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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1, 2023

솔라나,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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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포뇨)
Xangle

목차

1. 들어가며

2. 네트워크 인프라 현황: FTX 영향 미미, 오히려 점점 좋아지는 중

2-1. Post FTX 인프라 점검, 컨센서스 레이어는 영향 적어

2-2. 네트워크 안정성 및 퍼포먼스도 개선되는 중

2-3. 인프라를 한 층 발전시킬 2023 라인업 소개

3. 생태계 현황: 신규 컨텐츠를 통한 성장 기대

3-1. Post FTX 생태계 점검, Defi 섹터 외 큰 피해는 발견되지 않아

3-2. 컨텐츠는 꾸준히 확장 중

3-3. 글로벌 Web2 기업과의 협업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

3-4. Saga 출시, 모바일 컨텐츠도 풍부해질 수 있어

4. 맺으며

 

 

 

 

 

“Some smart people tell me there is an earnest smart developer community in Solana, and now that the awful opportunistic money people have been washed out, the chain has a bright future” - Vitalik Buterin

 

1. 들어가며

FTX 사태가 발생한 지 약 두 달이 경과하였다. $SOL 가격은 FTX 붕괴 전 대비 1/3 수준으로 급락하였고, 시장에서는 솔라나가 이대로 재기불능의 상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솔라나는 기술력 측면에서 mass adoption을 실현할만한 잠재력을 지닌 몇 안되는 L1블록체인 중 하나이다. 뿐만 아니라, 솔라나의 네트워크 인프라 및 생태계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FTX 붕괴로 인한 피해 규모는 극복 가능한 수준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2. 네트워크 인프라: FTX 영향 미미, 오히려 점점 좋아지는 중

FTX 사태 이후 검증자 노드들이 대규모로 이탈하고 있다는 루머가 시장에 퍼지고 있다. 그러나, 온체인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시장의 우려는 다소 과하다고 판단한다. 검증자 노드가 소폭 감소하기는 했으나 엑소더스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고, 네트워크 안정성 및 속도는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 신규 컨센서스 클라이언트, MEV솔루션, SVM을 활용한 L2프로토콜들이 개발되고 있는 등 다방면에서 솔라나 인프라가 한 층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길 바란다.

2-1. Post FTX 인프라 현황 점검, 컨센서스 레이어는 영향 적어

솔라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 FTX사태 이후 $SOL 스테이킹 비율과 검증자 노드 수가 소폭 감소하기는 했으나 크게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다. 전체 스테이킹 비율은 3Q22 73.9%에서 작년 12월 30일 기준 71.3%로 감소하였고, 컨센서스에 참여하는 검증자 수는 2.5% 감소하였다. 그로 인해 나카모토 계수는 31에서 30으로 하락하였지만, 이는 여전히 블록체인 중 높은 편에 속한다.

솔라나 노드를 호스팅하고 있는 데이터 센터 분포도를 살펴봐도 탈중앙화 수준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솔라나 검증자들은 138개가 넘는 데이터 센터에 분산되어 있으며 지역별로 따지면 25여 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어떠한 데이터 센터도 솔라나 노드의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이는 데이터 센터당 스테이킹된 $SOL수로 봐도 마찬가지다. 가장 많은 솔라나 노드들을 호스팅하고 있는 OVH SAS조차 호스팅 비율이 27%에 불과한데, 이처럼 분산도가 높은데는 작년 11월, Hetzner online GMBH가 솔라나 노드들을 전면 차단한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검증자별 스테이킹 비율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스테이킹 비중이 가장 높은 코인베이스조차 전체 $SOL 스테이킹 비율의 2.4%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다. 2, 3위는 Staking Facilities와 바이낸스로, 각각 2.1%, 1.6%를 차지하고 있다.

2-2. 네트워크 안정성 및 퍼포먼스도 개선되는 중

솔라나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가 네트워크 장애다. 그런데 2022년 네트워크 장애 기록을 살펴보면 안정성 이슈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솔라나 코어 팀(솔라나 랩스)에서 QUIC, stake-weighted QoS, local fee market을 도입하는 등 스팸 트랜잭션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로토콜 레이어를 끊임없이 업데이트하며 안정성을 높히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솔라나, 네트워크 안정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제시하다’ 글 참고).

