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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11, 2022

SBT, 탈중앙화 세상에도 영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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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Ventures

[Xangle Digest]

※해당 컨텐츠는 지난 7월 20일 외부에서 기발간 된 컨텐츠입니다. 컨텐츠에 대한 추가적인 주의사항은 본문 하단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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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NFT 2.0, SBT의 등장
    ① 생태계 발전에 따라 신분증 필요성 부각
    ② SBT로 탈중앙화 세상에 영혼을 부여하다
  •  SBT가 그리는 미래
    ① 다양한 곳에 적용될 수 있는 SBT
    ② 해커톤을 휩쓸고 있는 SBT, DeSoc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SBT, 탈중앙화 세상에도 영혼이 있을까?

NFT 2.0, SBT의 등장

지난 5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원 글렌 웨일, 플래쉬봇 전략 고문 푸자올 하버와 함께 ‘탈중앙화 사회: Web3의 영혼을 찾아서’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들은 경제적 가치 교환은 인간적인 신뢰 관계에서 시작되는 반면, Web3 세상에는 사회 정체성이 없어 서로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한번 받으면 다시는 전송할 수 없는 NFT인 SBT(Soul Bound Token)를 제시했다. 우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Web2 세상에서 정체성을 증명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신분증을 시작으로 SBT가 만들어낼 Web3 세상의 사회적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① 생태계 발전에 따라 신분증 필요성 부각

사회의 발전에 따라 신분 인증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신분 인증의 기본적인 방식은 신분증이다. 신분증은 1) 사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고, 2) 부여된 권리를 행사하게 하며, 3)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사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역사상 최초의 신분 인증 제도는 진나라(秦) 상앙 때 등장했다. 상앙은 국민들에게 나무판 위에 이름을 새긴 조신첩을 발급해 항상 소지하고 있도록 했고, 숙박 시설에 머무를 때나 국경을 넘을 때 신원 확인을 위해 제시하도록 했다. 유럽에서도 페스트 전파를 막기 위해 위생증을 만들어 건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증하게 했으며 이후 나폴레옹 시대에는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신분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분증으로는 조선시대 때 도입된 호패와 암행어사에게 발행된 마패가 있다.

다만 대중들에게 이러한 신분증의 활용도는 높지 않았다. 생활 반경이 넓지 않아 거래 상대방의 얼굴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기술 부족으로 위조도 쉬웠다. 특히 신분증의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체계가 미흡해 신분증 의존도가 높지 않았다.

이후 현대화가 진행되며 신분증 보급률과 신뢰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필요한 용도에 따라 다양한 신분증이 생겨났다. 주민임을 증명하는 주민등록증, 해외에서 신원을 증명하는 여권, 운전 자격을 증명하는 운전면허증, 회사원임을 증명하는 사원증, Web2 디지털 세상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신분증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Web3 세상에도 신원 인증에 대한 수요가 있다. 프로젝트 팀은 이용자에게 각국의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암호화폐 지갑의 소유자를 인증하는 KYC(Know Your Customer)를 진행하거나, 시빌 공격(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가장해 네트워크를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트위터나 텔레그램 계정을 지갑에 연동하도록 요구하기도 한다. 

Web3 세상의 신분증이 등장하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이다. 크립토 생태계가 발전하며 디파이, NFT 등 다양한 탈중앙화 서비스가 출현했고 민팅, 투표 등 다양한 권리도 생겨났다. 또한 P2E, M2E, DAO의 다양한 서비스는 진정한 탈중앙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실사용자와 어뷰징 사용자를 구분하고자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분 가장을 통한 사기 피해 급증도 한몫을 했다.

하지만 Web3는 탈중앙화, 익명성 등 특징을 갖고 있어 Web2 플랫폼에 의존해 신원 인증을 진행하거나, 개인 지갑에 보유한 자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탈중앙화 생태계의 장점은 서로를 신뢰하지 않아도 서로가 원하는 목표(컨센서스)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인데, 중앙화된 플랫폼에 의지하는 순간 중앙화된 플랫폼을 신뢰해야만 하는 문제가 생긴다. 또한 효율적인 자본 이동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디파이도 신용 부족으로 높은 담보율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한계에 갇히게 된다.

현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다양한 신분증이 나타났듯, Web3의 발전에 따라 신원 인증에 대한 더 다양한 니즈가 생겨날 것이다. Web2 세상에서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Web3 세상에서의 이력이나 역량을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증명하는 방식이 도입되면 암호화폐 지갑에 애착을 갖게 만드는 또는 정체성을 부여하려는 시도도 늘어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을 가능케 해줄 것이 바로 SBT 메커니즘이다.

② SBT로 탈중앙화 세상에 영혼을 부여하다

SBT(Soul bound Token)는 양도할 수 없는 토큰(non-transferable token)이다. '영혼이 묶인' 토큰이라는 의미로 게임의 '귀속 아이템'과 유사하다. 누군가에게 SBT를 받으면 지갑에 귀속되어 다른 지갑으로 옮기거나 시장에 팔 수 없다.

