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가 게임 특화 블록체인 플랫폼이 되기 위해 극복해야할 과제

[Xangle Originals]

작성자: TraceØ

Summary

위믹스는 게임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이 될 예정이나, 진정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할 과제가 3가지 존재
1) 개별 게임의 토큰 활용처를 확대하여, 자체 게임 토큰 가격 안정화
2) 소수의 파트너사만이 노드를 운영하는 폐쇄적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한계 극복
3) 토큰 홀더가 거버넌스에 참여하고, 플랫폼 수익이 공유되는 토큰 기반의 거버넌스 확립 필요

지난 8월 26일 글로벌 170여개국에 출시된 위메이드의 미르 4 글로벌은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동시 접속자 130만명, 서버 수 207개를 돌파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위메이드는 현재 아쿠아토네이도, 열혈강호 등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2022년 말까지 100개의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서 서비스 시켜 위믹스를 위믹스를 게임 특화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생각입니다. 다만, 위믹스가 이러한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극복해야할 과제가 세 가지 있습니다.

1) 게임 내 유틸리티 토큰의 사용처 확보 필요

이전 Digest에서도 살펴보았듯 위믹스는 싱글 토큰 경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게임 토큰을 별도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위믹스가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각 게임 내에서 생태계가 형성되고 게임 토큰의 활용처와 시세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미르 4 글로벌의 경우 게임 토큰이자 유틸리티 토큰인 드레이코(DRACO)를 발행하였으며, 사용자는 게임내 핵심 재화인 흑철을 채굴해 드레이코 토큰으로 바꾸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출처: mir4draco.com

현재 드레이코는 이 현금화 용도 외에는 명확한 사용처가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미르 4에는 기존 게임과 같이 현물 충전 시스템이 존재하며, 흑철이 아닌 현물 충전으로도 게임 내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결국 흑철 수요가 분산되고 있으며 이는 곧 드레이코 수요도 상대적으로 떨어짐을 의미합니다. 드레이코의 가격은 P2E 유저들의 매도세에 의해 출시 직후 27달러를 찍은 후 계속 하락하여 현재 약 1달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드레이코의 가격 하락은 P2E 수익의 실질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P2E 유저들을 위해 드레이코 가격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출처: DRACO 가격 차트

위메이드는 드레이코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드레이코 공급량을 제한하고, 현금화 이외에 토큰 사용처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흑철 채굴을 통한 드레이코 토큰의 일일 발행량은 100만개로 제한이 되며, 더비 (DERBY : Daily Exchange Rate By Yield) 라는 시스템을 통해 1 드레이코를 바꾸는데 필요한 흑철량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드레이코를 스테이킹하고 베팅을 하면 아이템을 낙찰받는 시스템인 DSP를 런칭했으며, 11월 30일 드레이코로만 전설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드레이코 전용 거래소 EXD (Exchange by Draco)가 오픈하였습니다. 다만, EXD 출시 이후에도 드레이코 가격은 떨어지고 있는 만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요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위메이드는 미르 4 이외에도 버드 토네이드를 위한 토네이도 (TORNADO) 토큰, 재신전기를 위한 시큐 주안시 (CQ ZuanShi) 토큰을 발행해 플랫폼 내 다양성을 확보하고 게임별 미니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게임 특화 오픈 플랫폼이자 기축통화로 만들고자 하는 만큼 위믹스 플랫폼의 게임들 내 유틸리티 토큰의 안정적인 사용처 확보 설계가 필요합니다.

2)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한계

위믹스 플랫폼은 프라이빗-퍼블릭 블록체인 기능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사용해 낮은 TPS와 높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프라이빗 체인은 게임 디앱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거래를 처리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퍼블릭 체인은 자산을 관리하는 토큰 이코노믹스의 종착점 역할을 하게 됩니다.

