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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09, 2022

K-NFT,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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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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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ngle Digest]

※해당 컨텐츠는 지난 7월 17일 외부에서 기발간 된 컨텐츠입니다. 컨텐츠에 대한 추가적인 주의사항은 본문 하단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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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NFT의 성장과 크립토 윈터
  • NFT 문화적 장벽 
  • K-NFT 성장 시나리오 
    ① 국내 시장 타깃으로 한 메인넷 성장 
    ② 새로운 방식의 NFT 등장 
  • 결론

K-NFT,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우리나라의 NFT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한국에서 NFT 시장이 성장하는 시나리오를 그려본다.

NFT의 성장과 크립토 윈터

2021년은 NFT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AYC를 비롯한 수많은 블루칩 NFT가 등장했고, 세계적인 영어사전 출판사인 영국 콜린스는 올해의 단어로 NFT를 선정했다.

우리나라에도 NFT의 바람이 살짝 불었다. 카카오의 자회사가 만든 블록체인, 클레이튼 메인넷을 기반으로 국내를 타켓으로 한 NFT 프로젝트가 쏟아져 나왔다. 메타콩즈, 메타토이드래곤즈, 선미야클럽 등의 프로젝트는 Opensea 전체 순위에서도 순위권에 오를 정도로 높은 볼륨을 보여주기도 했다. Zipcy 작가님의 Supernormal NFT 등 NFT의 근본 메인넷인 이더리움에서도 성공을 거둔 한국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Mr.Misang, Deekay 작가님 등 국내 여러 아티스트들은 세계 무대를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국내 여러 기업들도 NFT에 가볍게 발을 담그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러나 올해 닥쳐온 크립토 윈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크립토 시장에서도 작은 NFT 시장, 그 중에서도 한국 NFT는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었다. 이노베이터로 가득한 이 얼리 마켓에서 캐즘을 확인하기도 전에 위기에 봉착했으니, 시장 자체에 대한 의심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NFT는 미래가 있을까? NFT의 문화적 특성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K-NFT가 성장하는 시나리오를 그려보자.

NFT 문화적 장벽

The All-Star Owners of the Bored Ape Yacht Club / By Sam Dunn

NFT는 ‘디지털 미술품’으로 처음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10,000개 단위의 PFP NFT가 등장하면서 NFT는 ‘문화’에 기반을 둔 커뮤니티 멤버십이 되었다. 커뮤니티는 디스코드나 트위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이더리움 기반, 영미권에서 이러한 문화가 발전했다. 유사한 문화와 환경, 언어를 토대로 프로젝트가 발전하고 IRL 행사도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 NFT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블록체인 Web 3.0이고, 국경을 넘어 함께 한다고 해도 시간과 공간, 언어, 문화의 장벽은 생각보다 꽤 높다. 나도 Doodles의 홀더가 되고 싶지만, 내가 갖는다고 해서 그 문화와 커뮤니티에 100% 스며들고 소속감을 가지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당장 본토에서 진행되는 IRL 행사에 한번 참여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DeGod 홀더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DeMap. 대부분이 영미권에 위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 DeGods

결국 세계적으로 NFT가 흥하고 망하고를 떠나서, 국내에서 주류 문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NFT 문화와 컨텐츠를 우리만의 것으로 재해석하고 수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사용하지 않는 디스코드, 트위터를 내려놓고 오픈채팅방을 사용할 수 있다. 외국의 픽셀 아트를 카피하는 것이 아닌 우리만의 이미지와 컨셉을 만들 수도 있다. 외국의 유틸리티가 아닌 우리만의 새로운 유틸리티를 제공할 수도 있다.

힙합의 본토는 미국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오랜 시간 비주류 문화였다. 하지만 쇼미더머니로 힙합 열풍이 불며 우리만의 힙합 문화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더 나아가 Kpop이나 드라마, 영화는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를 녹여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컨텐츠로 성장했다. NFT도 하나의 문화이자 컨텐츠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한류 열풍을 이끄는, K-NFT가 될 수 있다.

K-NFT 성장 시나리오

K-NFT의 성장을 위해서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만의 문화로 NFT를 녹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국내 NFT를 타겟으로 하는 든든한 생태계가 필요하다. 그리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NFT나 서비스가 나타나서 기존 컬렉터들은 아주 열성적으로 만들며, Web2의 사람은 Web3로 끌어오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부분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생각해보자.

