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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9, 2022

블랙록의 크립토 진출, 기관 자금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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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영외 1명
Korbit

[Xangle Digest]

※해당 컨텐츠는 지난 8월 26일 외부에서 기발간 된 컨텐츠입니다. 컨텐츠에 대한 추가적인 주의사항은 본문 하단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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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비트코인 래퍼(Bitcoin Wrapper)
  • 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
  •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  
  • 기관투자자 지원 사업 현황  
  • 기관 자금의 가상자산 투자 여건 개선

 

블랙록의 크립토 진출,  기관 자금 살아날까

2022년 2분기는 가상자산 시장 역사상 큰 폭락장이었다. 이 어려운 시기를 기관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본 리포트는 ‘기관투자자의 굳건한 비트코인 투자(2022. 5. 18)’ 리포트에 이어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을 나타내는 4가지 지표의 지난 3개월(5월 셋째 주부터 8월 셋째 주)간 추이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최근 기관투자자의 동향을 분석한다. 4가지 지표는 1) 비트코인 래퍼(Wrapper) 2) 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 3)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 4) 기관투자자 지원 사업 현황이다. 각 지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Gradually, then Suddenly: 임계점에 도달한 기관투자자(2021. 11. 16)’ 리포트를 참조 바란다.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진입은 단발성이 아닌 수십 년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트렌드이다. 우리는 평소에는 그러한 움직임을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가끔씩 접하는 이정표적인 사건들을 통해 비로소 그 거대한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최근 발표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사모 신탁 출시가 바로 그러한 이정표적 사건이다. 따라서 본 리포트는 블랙록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에 대한 세부 내용을 살펴보고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도 포함하였다.

비트코인 래퍼(Bitcoin Wrapper)

비트코인 래퍼 자금은 7월 첫째 주부터 반입 전환

지난 5월 마지막 3주간 UST 디페깅을 전후하여 비트코인이 2만 5,000 달러선까지 폭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비트코인 래퍼 자금은 총 2억 2,000만 달러가 유입되었다. 하지만 6월에는 반대로 총 4억 6,300만 달러가 유출되었는데 그 주된 이유는 6월 10일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인 8.6%(YoY)를 기록하며 미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최고치에 달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7월에는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며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었고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선호도가 개선되기 시작하였다. 이를 계기로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래퍼 자금은 7월 초 반입 전환하여 8월 둘째 주까지 6주 연속 유입이 지속되었다 (Figure 2). 8월 셋째 주 기준 비트코인 래퍼 자금의 AuM(총 운용 자산)은 338억 달러로 연초(1월 첫째 주 기준 554억 달러) 대비 약 39% 감소한 수준이다(Figure 3).

한편 이더리움은 6월 셋째 주까지 11주 연속으로 자금이 유출되었으나 이더리움의 ‘머지’(Merge) 업그레이드 일정이 9월 15일로 잠정 결정됐다는 소식에 반입 전환하여 8월 셋째 주까지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솔라나는 5월 말 자금이 유출되기도 하였으나 6월부터 8월 둘째 주까지 자금 유입이 지속되었다. 카르다노는 8월 초를 제외하고 분석 기간 자금이 유입되었다. 6, 7월 숏 비트코인(short bitcoin, 비트코인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상품) 및 멀티에셋(multi-asset, 여러 가상자산으로 구성된 투자 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으나 8월에는 반출 전환하였다(Figure 4).

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

7월 말부터 기관투자자의 투자 심리 개선

총 선물 미체결 계약 중 CME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5월 중후반 약 14%대를 유지하였으나 롤오버(rollover, 만기일을 맞은 선물 상품을 다음 만기 선물 상품으로 넘기는 것) 물량이 CME에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20%대 중반으로 급등하기도 하였다. 이후 CME 비중은 6월 초 12%대까지 하락하였으나 CoinFlex 등 비규제 거래소의 미체결 계약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하락함에 따라 6월 후반 다시 16%대까지 상승하였다. 이후 8월 초 20%대로 일시 급등한 것을 제외하면 CME 비중은 12~15%대에서 등락을 반복하였다(Figure 5).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상대적 관심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CME와 비규제 거래소의 결제월 계약 베이시스 간의 간극은 6월 초까지 디스카운트가 유지되었다(Figure 6). 그러나 6월 둘째 주 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BITO)에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며 CME 베이시스는 프리미엄으로 전환하였다. 이후 CME 대비 비규제 거래소의 베이시스가 하향세를 보이며 CME 베이시스는 6월 30일까지 프리미엄이 유지되었다. 이는 개인 투자자 대비 기관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7월 초중반에는 비규제 거래소의 베이시스도 상승하여 한때 CME 베이시스가 디스카운트로 전환하였으나 7월 말부터 주요 자산 시장 내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CME 베이시스는 8월 중순까지 대체로 프리미엄을 유지하였다.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은 강제 청산 매도 물량으로 급락

올 2분기에는 기관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현금화가 상당 부분 진행되었다. UST 디페깅 및 가상자산 시장 조정으로 유동성 관리가 부족했던 3AC, Celsius, Voyager와 같은 업체들이 파산 신청을 하였고 그 결과 강제 청산 매도 물량(forced selling)이 대량 발생하였다. 이를 포함해 주요 기관이 5, 6월 두 달간 매도한 비트코인은 약 236,237 BTC에 달한다(Figure 7). 이러한 가상자산 현금화 추세 속에서 2022년 2분기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 또한 약 398억 달러까지 급락하였다(Figure 8). 