A. QUIC 통신 프로토콜로 안정성 강화 (배포 완료)

QUIC(Quick UDP Internet Connection)는 구글에서 개발한 UDP기반의 신규 통신 프로토콜로, UDP의 빠른 속도를 살리는 동시에 네트워크 신뢰도를 높이고 제어 장치들을 추가하였다. QUIC는 handshake 과정이 TCP 혹은 기타 연결성 프로토콜 대비 간소하여 응답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한다. 또한, 서버와 클라이언트간 연결 상태를 유지해주는 세션(session) 기능과 흐름 및 혼잡 제어 장치들이 있어 신뢰도가 UDP대비 높으며 데이터 흐름 제어까지 가능하다. 나아가, QUIC는 패킷 손실이 발생한 스트림만 재전송을 기다리고 나머지 스트림은 전송을 계속 진행하기 때문에 HOL Blocking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검증자들과 RPC노드들은 QUIC를 도입한 상태이며 1.13.4버전에서는 QUIC가 기본 통신 프로토콜로 사용될 예정이다.

출처: toptal.com

B. Stake-weighted QoS로 검증자당 전송 가능한 최대 패킷 크기 제한 (배포 완료)

솔라나는 트랜젝션 종류나 출처(source)와 상관없이 먼저 요청이 들어온 트랜젝션들을 우선적으로 처리 및 검증하는 first come first serve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것이 설령 봇에 의해 발생된 반복적이고 의미 없는 트랜젝션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러나 Skate-weighted QoS 도입 이후 검증자 노드들이 리더 노드에게 전송 가능한 패킷(packet)의 최대 크기는 스테이킹한 $SOL 수에 비례하도록 설정되었다. 예를 들어, 검증자A의 스테이킹 비중이 0.5%일 경우 A가 전송할 수 있는 패킷의 최대치도 0.5%로 제한되었다. 즉, 이전에는 검증자A가 네트워크 용량의 50%를 차지할 만큼 많은 양의 트랜젝션을 리더 노드에게 전송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이러한 방식의 스패밍이 불가능해졌다.

C. Local fee market 도입을 통한 스패밍 비용 증가 (부분 배포 완료, 추후 RPC노드 및 지갑에도 지원할 예정)

솔라나는 특정 디앱, 마켓, 옥션, 혹은 AMM풀에만 국한하여 수수료 경쟁을 붙이는 로컬 수수료 시장 (local fee market) 제도를 도입하였다. 로컬 수수료 시장의 장점을 꼽으라면 이더리움과 달리 특정 트랜잭션에 대한 블록스페이스 경쟁이 치열해져 수수료가 높아지더라도 네트워크 전반의 수수료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NFT A의 인기가 높아 민팅 가스비가 치솟는다 하더라도 Raydium에서 토큰 스왑을 하는데 필요한 수수료는 크게 영향이 없다는 뜻이다.

수수료 시장 제도의 도입은 스패밍 방지 외에도 $SOL 수요 및 supply-side (검증자)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현재 솔라나의 트랜젝션당 가스비는 약 5,000 lamport (0.000005 $SOL)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사용자들은 사실상 1 $SOL만 보유하고 있어도 수백, 수천 번의 트랜젝션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충당할 수 있어 $SOL에 대한 실제 수요는 낮을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검증자들 역시 블록 생성에 따른 수익이 미미한 편이다. 그러나 로컬 수수료 시장 도입 이후 사용자들은 $SOL을 더 많이 구매해야 할 것이고, 검증자들의 보상이 증가하여 보다 많은 검증자들의 편입을 유도할 수 있다. 2022년 12월 28일 기준 전체 트랜잭션 중 fee bump를 이용한 트랜잭션 수는 약 40%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D. Vote state 간소화 (테스트넷 배포 완료)

노드간 통신할 때 발생하는 투표 트랜잭션은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트랜잭션 유형이기에 해당 과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네트워크 대역폭과 블록 크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동시에, 투표 트랜잭션 크기가 몇 바이트라도 감소할 수만 있다면 노드간 전송 및 저장하는 데이터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기에 네트워크 품질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E. 트랜잭션 크기 증가 (개발 중)

현재 솔라나 트랜잭션의 최대 크기는 1,232바이트인데, 이러한 크기 제한은 디앱끼리 상호 작용하고 composability를 저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QUIC 도입 이후 트랜잭션 크기를 증가하는 것이 가능해졌기에 현재 개발 중이다.

