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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8, 2023

"오빠, 오빠, NFT 어디서 살거야?" (오픈씨 vs 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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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포뇨)
Xangle
"오빠, 오빠, NFT 어디서 살거야?" (오픈씨 vs 블러)
이미지 출처: 왕간다

목차

들어가며

1. 블러(Blur), 오픈씨 침몰시켰나

1-1. 블러, 오픈씨 거래량 역전 성공

1-2. 급부상 비결은 낮은 수수료와 에어드랍 매커니즘

2. 시작된 오픈씨의 반격, 향후 대결 양상은?

2-1. 오픈씨의 출혈 경쟁 선언과 에어드랍 가능성 내포

2-2. 블러, 수성전도 승리할 수 있을까?

3. NFT거래소의 미래 및 향후 성장 전략

3-1. NFT거래소는 해자를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인가

3-2. 사례 분석 1: 코인베이스, 거래소는 사업 확장의 발판일 뿐

3-3. 사례 분석 2: 로빈후드, 0% 거래 수수료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맺으며

 

 

들어가며

NFT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2021년까지만 해도 모든 NFT는 오픈씨를 통했다. 2022년에는 룩스레어, X2Y2, Gem.xyz, 수도스왑(Sudoswap) 등 수많은 도전자들이 에어드랍, 수수료 인하, AMM 도입, 가스비 절감 등을 앞세워 오픈씨를 함락시키고자 노력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오픈씨가 쌓은 네트워크 효과는 생각보다 강력했고, 유저들은 오픈씨를 이탈하지 않았다. 그렇게 오픈씨의 독점이 지속될거라 모두가 믿고 있었던 그때, 블러(Blur.io)가 조용히 등장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오픈씨의 파이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지난 15일, $BLUR 상장과 함께 시즌1 에어드랍 물량이 분배되면서 NFT시장은 이제 온통 블러 얘기 뿐이다. 철옹성을 함락한 블러와 1위 재탈환에 나선 오픈씨, NFT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갈까.

1. 블러(Blur), 오픈씨 침몰시켰나

1-1. 블러, 오픈씨 거래량 역전 성공

블러는 2022년 10월 19일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NFT 거래소/어그리게이터로, 프로 트레이더들을 위한 NFT거래소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블러는 MIT 자퇴생이자 Y콤비네이터 경험이 있는 Pacman이 이끌고 있으며 Paradigm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패러다임, eGirl Capital, 0xMaki (스시스왑 코파운더) 등으로부터 기업가치 $1B을 인정받았다는 루머가 돌고 있는데, 서비스를 출시한 지 고작 4개월 만에 유니콘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답은 블러의 성장 속도에 있다. 블러는 서비스 출시 초기부터 온체인 퍼포먼스가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거래량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었다. 구체적으로, 블러는 출시 1달 반 만에 오픈씨 거래대금을 역전했으며 2월 20일 기준 6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데 성공하였다. 거래소별 3개월 누적 거래대금 기준 블러는 $1.8B을 기록하여 오픈씨($1.4B)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앉았다. 같은 시각 블러 NFT 거래 횟수도 33.8만 회를 기록하며 최초로 오픈씨(31.4만 회)를 능가하였다.

1-2. 블러의 급부상 비결은 낮은 수수료와 개선된 에어드랍 구조

블러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살펴보면 결국 낮은 수수료와 에어드랍으로 귀결된다. 그 외에도 서비스 출시 초기에는 빠른 스나이핑 및 스위핑(sweeping) 등 트레이더들을 겨냥한 부가 기능들을 제공하였으나, 지금은 대부분의 NFT거래소가 해당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어 해당 부분에서의 경쟁 우위는 사실상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낮은 수수료

NFT 거래 수수료는 1) 거래소가 부과하는 수수료와 2) 크리에이터 로열티 두 가지 구성되어 있다. 블러 총 거래 수수료는 0.5% (거래소 부과 수수료 0% + 최소 로열티 0.5%)로, AMM모델을 도입한 탈중앙화 NFT거래소 수도스왑과 함께 가장 낮은 편에 속해 NFT트레이더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다만, 최근 오픈씨가 블러에 대항하기 위해 수수료 폭을 대폭 낮추었는데, 관련하여 구체적인 내용은 후술할 예정이다.