당사는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의 하락이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다양한 지표를 통해 제도권 자금이 지속적으로 가상자산 업계에 투자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분기별 가상자산 관련 벤처캐피탈 자금 조달 건수는 전분기 대비 694건이나 증가하며 펀딩 시장이 상대적으로 견고함을 시사한다(Figure 9). 가상자산 관련 벤처캐피탈 자금 조달 규모(달러 기준)는 전분기(약 125억 달러) 대비 약 22% 감소하였지만(Figure 10) 이 중 5,000만 달러 미만인 자금 조달 비중은 전분기 29%에서 44%로 크게 증가하며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블록 리서치에 따르면 벤처캐피탈 자금과 같은 민간 자금 조달(private funding)은 일반적으로 거래 성사 후 정보 공개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자금 조달 환경에 대한 후행 지표(lagging indicator)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매크로 환경을 비롯한 UST 디페깅, 3AC 등 주요 업체들의 파산 신청 및 유동성 위기가 자금 조달 환경에 미친 영향이 2분기 말 지표에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종합해 보면 단기성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어 일부 크립토 펀드는 환매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시야를 넓혀서 보면 가상자산에 대한 전통 금융 업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어 향후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은 다시 유입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

기관투자자 지원 사업 현황  

코인베이스 내 기관의 거래량 비중은 증가세 유지  

코인베이스의 2022년 2분기 주주 서한(shareholder letter)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총거래량은 2,170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약 30% 감소하였다. 이 중 개인투자자(retail)의 총거래량은 460억 달러로 2022년 1분기 대비 38% 감소하였다. 또한 개인투자자는 코인베이스 2분기 거래량의 21% 비중을 차지하며 전분기 대비 3%p 감소하였다. 한편 기관의 거래량은 1,710억 달러로 전체 거래량의 79%를 차지하였고 전분기 대비 27% 감소하였다(Figure 11). 코인베이스는 2분기 기관 거래량 감소 이유에 대하여 대규모 트레이더 또는 고빈도 트레이딩에 특화된 기관 등 마켓 메이커의 거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관투자자를 위한 자체 브로커리지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을 활용하는 기관이 1,500곳 증가하였다고 설명하며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하였다. 이렇듯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는 가상자산 시장 조정으로 개인과 기관 거래량이 모두 감소하였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거래량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기관투자자의 상대적인 비중이 3분기 연속 증가하였다. 이러한 기관투자자의 거래량 기여도 증가는 시장 조정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2년 2분기 코인베이스 플랫폼의 총 고객 예치 자산은 960억 달러로 1분기 2,570억 달러 대비 63% 감소하였다(Figure 11).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분기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분기 대비 약 60% 감소했으며 해당 분기 간 가상자산 가격 하락으로 코인베이스 플랫폼의 총 고객 예치 자산 가치도 하락한 것으로 설명한다. 코인베이스 플랫폼의 총 고객 예치 자산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48%에서 49% 소폭 상승하였으나 기관투자자들의 비중은 52%에서 51%로 소폭 하락하였다 (Figure 12). 가상자산 가격 하락으로 코인베이스 플랫폼의 총 고객 예치 자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였으나 앞서 언급한 래퍼 자금, 선물 시장 지표를 통해 7월 말부터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일부 돌아서는 것을 알 수 있다. 큰 이변 없이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3분기에는 기관투자자의 자산 잔고 지표가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 신규로 코인베이스 프라임에 온보딩된  기관투자자들이 1,500곳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비현실적인 기대는 결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기관 자금의 가상자산 투자 여건 개선 

향후 장기성 기관투자자 자금 지표는 개선될 것

위 4가지 지표를 종합해 보면 두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첫째, 지난 6월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었고 3AC, 셀시우스, 보이저 등 주요 크립토 VC 및 CeFi 업체들의 연쇄 도산에 대한 불안감이 7월 말부터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개인투자자들보다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은 앞서 살펴본 비트코인 래퍼 자금 유입, CME 선물 시장 지표, 그리고 코인베이스 내 거래량 구성에서 알 수 있다. 비트코인 래퍼 자금은 7월부터 소폭이지만 꾸준히 유입세로 돌아섰다. CME 선물 시장 지표는 6월 약세장 속에서도 크게 무너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7월에는 상승세를 보여 기관투자자들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시장 참여를 시사하고 있다. 2분기 코인베이스의  총거래량이 감소했음에도 기관투자자 거래량 비중은 증가하였고, 기관투자자에 특화된 서비스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프라임에 신규 온보딩된 기관이 1,500여곳 이였다. 