F. NFT 데이터 압축 (개발 중)

NFT의 대중화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높은 스토리지 비용을 꼽을 수 있다. 이에 솔라나 코어측에서는 스토리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NFT 메타데이터 해시 시드 (Owner, Delegate, Name, URI, Asset ID, Creator, Royalty %)를 한 번에 해시하여 데이터를 압축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렇게 영구적으로 기록해야 하는 최소한의 데이터만 압축하여 온체인으로 남겨두고 원본 데이터는 기존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에 저장할 경우, 이론상 $1.14M에 달하는 스토리지 비용을 $248로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출처: Compressing Digital Assets with Concurrent Merkle Trees

2-3. 인프라를 한 층 발전시킬 2023 라인업 소개

한편, 외부에서도 솔라나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MEV솔루션(Jito), 컨센서스 클라이언트(Firedancer), 그리고 SVM기반 레이어2(Nitro, Eclipse) 등이 있다.

A. SVM(Sealevel Virtual Machine)기반 레이어2 프로토콜

수많은 L1 및 L2 블록체인이 EVM호환성을 갖추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울 만큼 크립토 시장내 EVM의 지위는 절대적인 편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초로 SVM기반의 레이어2 프로토콜인 NitroEclipse가 모습을 드러냈다. Nitro는 SVM호환성을 갖춘 Sei 기반 옵티미스틱 롤업, Eclipse는 SVM기반 롤업을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Eclipse는 셀레스티아를 첫 DA레이어로 사용할 예정이다. Nitro와 Eclipse는 EVM 대신 SVM을 선택하게 된 이유로 속도와 효율성, 즉 기술력을 꼽았다. 이들은 이더리움 개발자 커뮤니티를 끌어들이는 것보다 SVM이 제공하는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SVM의 경쟁력이 병렬 연산 처리 능력에서 비롯된다. EVM이나 WASM기반의 런타임은 싱글 쓰레드를 사용하여 트랜잭션 혹은 컨트랙트를 직렬적으로 처리하는 반면, SVM은 멀티 쓰레드 방식으로 검증자가 보유하고 있는 코어 수에 따라 처리 속도가 결정된다.

그렇다면 SVM이 트랜잭션을 병렬 처리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솔라나 트랜잭션은 instruction 벡터가 있는데, 모든 instruction은 1) 프로그램ID, 2) 프로그램 instruction, 그리고 3) 읽거나 쓰고자(read/write) 하는 어카운트 목록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SVM은 instruction 종류에 따라 트랜잭션을 미리 분류하고 독립적인 트랜잭션에 대해서는 다른 쓰레드를 통해 병렬적으로 처리하도록 명령한다. 이를 위해서 SVM은 SIMD(Single Instruction, Multiple Data)를 지원하는 CPU/GPU에서 사용이 가능한데, 솔라나 검증자 노드가 되기 위해서는 AVX(Advanced Vector Extension)가 탑재된 멀티 프로세서가 있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SVM은 HW의 활용을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EVM 대비 매력적이며, Nitro 혹은 Eclipse와 같은 프로젝트들은 이러한 이유로 EVM이 아닌 SVM호환성을 채택하였다. 물론 SVM은 성능이 뛰어난 만큼 솔라나 검증자가 되기 위한 비용도 높은 편이지만, HW 비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저렴해지기 마련이다. SVM이 EVM의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는 가운데, EVM이 아닌 SVM을 채택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하나 둘씩 출현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개인적으로 SVM은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표준 개발 환경으로 등극할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B. MEV솔루션, Jito-Solana