출처: Wemix 백서

프라이빗 체인은 참가 권한을 허가해주는 중앙의 권력이 필요하기에 블록체인의 기본적인 이념인 탈중앙화 네트워크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또한, 참여하는 구성원은 합의 프로토콜을 실행하고 트랜잭션 기록을 유지하지만, 참여하고 있는 그룹의 이익을 위해 트랜잭션을 조작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위믹스의 경우 서비스 체인을 5개의 파트너사(위메이드 트리,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클레이튼, 위메이드, 룽투(Longtu) 게임)만이 운영한다는 점에서 블록체인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보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대표적인 탈중앙화 블록체인 비트코인의 경우 14,541개의 노드가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수만이 노드를 운영하기 때문에 노드에 이상이 생겨 블록체인 정보가 유실될 가능성 또한 존재합니다. 만약, NFT를 보관하고 있던 체인의 결함으로 관련 정보가 없어지게 된다면 많게는 수천만원에 호가하는 NFT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클레이튼 장애에 따라 클레이튼 메인넷을 이용하는 가상자산의 입출금 지연 사태가 일어난 적이 있으며, 해당 메인넷 이슈에 따라 위믹스 플랫폼 트랜잭션 처리 지연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위믹스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체인의 경우도 메인넷 장애가 일어날 수 있으며, 이는 위믹스가 블록체인 게임 오픈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해결되어야할 과제입니다.

3) 거버넌스와 플랫폼 수익의 중앙화

위믹스는 최근 컨퍼런스 콜을 통해 위믹스 내 100개 게임을 온보딩할 것이며 WEMIX 토큰을 플랫폼 내 기축통화로 만들 계획을 밝혔습니다. WEMIX 토큰은 게임 토큰을 거래할 수 있는 통합 거래소에서 사용될 것입니다.

다만, 위믹스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수료는 토큰 홀더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위메이드에 종속되고 있습니다. 엑시 인피니티가 캐릭터를 생성하고 거래하면서 나오는 플랫폼 가치의 95%를 이용자들에게 돌려주는 것, 엑시 인피니티 거버넌스 토큰인 AXS 스테이커들이 커뮤니티 Treasury를 운영하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이는 WEMIX가 자체 커뮤니티 거버넌스가 없으며, WEMIX가 거버넌스 토큰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거버넌스 토큰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투표에 사용하는 용도를 가지고 있으며, 탈중앙화되어 운영되는 플랫폼의 경우 거버넌스 홀더들은 시스템 개선안, 운영 방안 등에 의사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의 성공과 토큰의 가격이 연동될 수 있는 이유는, 현재는 그렇지 않더라도 투표를 통해 플랫폼 매출을 토큰 홀더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되는 게임이 많아질수록, 현물화의 매개체로 쓰이는 WEMIX 토큰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나, 플랫폼 수익이 홀더들에게 돌아가지 않으며 커뮤니티 거버넌스가 존재하지 않는 점으로 인해 플랫폼의 가치 상승이 반드시 WEMIX 내재적 가치 상승을 의미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탈중앙화는 극복해야할 문제

위메이드는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이 메타버스를 만들 것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4년 동안 꾸준히 사업을 영위해 왔습니다. 또한, 미르 4 글로벌의 흥행으로 한국 P2E 게임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NHN, 조이시티, 달콤 소프트등과 파트너십을 맺어 위믹스를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 선점 효과 또한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왜 미르 4 글로벌에 블록체인 기술이 왜 꼭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점이 드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아직 미르 4 글로벌 게임 내 효율적인 토큰 경제를 충분하게 구성하지 못했으며, 체인과 플랫폼 수익의 탈중앙화 과제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미르 4 글로벌은 P2E를 접목하여 큰 성장을 이끌어 냈지만 이 성장이 장기적으로 유지되는데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글: “백서를 통해 살펴본 위믹스(WEMIX)의 흥행 이유”

<관련 자산>

- 위믹스(WEMIX): 프로필(링크) | 가격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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