둘째, 2분기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로 대표되는 장기성 기관투자자 자금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가상자산 업계 내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체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업계 발전의 모멘텀은 건재한 것으로 판단한다. 가상자산 업계가 현재 겪고 있는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성장 분야에 꾸준한 투자가 전제되어야 한다. 2분기 자금 조달 데이터는 이러한 추세를 잘 보여주고 있어 가상자산 업계의 향후 펀더멘탈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일부 크립토 펀드 자금이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매크로 요인 개선과 벤처 자금 투자처의 성장 가시화가 맞물리면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관 대상 사모 신탁을 출시한 블랙록

지난 8월 11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미국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현물’ 프라이빗 트러스트(private trust, 이하 ‘블랙록 사모 신탁’)를 출시한다고 발표하였다(Figure 13). 블랙록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신탁 비용과 부채를 제외한 비트코인 현물 가격을 추종한다. 다만 수수료나 투자 요건을 비롯한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블랙록 사모 신탁은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펀드인 판테라 비트코인 펀드(Pantera Bitcoin Fund)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출시된 판테라 비트코인 펀드는 ETF와 비슷한 방식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일종의 패시브 펀드(passive fund)로 2022년 6월 기준 AuM이 4억 8,200만 달러이다. 판테라 비트코인 펀드는 고액 자산가와 기관투자자로 이루어진 공인투자자(accredited investor)만을 대상으로 하며 최소 투자 금액은 10만 달러이다. 판테라 캐피탈(Pantera Capital)에 따르면 출시 당시 판테라 비트코인 펀드는 수시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로 공인투자자들에게 일일 유동성을 제공하며 낮은 수수료로 비트코인 투자를 가능하게 해주는 펀드로 기대를 모았다. 

블랙록 사모 신탁도 소수의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사모 형태로 자금을 모아 파트너십을 결성한 뒤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신탁의 형태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판테라 비트코인 펀드가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 외 공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블랙록의 사모 신탁은 개인이 아닌 미국 내 기관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기관투자자 대상이기 때문에 블랙록 사모 신탁의 가입이나 중도 상환은 미리 정해진 분기별 일정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8월 11일 블랙록이 발표한 내용은 크게 세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 첫째, 비트코인에 대한 블랙록의 입장 변화이다.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블랙록은 “비트코인은 자금 세탁의 지표(‘index of money laundering’)”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랬던 블랙록이 이번 발표문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특히 비트코인에 효율적으로 투자하려는 주요 기관 고객들의 관심이 상당하다(‘Despite the steep downturn in the digital asset market, we are still seeing substantial interest from some institutional clients in how to efficiently and cost-effectively access these assets(bitcoin)...’)”고 밝히며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 변화를 시사하였다. 둘째, 블랙록은 에너지 비영리단체인 RMI, Energy Web이 개발 중인 프로그램을 강조하며 블랙록 역시 비트코인 채굴 시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몇 년 사이 가상자산에 대하여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꾸고 있으나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셋째, 블랙록이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블랙록은 현재 가상자산 및 관련 생태계 내 네 가지 영역에 투자를 해왔다고 밝혔다. 해당 네 가지 영역은 허가성을 지닌(permissioned) 블록체인, 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 토큰화(tokenization)이다. 또한 블랙록은 코인베이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블랙록의 자산 운용 종합 솔루션 알라딘의 기관 고객들에게 가상자산 거래, 보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는 블랙록 사모 신탁 출시가 가상자산 시장 발전에 두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지닌다고 판단한다. 첫째, 이번 블랙록의 사모 신탁 출시로 기관 대상 비트코인 펀드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 사모 신탁 출시 이전에도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비트코인 투자 상품이 많이 출시되었다. 당사가 위에서 언급한 비트코인 래퍼 자금이 그것이다. 블랙록의 시장 참여는 비트코인 투자 상품 간 경쟁을 한 층 더 심화시킬 것이며 이러한 추세는 현재 높게 책정되어 있는 펀드 운용 비용이 절감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 예로 가장 규모가 큰 비트코인 간접투자 상품인 GBTC의 관리 수수료는 연간 2%로 일반적인 ETF의 0.5~1%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펀드간의 경쟁은 보다 나은 상품 출시로 연결되어 기관 자금의 비트코인 투자 여건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둘째, 블랙록의 시장 참여로 가상자산 및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미 규제당국의 입장이 변할 수 있다. 제도권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의 여러 이슈에 대한 미 규제당국의 입장이 모호하여 그동안 가상자산 채택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 분명 존재했다. 10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자 전통 금융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블랙록이 자사 고객들에게 가상자산 투자 접근성을 제공하는 행위는 더욱 본격적인 가상자산 제도권화에 대한 강한 시그널이다. 이를 계기로 미국의 연기금 등 장기성 자금이 가상자산 보유자가 된다면 규제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가속화할 정치적 환경이 조성된다. 불확실성의 제거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적절한 감독 및 지침 프레임워크 구축은 업계 발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다. 

→ '블랙록의 크립토 진출,  기관 자금 살아날까' 원문 보러가기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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