Jito-Solana는 MEV를 위한 솔라나 검증자 클라이언트로, 플래시봇의 MEV-boost 솔루션과 유사하게 MEV마켓플레이스를 활성화한다. 다만, Jito-Solana의 작동 방식은 MEV-boost와 사뭇 다른데, 그 이유는 솔라나의 설계 구조 특성상 멤풀(mempool)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솔라나는 멤풀 대신 Gulfstream을 도입하였는데, 이는 간단하게 리더 노드 순서가 사전에 결정되어 (pre-deterministic) RPC/검증자 노드들이 예비 리더들에게 트랜잭션을 미리 전송하는 기술을 뜻한다*. Gulfstream은 검증자들로 하여금 트랜잭션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메모리 과부하를 줄여주며 리더를 빠르게 교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추가적으로, Jito는 자사 MEV솔루션에 유동 스테이킹 매커니즘을 도입하여 (예: JitoSOL) $SOL 홀더들에게도 MEV 수익을 제공하고 디파이 생태계의 확장에 기여하도록 방법을 마련하였다.

*블록이 생성되는 과정: 유저들이 트랜잭션을 제출 -> 디앱이 sendTransacation HTTP API콜을 통해 트랜잭션을 RPC서버에 전달 → RPC가 트랜잭션을 확인하고 UDP 패킷으로 변환 → 리더 스케줄을 확인한 뒤 트랜잭션을 차기 리더의 TPU(Transaction Processing Unit)로 전송 → 리더가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final state을 검증자들에게 전송 → 검증자들이 final state을 검증한 뒤 투표 결과를 리더에게 전송

출처: Jito Labs

솔라나는 MEV솔루션 도입이 시급했는데, 그 이유는 솔라나는 수수료 시장(fee market) 제도가 없어 searcher 입장에서 MEV를 추출할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은 MEV트랜잭션을 대량으로 생성하는 방법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솔라나는 이더리움과 달리 트랜잭션 수수료가 매우 낮은 편에 속하기에 트랜잭션을 대량으로 제출해도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MEV봇들은 네트워크 스패밍을 일으키는 주된 범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솔라나의 MEV failure rate을 확인해보면 알 수 있다시피 이러한 방식의 MEV추출은 효율성마저 심각하게 떨어진다 (청산 실패 확률은 100%에 근접, 아비트라지는 90%가 넘는다). Jito-Solana가 보다 많은 검증자들에게 채택되면 스팸 트랜잭션 감소 및 효율적인 MEV시장의 형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C. 솔라나의 두 번째 컨센서스 클라이언트, Firedancer

Firedancer는 Jump Crypto (Jump Trading)에서 개발한 C++ 기반 솔라나 컨센서스 클라이언트다. Jump Trading은 알고리즘 트레이딩 및 HFT전략을 전문적으로 구사하는 기관인 만큼 현재 개발하고 있는 Firedancer 또한 속도와 안정성에 초점을 두었다. Jump Trading의 Kevin Bowers는 Breakpoint 2022서 라이브 데모로 Firedancer가 최대 1.2M TPS까지 처리하는 과정을 보여준 바 있다.

Firedancer가 출시되면 솔라나는 두 개 이상의 클라이언트를 가진 두 번째 블록체인이 된다 (첫 번째는 이더리움). 두 개 이상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는 것은 네트워크 안정성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는데. 그 이유는 두 클라이언트간 동일한 버그가 존재할 가능성이 낮아 한 클라이언트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클라이언트를 이용하고 있는 노드들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Firedancer는 이르면 2023년 말 혹은 2024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D. xNFT

xNFT는 executable NFT의 약자로, Coral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신규 솔라나 토큰 스탠더드이자 말 그대로 실행 가능한 코드가 담겨 있는 NFT를 뜻한다 (Coral은 솔라나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개발자 툴킷 Anchor Program Registry를 만든 장본인). 즉, xNFT의 플러그인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토큰화된 Web3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으며, 모든 xNFT는 지갑내에서 실행 가능하다. Coral사는 xNFT를 담을 수 있는 지갑인 Backpack도 개발 중인데, Backpack은 애플 앱스토어, xNFT는 앱스토어내 존재하는 앱으로 이해하면 편하다. xNFT는 현재 프라이빗 알파 테스트 단계를 거치고 있다.