① 국내 시장 타깃으로 한 메인넷 성장

NFT는 프로젝트마다 그 문화와 분위기가 다를 뿐만 아니라, 메인넷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특징을 보여준다. 따라서 국내 NFT 시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을 타겟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컨텐츠를 확보하며 성장하는 메인넷이 필요하다.

클레이튼 Klaytn

클레이튼에는 수 백개의 국내 NFT 프로젝트가 존재한다. / KlayChicken

클레이튼은 글로벌 NFT 비중에서 매우 적은 포션을 차지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한글을 지원하고 국내를 메인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앞서 있다. 실제로 메타토이드래곤즈, 선미야클럽, 클레이시티 등 주요 국내 NFT 프로젝트가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카카오라는 든든한 배경과 카카오톡 내 Klip 전자지갑을 가지고 있어, 수많은 잠재 고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트위터, 인스타그램에서 프로필로 NFT를 쓰는 것처럼, 카카오톡 프로필로 NFT를 적용할 수 있게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클레이튼 NFT가 카카오톡 프로필로 적용이 가능하다면 NFT가 대중화되는 데에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민국에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쓰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카카오톡이 없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다만 클레이튼은 글로벌 메타버스를 위한 메인넷을 지향하며,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을 타겟으로 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여러 논란이 겹치며 생태계가 매우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입증하고 글로벌 확장에 나서는 수순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래도 국내 규제를 다분히 의식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솔라나 Solana

솔라나는 높은 확장성과 재단의 전폭적인 마케팅을 통해 전체 NFT의 8% 정도를 차지하는 생태계로 거듭났다. 낮은 가스피 덕분에 다양한 툴과 유틸리티가 등장하는 그야말로 힙한 생태계이다. 이번에 한국 Web 3 기업을 위해 1억 달러의 펀드를 조성하며, 테라가 빠진 자리를 노리며 적극적으로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확장에도 매우 유리하여 솔라나 기반의 국내 프로젝트 및 게임사가 늘 것으로 생각된다.

단 그러한 힙한 문화 때문에 한국 프로젝트가 온보딩하고 국내 유저가 합류하기에는 진입 장벽이 있는 편이다. 컬렉터 개개인이 노드를 직접 돌리고 봇을 사용해서 민팅하는, 무서운 체인이다.

그 외의 체인들

: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플로우(Flow), 폴리곤(Polygon), 니어(Near Protocol), 아발란체(Avalanche) 등

BSC는 바이낸스 NFT 마켓을 통한 NFT 런치패드를 종종 진행하며, 국내 프로젝트도 진행한 바가 있다. 플로우도 Sportium 등 국내 프로젝트와 협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생태계 확장을 위한 7.25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오픈한 바 있다. 그 외에도 NFT생태계 확장을 원하는 여러 체인들에게 클레이튼 NFT로 잠재력을 보여준 한국 시장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② 새로운 방식의 NFT 등장

지금 국내에는 NFT를 수집할 사람이 절대적으로 적고, 오히려 시장에 있는 사람이 빠져나가고 있다. NFT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누구나 쉽게 NFT 문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goblintown.wtf은 그저 기괴한 고블린 소리만 낼 뿐이다. / Opensea

글로벌 시장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식의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례로 시장이 베어 마켓으로 접어들자 Free Minting 유행이 생겼다. GoblinTown, ShitBeast 등의 프로젝트는 허황된 로드맵과 볼륨만 키운 디스코드, 비싼 가격을 비웃는 무료 민팅으로 거래량 1위에 등극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었다. (프리민팅 유행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이러한 시도는 NFT에 부정적이던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어떤 신선한 시도가 나오고 있으며, 앞으로 나올 수 있을까?

백화점 VIP 혜택을 제공하는 푸빌라 NFT

신세계 백화점에서 진행한 푸빌라 NFT는 홀더에게 백화점에서 제공하는 여러 혜택을 주며, 현실 연계 NFT의 맛을 보여주었다. CGV 이용권, 센텀 스파랜드 이용권 등을 지급하고, 희귀 푸빌라 홀더에게 백화점 VIP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제공하여 한국적인 디지털 VIP 멤버십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해당 공지 이후 11만 클레이 이상에 최고가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하며 좋은 반응을 보여주었다.

