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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9, 2021

유동성 채굴의 늪: 디파이 2세대의 대안은?

유동성 채굴의 늪: 디파이 2세대의 대안은?

 

- 유동성 채굴을 통한 디파이 1세대의 성장, 하지만 뚜렷한 한계에 봉착.

- 올림푸스 다오의 성공을 통해서 주목받는 Protocol Controlled Value (PCV).

- 이후 디파이 2세대 프로젝트들의 유동성 채굴 탈피 시도에 주목해야.

 

1세대 디파이 프로젝트들의 성공은 유동성 채굴의 대중화와 일맥상통합니다. 2020년 6월 탈중앙 렌딩 플랫폼 컴파운드(COMP)의 성공 사례를 시작으로 유니스왑(UNI)과 스시스왑(SUSHI) 등 유관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죠. 

다만 유동성 채굴이 갖는 근본적인 한계는 명확하며, 이보다 지속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대안적 시도들이 업계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디파이 2.0으로 표현되는 다음 단계를 위해서 노력하는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올림푸스 다오(OMH), 페이 프로토콜(FEI), 알케믹스(ALCX), 스펠(SPELL) 등이 있습니다.

 

1. 유동성 채굴의 한계

 

디파이 프로젝트가 핵심 토큰의 거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도입하는 정책이 바로 유동성 채굴입니다. 프로젝트 토큰 이코노미 상 필요한 토큰들을 프로젝트 또는 탈중앙 거래소를 제공하는 행위 (유동성 제공), 그리고 그 대가로 제공되는 토큰 보상으로 이루어져 있구요. 

유동성 채굴 보상 정책은 분명히 초기 프로젝트의 토큰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시기에는 프로젝트에 매우 유익합니다. 토큰 물량을 정해진 물량과 주기에 맞추어 시장에 유통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초기 가격 형성과 거래를 지원합니다. 그러나 유동성 채굴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빠르게 양날의 검이 됩니다. 

프로젝트의 토큰 물량을 희석시키기에 프로젝트(및 DAO)의 힘이 급격하게 약해지기도 하고,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유동성 제공자들에게 토큰 보상을 제공하면서 토큰 가격에 대한 하방 압력이 발생합니다. 

초기의 높은 토큰 가격에 누가 먼저 유동성을 제거하고 프로젝트 토큰을 ‘덤핑'하게 될지 눈치게임이 시작되고, 한번 시작된 덤핑 행위는 다른 수익 추구형 유동성 제공자의 Exit을 유발합니다. 토큰 가격은 하락하고, 유동성이 줄어들며, 결국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게 됩니다. 유동성 제공자들은 다음 프로젝트로 이동하며 이러한 행위는 반복되게 되는 것이죠.

유동성 채굴 보상 정책은 영구적으로 유동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며, 지속 유지할 경우 오히려 디파이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실제로 1세대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컴파운드의 경우, 플랫폼은 만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5일 Mechanism Capital의 Andrew Kang이 트위터에 게시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플랫폼에서 발생되는 대출 수수료보다 유동성 채굴자에게 보상되는 토큰 지출이 더 큰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컴파운드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탈중앙 렌딩 플랫폼의 대표적인 에이브(AAVE) 또한 유동성 채굴 보상 정책 실시한 이후 간헐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 디파이 2세대가 제안하는 대안

 

PCV (Protocol Controlled Value)

2세대 디파이 프로젝들은 새로운 PVC(Protocol Controlled Value) 지표를 중요시합니다. 

PCV의 본질은 기존 유동성 채굴 보상과 같이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성공과 직결되지 않는 정책을 지양하고, 반대로 유동성을 직접 프로젝트가 보유하여 관련 수수료 수익까지 확보한다는 점입니다.

PCV 지표가 높은 프로젝트는 확보한 수수료 등을 기반으로 직접 토큰 유통량 관리를 할 수 있게 되며, 유동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토큰 보유자와 보다 장기적으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확보한 유동성 풀 수수료를 다른 방식으로 운용할 수도 있겠네요.

 

디파이 2세대를 주도하는 올림푸스 다오와 신규 채권 개념

 

PVC라는 생각의 전환을 기반으로 짧은 기간 성공을 거둔 프로젝트는 2021년 3월에 출시된 올림푸스 다오입니다 (가상자산 시총 순위 55위). 

올림푸스 다오는 유동성 제공자들에게 이자 형식의 보상을 제공하지 않고, 오히려 유동성 제공의 증거인 LP 토큰을 직접 유동성 제공자들에게서 구매하고 있습니다. 대가로 OHM 토큰 가격 대비 할인된 형식의 ‘채권’을 제공하며, 채권 소유자는 일정 기간에 걸쳐서 OHM 토큰을 수령하게 됩니다.

10월 19일 기준으로 올림푸스 다오는 OHM-DAI 유동성 풀 토큰을 직접 매입하여 풀 LP 토큰의 99.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프로토콜에서 직접 유동성 풀을 소유하게 되어 유동성 보장, 유동성 풀 수수료 내재화, 토큰 보유자 이해 상충 최소화 등의 혜택을 얻게 됩니다.

이 외에도 올림푸스 다오는 OHM의 장기 소유를 독려하기 위한 OHM 토큰 스테이킹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OHM 채권으로 시중에 풀리는 토큰 속도를 조절했다면, 풀린 물량의 매도 압력을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10월 19일 기준으로 OHM의 91% 이상이 스테이킹 되어 있습니다.

올림푸스 다오는 자신들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한 채권 시스템 도입 및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올림푸스 프로). 알케믹스(ALCX)와 스펠(SPELL) 등의 프로젝트들이 올림푸스 프로를 통해 발행한 채권으로 유동성 풀을 직접 소유하고자 움직이고 있으며, 이외에도 페이 프로토콜(FEI)과 같은 경우 이미 프로토콜이 직접 유동성을 관리하는 PCV를 주요 프로토콜 메커니즘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2세대라고 명확하게 구분짓기 어렵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들의 성공사례가 계속 늘어난다면 채권 기반의 PVC 전략을 도입하는 사례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영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참고자료> The Defiant Messari Nansen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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