출처: Coral

Backpack과 xNFT가 상용화되면 기존 Web3 지갑 대비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유의미한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UX: Backpack에 접속하면 DeGods 스테이킹, Aurory DNA 확인, 매직에덴내 NFT 매매 등 단일 인터페이스(single interface)내에서 모든 xNFT에 접속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UX가 크게 개선된다. Backpack 서비스가 충분히 고도화된다면 위챗과 같은 슈퍼앱으로 성장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현재 Solend, Audius, Aurory, Mean Finance 등 40여 개가 넘는 디앱들이 xNFT 버전을 출시하였다. 뿐만 아니라, Backpack OS를 통해 개발 및 지갑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해질 것이며 이더리움, 솔라나, 폴리곤 등 다양한 블록체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 보안: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Web3 환경과 유사하게로 인터넷 환경도 초기에는 바이러스가 득실거렸다. 그러나, 앱스토어 출시되고 안전하지 않은 프로그램을 걸러내는 거름망 역할을 해주면서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현저히 줄어들었는데, Backpack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디앱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무조건 지갑을 연결해야만 하며 주로 이 과정에서 공격 벡터가 생긴다. Backpack을 이용할 경우 지갑을 연결할 필요가 없어지기에 보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며, multi seed phrase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3. 생태계 현황: 신규 컨텐츠를 통한 성장 기대

솔라나 생태계가 FTX라는 든든한 아군을 잃은 것은 사실이나, 최근 솔라나 재단에서 발간한 리포트에도 나와있듯 Sollet, Star Atlas 등 FTX에 트레저리 자금을 보유하고 있었던 일부 프로젝트들을 제외하고 직접적인 피해는 제한적이다. 문제는 디파이 섹터로, 토큰 가격 하락과 함께 TVL이 1/5 수준으로 급감하였다. 다행히 트랜잭션 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솔라나 개발자 및 유저 수도 소폭 감소하였으나 견고한 편이다.

3-1. Post FTX 생태계 점검, Defi 섹터 외 큰 피해는 발견되지 않아

솔라나는 블록 생성에 대한 합의 과정에서 노드끼리 전송하는 메시지도 vote 트랜잭션으로 포함하기에 실제 생태계 활성도를 측정함에 있어 non-vote 트랜잭션 추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지표 기준으로 보면, 솔라나의 총 TPS는 우상향한 반면 (YoY +71%), 비투표(non-vote) TPS는 YoY로 60% 감소하여 실질적으로 네트워크 활성도는 연초 대비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투표/비투표 트랜잭션간 괴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검증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투표 트랜잭션은 급증한 반면, 블록스페이스에 대한 수요는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반면, FTX사태가 솔라나 블록스페이스 수요에 끼친 영향은 미미하다. FTX사태 전/후 non-vote 트랜잭션 수는 큰 차이가 없다. 네트워크별 실제 TPS는 솔라나 (307), 폴리곤 (36), BSC (29), 이더리움 (12), 아비트럼 (5) (출처:realtps.net) 순으로 집계되었다. 한편, 2H22를 기점으로 솔라나의 평균 블록 타임이 1s에서 0.5s로 줄어들어 finality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데, 이는 솔라나 랩스 측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사항들이 유효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FTX 붕괴 이후 개발자들이 대규모로 솔라나 생태계를 이탈하고 있다는 루머도 사실이 아니다. 물론 솔라나 전 마케팅 리드인 Austin Virts를 포함한 일부 솔라나 직원들이 앱토스로 이직했고 DeLabs가 운영하는 DeGods, y00ts 프로젝트가 이더리움 생태계로 이전할 것을 예고했으나,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은 솔라나에 남기로 선택했다(아래 설문조사 참고). 또한, 깃허브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 솔라나는 여전히 전체 네트워크 중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개발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사용자 수도 FTX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였다. 밈코인 $BONK가 유행하고 있는 것이 주 원인으로 추측되는데, 해당 수치가 지속되는 지는 꾸준히 지켜봐야 알 것으로 보인다.