이는 NFT, 디지털 신분증(Digital ID)과는 다르다. NFT는 대체불가능한 토큰이지만 전송이 가능하다. 따라서 Web3 생태계 회사(일명 DAO)의 사원증을 NFT로 나눠준다면 사원증의 전송과 거래가 가능해 사원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사원이라는 정체성을 담보할 수 없다. 멤버십 NFT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프로젝트의 멤버로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나 기여자에게 NFT를 제공하고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종 거래가 성사되며 해당 NFT는 멤버로서 자격이 없고, 프로젝트에 기여하지 않았지만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에게 넘어갈 수 있다. 결국 NFT에는 ‘영혼’이 없다.

또한 디지털 신분증은 대부분 중앙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개념으로 실제 신원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중앙화 플랫폼을 신뢰해야 하며, 현실 세계의 실제 신원과 연동이 강제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플랫폼과 자율적인 호환을 지원하기 어렵고 신원 데이터의 소유권 또한 플랫폼이나 제3자에 의해 소유된다.

반면, SBT는 중앙화된 플랫폼을 신뢰할 필요가 없고, 현실 세계의 신원과 연동할 필요도, 단일 ID를 가질 필요도 없다. SBT를 통하면 Web3 세상에서 해당 지갑을 통해 진행한 작업에 대한 경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다. 나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도 내가 가진 역량과 경험을 인증할 수 있는 것이다.

플랫폼은 다양한 SBT를 발행하며 진정한 기여자에게 각종 권리를 제공해 줄 수 있고, 특정 SBT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타겟 마케팅도 가능해질 것이다. 전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태계는 특정 SBT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진정으로 인정해 주거나 존경해 줄 수 있다(Web3 게임 우승자 SBT를 보유하고 있으면 진짜 우승자라고 생각할 수 있음. 반면 우승자 NFT를 보유하고 있으면 돈 주도 샀거나 해킹으로 얻었을 수도 있어 진정으로 인정하기 어려움). 결국 SBT는 딱딱한 Web3 세계에 감정과 영혼을 불어넣고, 지갑 간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이것이 SBT가 NFT 2.0으로 불리는 이유다.

SBT가 그리는 미래

① 다양한 곳에 적용될 수 있는 SBT


학위, 인증서
교육 기관은 수료자에게 SBT를 이용해 디지털 학위를 지급할 수 있다. 현재 몇몇 대학교가 졸업장이나 상장을 NFT로 수여하고 있으나 NFT는 거래가 가능하여 NFT 보유자가 실제 학위를 보유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없다. 더불어 행사, 세미나 등 참여자에게 참가를 인증하기 위해 발급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POAP(xDAI 체인) 등 프로젝트가 NFT 기반으로 이벤트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미 발행량이 500만개를 넘었다. 하지만 전송이 가능하여 이를 거래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 프리퀀시같이 실제 커피를 마시고 생태계에 기여한 사람에게 지급되는 각종 인증서가 SBT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다.

디파이
현재 디파이는 익명성 요소로 인해 높은 담보율을 요구한다. 하지만 SBT를 이용한 신용 점수 시스템이 도입되거나 전통 은행과 같이 차용자의 배경이나 보유자산 등을 식별할 수 있다면 지갑에 일정 부분의 ‘신용’을 부여할 수 있고, 차등적인 담보비율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경우 온체인 기반의 신용평가 섹터가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에어드랍
현재 추첨제로 진행되는 에어드랍은 다계정 참여(시빌 공격) 리스크가 있고, Web2 플랫폼을 연동을 이용해 다계정 참여를 막는 에어드랍은 Web2 플랫폼을 신뢰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다. 그러나 보유하고 있는 SBT를 기반으로 에어드랍을 진행(Souldrops)한다면 이러한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다. 또한 선별된 SBT 보유자에게 에어드랍을 진행하면 건전한 초기 생태계를 구축하거나 프로젝트 맞춤형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

DAO
SBT를 통해 SBT 보유 지갑의 특성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것이 온체인 데이터와 결합되면 해당 지갑 소유자가 제공하는 데이터나 의견의 신뢰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지갑 소유자의 평판을 수치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방식은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DAO의 거버넌스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SBT를 활용해 투표나 보상의 가중치를 설정할 수 있고,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SBT를 지급함으로 거버넌스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다. 

이 외에도 SBT가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② 해커톤을 휩쓸고 있는 SBT, DeSoc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지난 5월 'Decentralized Society: Find Web3's Soul' 논문을 통해 SBT가 시장에 소개된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SBT 관련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프로젝트들이 가상자산 시장의 해커톤을 휩쓸고 있다. 5월 말 진행된 이더리움 상하이 해커톤에서는 PoS(Proof of soul)라는 SBT 토큰 발행/인증 프로젝트가 5위를 수상하였고, 6월 말 진행된 이더리움 뉴욕 해커톤에서는 SBT를 사용하여 길드의 신뢰와 평판을 표시하는 프로젝트와 SBT를 이용해 해킹 지갑을 관리하는 프로젝트가 1, 2등을 수상했다.

비탈릭과 글렌의 인터뷰에 따르면 SBT 초기 버전은 2022년 말에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까지 SBT를 이용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논의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가 출시될 것이다. 

논문의 저자들은 2024년까지 DeSoc(Decentralized Society, Web 탈중앙화 사회)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BT 기술과 관련 서비스들, 콘텐츠들이 사회적 정체성이 부여된 Web3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낼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 'SBT, 탈중앙화 세상에도 영혼이 있을까?' 원문 보러가기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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