개발사들인 텐더민트, 인터체인 파운데이션, 아고릭 시스템즈는 IBC를 통해 “블록체인의 인터넷”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IBC에는 Cosmos(ATOM), Osmosis(OSMO), Terra(LUNA), Crypto.com(CRO), Secret(SCRT)을 포함한 28개의 네트워크가 참여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이더리움과 코스모스를 이어주는 그래비티 브릿지(Gravity Bridge)가 런칭하였고 올해 상반기에는 EVM과의 완전 호환(EVM equivalency)을 지원하는 Evmos 허브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12개의 체인 간의 자산 거래를 구현하는 Emeris DEX도 베타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IBC가 지향하는 블록체인의 인터넷은 사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점점 그 윤곽을 드러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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