디파이 생태계는 피해가 심각하다. 솔라나는 FTX사태 이전 대비 TVL이 76.5% 감소하여 현재 $200M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TVL기준 솔라나 시장 점유율은 연초 4%에서 0.5%대로 하락하였다. FTX가 운영하던 Serum의 붕괴와 Sollet의 wrapped 자산 디페깅이 유동성 회수를 가속화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NFT시장은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NFT 거래대금 및 구매자 수는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히려 FTX사태 이후 활성도가 더욱 증가하였다. 다만, 솔라나 NFT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는 DeGods와 y00ts 컬렉션이 이더리움 생태계로 이전하면 단기적으로 활성도가 급감할 가능성은 있다.

3-2. 컨텐츠는 꾸준히 확장 중

솔라나 생태계는 2020년 3월 메인넷 베타를 출시한 이래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솔라나는 해커톤을 주최할 때마다 참가하는 프로젝트 수가 증가하였는데, 작년 8월에 주최한 Solana Summer Camp 당시에는 무려 750여 개의 프로젝트들이 참가한 바 있다 (STEPN도 Ignition 해커톤에서 우승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하여 솔라나는 1Q23에 7번째 해커톤을 주최하는데, 금번 참가자 수 추이가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라인업과 함께 현재 솔라나 생태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흥미로운 시도들을 몇 가지 살펴보자.

  • Aurory: Ubisoft, EA, Atari 등 유명 글로벌 게임사 출신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전략적 팀 전투 기반 MMORPG 게임으로, 포켓몬과 롤토체스를 반씩 섞어 놓은 듯한 전투 방식과 게임 퀄리티가 뛰어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 오픈 알파 버전을 출시한 상태이며, 정식 서비스는 올해 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 Star Atlas: Unreal Engine 5를 통해 개발된 전략 MMO게임으로, 2022년 9월 프리 알파 데모 버전을 에픽 게임즈 스토어서 출시한 바 있다. AAA급 게임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인 만큼,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빠른 속도로 유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BR1: 솔라나 기반 P2E 슈팅게임으로, Inifity Royale과 free-for-all 모드를 출시하였다. Infinite Royale 모드에서는 케릭터를 스폰(spawn)할때마다 $1를 내야 하며, 적을 살해할 경우 $SOL을 획득할 수 있다. Free-for-all은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임 모드다. BR1은 크래프톤과 트위치 코파운더 Justin Kan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였다.
  • EV.IO: 솔라나 기반 P2E FPS게임으로,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적을 살해하여 인게임 화폐 “e”를 획득하면 이를 $SOL로 교환할 수 있는데, 현재 교환 비율은 10,000e 당 $5다. 2021년 1월에 베타 버전을 출시하였으며, 총 가입자 수는 40만 명 남짓 된다. EV.IO는 총 2,403개의 케릭터와 1,463개의 무기를 NFT화하여 판매하고 있다.
  • Phoenix: Ellipsis Labs에서 개발하고 있는 CLOB(Central Limit Orderbook) DEX로, 정식 서비스는 1Q23 출시 예정이다.
  • Drift Protocol V2: 테라-루나 사태 전까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던 크로스마진 무기한 선물 DEX로, 작년 12월 20일 솔라나에서 V2를 출시하며 부활을 알렸다.
  • Zeta Markets: 옵션 및 선물 상품을 판매하는 저담보 파생상품 플랫폼이다.
  • Openbook: SBF가 운영하던 Serum V3를 포크한 프로젝트다.
  • Friktion: 가상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플랫폼으로, 유저의 투자 성향에 맞추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준다. 총 거래대금 $3B 및 TVL $4M을 달성하였으며 1.7만 명이 넘는 유저들을 확보하였다.
  • Hivemapper: Drive-to-earn 디앱으로, 거리뷰 데이터 제공시 유저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서비스 출시 이래 498개가 넘는 도시에 총 80,000KM의 지도 데이터를 확보하였으며 유저 수는 약 4,100명 수준이다.
  • GenesysGo: RPC 및 온체인 스토리지 서비스 제공 업체이다.
  • Helius: RPC노드 및 API 제공 업체로, 출시 두 달 만에 1,200명이 넘는 유저들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 Neon Labs: EVM호환성을 갖춘 솔라나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 프로그램이다. 2023년 1월 서비스 출시 예정이다.
  • Helium: 탈중앙화 P2P 5G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로, HIP-70 거버넌스 투표가 가결되어 4Q22에 솔라나 네트워크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였다. 2023년 1월 5일부로 총 981,698 핫스팟 노드를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3-3. 글로벌 Web2 기업과의 협업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