NFT를 전혀 모르는 사람을 충성심 높은 홀더로 만든 샤이고스트스쿼드

샤이고스트스쿼드는 2030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등장한 NFT로, 여러 가지 흥미로운 특징을 가진다. 첫째, 기존 시장에 있던 유저들을 구매하게 유도하기보다는, NFT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을 대상으로 NFT 관련 교육을 진행하며 NFT 민팅까지 이끌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해당 NFT 홀더들은 남 다른 충성도를 보여주고, 홀더의 여성 비율이 유독 높다. 이는 박막례 할머니의 손녀이자 해당 채널의 PD인 코파운더의 영향력이 컸고, 기존 프로젝트는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이었다. 둘째로, 트위터 마케팅 방식이 아닌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 주류 SNS는 분명 인스타그램이나,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트위터를 이용한다. 샤고스는 과감히 인스타그램을 주력 소통창구로 활용해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Web 3 교육 세션 제공, 해외 파트너 도시의 디지털 엠버서더 활동의 기회 및 해외 커리어 네트워킹 연결 등은 타 프로젝트에서 보기 힘든 특별한 유틸리티이다.

양도가 불가능한 NFT, SoulBoundToken을 활용한 서비스

Vitalik 지갑에 쌓인 뱃지들 / POAP

SoulBoundToken(이하 SBT)은 Vitalik Buterin이 지난 1월 처음 자신의 블로그에서 언급한 개념으로 발행되면 지갑에 귀속되어 이동할 수 없는 토큰을 말한다. 웹3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물론, 웹3에 이미 익숙한 사람들도 SBT를 활용해 내 지갑에 나를 증명하고 내 행적을 증명하는 토큰을 수령할 수 있다.

POAP — The bookmarks of your life는 2019년에 시작된 이더리움 기반 프로젝트로, 말 그대로 내 인생의 북마크를 남겨주는 서비스이다. 특정한 행사나 이벤트에 참여했다는 증거로 이동하지 않는 NFT이자 일종의 뱃지를 수령할 수 있다. POAP는 SBT는 아니지만, 누적된 뱃지들을 가지고 내 지갑(Soul)을 통해 나의 이력, 정체성 등을 드러낼 수 있다.

국내에도 유사한 서비스가 곧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 참여나 학력, 이력 등을 증명하기 위해 SBT를 지급하면서 NFT에 관심 없는 사람도 쉽게 NFT의 개념을 받아들이고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NFT를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치키농장을 만드는 클레이치킨

NFT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은 이게 대체 무슨 쓸모가 있냐고 묻는다. 디지털 소유권이라는 NFT의 개념이 빛을 발하는 시점은 우리가 메타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현실에서 지내는 시간과 맞먹는 그 시점일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지금 NFT는 그다지 쓸모있지 않다.

그래서 더욱 NFT를 사용할 수 있는 시도가 필요하다. 클레이치킨의 NFT 소셜 플랫폼인 치키농장은 그러한 시도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내가 소유한 NFT로 나만의 공간을 꾸미고, 래플을 열고 티켓을 구매하며, 미니게임을 플레이한다. 자체 NFT 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NFT와 컬렉터들을 한데 모으고 활용하며 기존 NFT 컬렉터와 생태계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론

NFT는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고, 지역과 문화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NFT는 영미권의 NFT를 모방해왔고, 이제서야 조금씩 새로운 도전이 나오고 있는 단계이다.

우리나라만의 NFT 문화 조성을 위해 국내를 타겟으로 한 메인넷의 성장과 새로운 방식의 NFT의 등장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SBT가 새로운 유저의 web3 온보딩에 지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국내 기반 SBT 서비스를 관심 깊게 살펴보고 있다.

문화적으로 어디서 뒤지지 않는 우리나라이고 계속해서 참신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기에 K-NFT가 한류 열풍에 앞장서는 날을 언젠가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참고자료
- https://ansubin.com/understanding-soulboundtoken-poap/ 
(안수빈의 블로그, Soulbound Token 이해하기 : ① POAP)
- https://gogumafarm.kr/bbs/board.php?bo_table=article&wr_id=806 
(잰잼, NFT 뉴비의 샤고스 프로젝트 탐방기)

→ 'K-NFT,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원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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