에어드랍 매커니즘

디파이 뿐만 아니라 NFT시장내에서도 에어드랍과 높은 APR를 이용한 뱀파이어 공격들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2022년 초 룩스레어와 X2Y2 사례가 있다. 이들은 1) 오픈씨 유저들에게 자체 토큰을 에어드랍하여 사용자들을 자사 플랫폼에 유입시킨 다음 2) 자사 플랫폼에서 NFT를 거래할 때마다 자체 토큰을 제공하여 사용자 이탈을 방지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이러한 방식의 에어드랍은 자전거래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었고 결국 뱀파이어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를 목격한 블러는 보다 안정적으로 유동성과 유저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보상 체계를 고민하였으며 그 결과 거래량이 아닌 1) 리스팅(listing) 2) 비딩(bidding) 그리고 3) 충성도(loyalty) 중심의 보상 체계를 고안해냈다. 블러는 다양한 변수들을 조합하여 유저별 에어드랍 지급량을 계산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블러에 유동성을 얼마나 제공하는 지가 핵심이다. 오픈씨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점을 비추어봤을 때, 블러의 이러한 보상 체계는 오픈씨의 독주를 저지하기에 적절한 방식이었다고 판단된다. 현재 블러 비딩 풀 TVL은 3월 1일 기준 약 $144M로, 입찰 벽이 견고한 블루칩 NFT컬렉션의 경우 왠만한 규모의 거래 정도는 슬리피지 없이 즉시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아래 그림 참고). 실제로 이와 관련하여 2월 22일 Mando가 BAYC 71개를 슬리피지 없이 시장가에 매도한 흥미로운 사건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블러의 비딩 풀이 고래들의 exit liquidity가 되어주고 있다고 비난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비딩 풀이 NFT시장에서 효과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기는 하다.

2. 시작된 오픈씨의 반격, 향후 대결 양상은?

그동안 Looksrare, X2Y2, Sudoswap 등 수많은 경쟁자들이 등장해도 항상 조용했던 오픈씨가 드디어 긴 침묵을 깨고 반격을 예고하였다. 블러에게 고객들을 빼앗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99%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던 오픈씨의 점유율은 65%까지 하락하였다. 거래량 추이는 일시적으로 바뀔 수 있지만, 유저 수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NFT시장에서는 고객 확보 비용(Customer Acquisition Cost, CAC)은 특히 높은 편이며, 오픈씨 입장에서 고객들을 빼앗기게 된다면 뼈아픈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2월 27일 기준 블러의 유저 점유율은 31%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2-1. 오픈씨의 출혈 경쟁 선언, 에어드랍 가능성 내포

오픈씨가 2월 18일 발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일시적으로 거래 수수료 2.5 → 0%로 인하 2) 로열티 강제 부과 중단 (최소 0.5%) 3) 오퍼레이터 필터 사용 중단. 즉, 거래 수수료를 블러와 동일한 0.5%로 인하하여 고객들을 재탈환하기 위한 출혈 경쟁을 시작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블러가 서비스 초기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고 오직 투자금(Seed 라운드 $11M)과 $BLUR 팀 물량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픈씨 입장에서는 치킨 게임을 강행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오픈씨의 구체적인 재무 현황은 파악할 수 없지만, Techcrunch 기사에 따르면 오픈씨 CEO Devin Finzer는 작년 7월 기준 오픈씨 런웨이는 약 5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출처: Opensea

뿐만 아니라, 오픈씨가 “고객들에게 적절한 인센티브와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봤을 때 자체 토큰을 출시하여 고객들에게 에어드랍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태 오픈씨는 자체 토큰 출시 대신 IPO를 계획했으나, 이는 블러가 등장하기 전 입장이다. 만약 오픈씨 경영진 및 주주들이 토큰 출시를 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오픈씨도 블러와 비슷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개인적으로 오픈씨가 수수료 인하에 이어 에어드랍마저 진행하게 되면 1위 재탈환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2-2. 블러, 수성전도 승리할 수 있을까?

오픈씨가 치킨 게임을 선포함에 따라 블러는 이제 수성전을 준비해야 한다. 빼앗는 것보단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오픈씨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것 외에도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로 블러의 승리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높은 고래 의존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

앞서 언급했다시피 블러 유저 수가 급속도로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오픈씨가 여전히 60% 이상의 유저들을 확보하고 있어 블러 입장에서는 반쪽 짜리 승리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거래량은 대부분 machibigbrother, franklinisbored, mrghostmintfun 등 소수의 고래들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상위 15명의 NFT트레이더들이 전체 거래량의 17%를, 상위 100명이 전체 거래량의 46%를 차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블러는 소수의 NFT트레이더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라고 봐도 무방하다. 해당 고래들의 내부 사정은 파악할 수 없으나, 에어드랍 시즌2를 노리고 자전거래를 진행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됨에 따라 블러가 보여주고 있는 현 퍼포먼스는 지속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다 (아래 그림 참고). 에어드랍 시즌이 끝나거나 기타 거래소에서 보다 수익성이 높은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출시하면 이들은 블러에 계속 머무를 이유가 딱히 없기 때문이다.