한편, 솔라나는 글로벌 Web2 기업과의 협업 사례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스타벅스, 나이키, 레딧 등 브랜드 기업과 주로 파트너십을 맺은 폴리곤과 달리 솔라나는 주로 IT기업들과 협업하여 인프라를 강화하고 네트워크 활성도를 증가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 Stripe: Stripe는 Orca 등 11개의 솔라나 기반 프로젝트들의 fiat-to-crypto onramp 결제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 Google: 구글은 2022년 11월 솔라나 네트워크 검증자 노드로 합류하였다. 이후 구글은 구글 클라우드를 이용하여 손쉽게 솔라나 노드를 돌릴 수 있는 Blockchain Node Engine을 개발하고 블록체인 데이터 인덱싱 프로그램인 BigQuery에 솔라나 네트워크를 편입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 Meta: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앱에서 솔라나 NFT를 지원하였다.
  • Discord: Linked Role features에 솔라나 지갑을 연동하였다.
  • Asics: 솔라나, 그리고 STEPN과 협업하여 두 종류의 신발을 출시하였다. 해당 신발은 Solana Pay를 이용하여 USDC로 결제해야만 구매가 가능했다.
  • SM: 국내 엔터사 SM은 솔라나 기반 NFT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2021년 말에 발표한 바 있다. 다만, FTX사태 이후 SM이 다른 블록체인을 선택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기는 하다.

3-4. Saga 출시, 모바일 컨텐츠도 풍부해질 수 있어

모바일 블록체인 시장을 확장하기 위한 솔라나의 승부수, Saga 스마트폰 출시가 임박했다. 솔라나 랩스는 12월 15일부터 개발자들에게 Saga를 분배하기 시작하였으며, 정식 출고 날짜는 올해 1분기로 결정되었다. 추가적으로, 솔라나 랩스는 1월부터 솔라나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디앱 스토어 온보딩 지원서를 받기 시작했다. 솔라나 모바일 사업은 크게 SMS(Solana Mobile Stack), Saga (스마트폰), 그리고 솔라나 디앱 스토어로 나뉘는데, SMS는 모바일 앱 개발 및 UX 개선, 솔라나 디앱 스토어는 모바일 컨텐츠 증가, 솔라나 페이는 가상자산의 모바일 페이먼트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하여 구체적인 사항은 ‘솔라나가 HW시장에 진출한 이유와 잠재적 영향은? (feat. 솔라나 폰)’ 글을 참고하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맺으며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은 ‘햇빛’이라는 어원을 지닌 솔라나의 현 상황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듯 하다. 비록 FTX사태로 인해 일시적으로 솔라나에 대한 내러티브가 부정적으로 돌아섰지만, SBF와 솔라나의 관계는 CZ와 바이낸스의 관계가 아니다. 솔라나는 FTX 없이도 성장할 수 있을만한 뛰어난 수뇌부, 두터운 개발자 커뮤니티, 그리고 자생 가능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체인 데이터를 살펴봐도 솔라나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건재한 편임을 확인할 수 있고, 네트워크 성능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Saga 출시를 통해 모바일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분명 주목할만하다.

무엇보다 솔라나는 모놀리틱 구조를 고수하는 초고속 블록체인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모놀리틱 구조는 모듈러 구조 대비 상호 운용성(composability)이 높고, 지연성(latency) 낮으며, 공격 벡터가 낮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측면에서, 솔라나는 모듈러 구조로 나아가고 있는 이더리움 대비 구조적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부분들이 존재하며, 하드웨어가 제공하는 컴퓨팅 파워을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는 점도 영리하다고 생각한다. 솔라나가 Google, Stripe, Meta와 같은 글로벌 Web2 기업들과 꾸준히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여전히 Multicoin Capital, Jump Crypto, Chris Burniske(R89)과 같은 유명 VC의 신임을 얻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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