제한적인 에어드랍 효과

룩스레어, X2Y2 등 NFT시장에서 에어드랍으로 오픈씨를 공략하고자 했던 NFT거래소들의 끝은 처참했다. 이들은 서비스 런칭 초기에 일시적으로 오픈씨의 점유율을 빼앗아오는데 성공했지만, 보상량이 점차 줄어듦에 따라 고객들의 이탈이 가속화되어 결과적으로 큰 손실을 떠안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2022년 초 룩스레어와 X2Y2 서비스 출시 당시 전체 사용자 중 에어드랍을 받은 유저들의 비중은 각각 80%, 50% 수준이었으나 2023년 2월 말 기준 해당 수치는 둘 다 20% 아래로 떨어졌다. 또한, 에어드랍 직후 해당 물량을 전량 매도한 $LOOKS, $X2Y2 홀더들의 비중은 각각 60%, 86%에 육박했다.

결과적으로, 룩스레어와 X2Y2 둘 다 공격적인 에어드랍으로 CAC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덕에 프로토콜 손익은 각각 -$76M, -$41M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블러도 룩스레어나 X2Y2와 유사하게 시즌2 에어드랍이 종료되면 점유율을 빼앗기고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으로, 필자는 에어드랍이 끝나면 너무나 쉽게 다른 거래소로 이동하는 이러한 NFT트레이더들의 행동을 보며 NFT거래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었다.

3. NFT거래소의 미래 및 향후 성장 전략

3-1. NFT거래소는 해자를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인가

아마존, 알리바바, 쿠팡 등 자체 물류센터로 제품을 싸고 빠르게 배송해줌으로써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는 이커머스 기업들과 달리 데이터를 유통하는 NFT거래소는 ‘싸고 빠르게’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 스마트 컨트랙트로 매매를 자동화할 수 있어 인건비가 비교적 낮은 NFT거래소들은 상당 수 이미 0%에 가까운 거래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거래 처리 속도도 NFT거래소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NFT 거래 처리 속도는 블록체인의 TPS와 지연 속도에 의해 좌우된다). 무엇보다, Web3 생태계는 고객들이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할 필요 없이 지갑만 연결하면 되기에 락인 효과가 타 시장 대비 매우 낮은 편을 뿐더러 토큰 에어드랍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어 고객들이 한 플랫폼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지 않다. 즉, NFT거래소들은 근본적으로 해자를 구축하기가 매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것이다.

출처: @thesadtimes 트위터

블러도 결국 낮은 거래 수수료와 에어드랍을 중심으로 성장하였다는 측면에서 마찬가지로 해자를 구축하였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따라서, 블러도 일시적으로 주목 받을 수는 있으나 지속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만약 오픈씨도 수수료 인하에 이어 토큰 에어드랍을 진행한다면 패권을 다시 가져오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고, 블러는 순식간에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실제로, 오픈씨의 2월 18일 트윗 내용을 감안하면 토큰 출시 가능성은 낮지 않다고 본다).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아 투자금과 $BLUR 팀 물량으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블러 입장에서 다시 점유율을 빼앗기게 되면 펀더멘털 악화로 토큰 가격이 하락하게 되고, 이는 블러 런웨이에 큰 타격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오픈씨가 작년에 인수한 NFT어그리게이터 gem은 사용자들이 로열티 지불하면 에어드랍하는 전략을 이미 구상 중이다.

그렇다면 블러는 오픈씨의 반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나아가, 0% 거래 수수료가 대세가 되어가는 NFT거래소들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미 금융 플랫폼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의 성장 전략을 통해 NFT거래소의 사업 확장 방안을 고찰해보자.

3-2. 사례 분석 1: 코인베이스, 거래소는 사업 확장의 발판일 뿐

최근 코인베이스가 이더리움 L2인 베이스(Base) 출시를 예고하면서 메인넷 운영, 나아가 디파이, NFT 등 각종 온체인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모습이다. 베이스는 옵티미즘(OP) 스택 기반의 옵티미스틱 롤업으로, 향후 옵티미즘의 슈퍼체인(Superchain)으로 합류하게 될 예정이다. 베이스 Stage1 메인넷은 2023년 말, Stage2 메인넷은 2024년 출시로 계획되어 있다.

출처: Coinbase

코인베이스는 거래소를 블록체인 생태계로 인도하는 게이트웨이로 사용하여 향후 십억 명이 넘는 유저들을 크립토 경제로 온보딩할 생각이다. 1,100만 명이 넘는 유저 수와 800억 달러가 넘는 예치자산을 기반으로 거래소, 지갑, 브릿지, 디앱 레이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면 서비스간 시너지가 높고 업사이드도 클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시퀀서 운영 및 각종 온체인 서비스의 거래 수수료를 통해 벌어 들이는 수익이 거래소 수수료를 능가할 수도 있을 것이며, 단순 거래소를 넘어 자생적인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넓고 깊은 해자를 구축할 수 있다. 현재 대표적인 OR로 꼽히는 아비트럼과 옵티미즘의 연매출은 각각 $5M, $4.4M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오픈씨나 블러도 거래소를 사업 확장의 발판으로 삼아 NFT특화 메인넷/지갑 출시를 고려해볼 수 있다. 특히, 베이스와 유사하게 OP 스택을 사용하여 슈퍼체인과 연결된 NFT특화 L2를 구축한다면 1) 초기 시퀀서 확보 2) OP스택을 통한 메인넷 개발 시간 절감 3) 슈퍼체인의 생태계를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3-3. 사례 분석 2: 로빈후드, 0% 거래 수수료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GMEAMC 사건으로 유명한 로빈후드는 코로나19 시대에 급속도로 성장한 북미 최대 금융 플랫폼 중 하나다. 의적 로빈후드의 이름을 딴 금융 플랫폼답게 ‘금융의 대중화’(To democratize finance for all)는 비전을 갖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거래 수수료 0%, 주식 소수점 매매, 게임처럼 편리하고 친숙한 UX/UI 등 개인투자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기능들을 다수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2,300만 명의 고객들 중 MZ세대 고객 비중이 57%에 달한다.

출처: Bloomberg

앞서 언급했듯 로빈후드는 오픈씨, 블러, 그리고 수도스왑과 같이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한 해에만 매출액 $1.35B을 발생시켰다. 로빈후드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매출액 총 $1.35B 중 PFOF(Payment for Order Flow) 60%, 이자 수익 31%, 그리고 기타 수익이 약 9% 정도 차지한다. PFOF는 로빈후드가 초단타매매를 통해 유동성을 제공하는 마켓메이커들에게 고객들의 실시간 트랜잭션 데이터를 판매함으로써 벌어 들이는 리베이트 수익이다. 이자 수익은 말 그대로 고객 예탁금 신탁 이자이고, 기타 수익은 로빈후드 골드 구독 서비스, 증권 랜딩, 체크카드 수수료 등 여러 가지 서비스들로 이루어져 있다.

NFT는 수량이 정해져 있고 셀프 커스터디 기반 트레이딩이 보편화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NFT거래소는 PFOF과 이자 수익을 통한 수익 창출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이며 로빈 후드의 기타 수익 중 구독과 랜딩 서비스 정도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로빈후드의 기타 수익이 전체 매출액 비중의 9%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오픈씨 4Q22 매출이 $24M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120M은 결코 낮지 않은 수치다.

  • 구독 서비스: 로빈후드 골드는 매달 $5를 납부하면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로, NASDAQ 레벨2 마켓 데이터, 모닝스타 리서치 리포트, 즉시 계좌이체 한도 증가, 마진 투자 할인율 증가 등 각종 투자 관련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비슷하게 NFT거래소도 고도화된 애널리틱스 툴 제공, MEV 프로텍션 기능, NFT 리서치 리포트 제공, 자체 런치패드 참여 등 다양한 혜택을 엮어 구독 서비스를 시도해볼 수 있다.
  • NFT관련 디앱 서비스 출시: 로빈후드가 증권 랜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NFT거래소들도 마찬가지로 NFT브릿지 혹은 NFT 랜딩, 조각투자, 파생상품, BNPL, 감정 등 NFTfi 디앱 서비스를 출시하여 사업 확장 및 수익 다각화를 꾀해볼 수 있을 것이다. NFT 누적 랜딩 규모는 3월 6일 기준 약 $802M 정도로, 결코 무시할만한 시장이 아니다. 나아가, 앞서 언급했던 L2/지갑 출시와 더불어 그 위에 해당 서비스들을 온보딩한다면 두 사업간 시너지는 더욱 극대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출처: GBV

맺으며

블러는 낮은 수수료와 에어드랍으로 오픈씨의 점유율을 빼앗아오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NFT를 블러에서만 리스팅하면 추가 에어드랍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로열티(loyalty) 제도를 시작하면서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룩스레어나 X2Y2, 혹은 스시스왑 등 디파이 시장을 봐도 뱀파이어 공격을 통해 1인자 등극에 성공했던 사례는 아직 없다. 타 산업 대비 락인 효과가 낮은 Web3 생태계에서 치킨게임과 에어드랍으로 뺏은 자리는 똑같은 방식으로 빼앗기기 쉽다. 블러, 이제는 수성전을 준비할 차례다. 오픈씨의 반격이 시작되었고, 아직 인지도나 유저 수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진짜 전쟁은 $SEA 토큰이 출시되고 나서부터 시작이다.

한편,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수수료마저 0%로 수렴하고 있음에 따라 NFT거래소들은 생존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할 차례다. 이에 NFT거래소의 사업 다각화 및 해자 구축 방안으로 L2, 지갑, 그리고 NFTfi 디앱 서비스 출시를 통한 자체 생태계 구축 및 구독 서비스를 제시하는 바이다.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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